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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의 쓱크랩북] 센서가, 뇌파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 SSG 육성에 접목된 과학, 사람을 위한 따뜻한 기술

작성일: 2023.06.19 14:59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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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메커닉스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선수들의 육성을 돕고 있는 SSG ⓒSSG랜더스
▲ 바이오메커닉스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선수들의 육성을 돕고 있는 SSG ⓒSSG랜더스
▲ 바이오메커닉스 및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SSG랜더스
▲ 바이오메커닉스 및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강화SSG퓨처스필드 실내 연습장에서 투구를 하는 SSG 퓨처스팀(2군) 선수들의 모습부터가 예전과 달랐다. 선수들의 몸에 뭔가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선수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감지하는 센서였다. 그 센서들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모두 추적하고 담아 컴퓨터로 보내고 있었다. 선수들로서는 마치 자신의 몸이 해부되는 느낌이었을지도 모른다.

팔의 각도나 발을 내딛는 위치는 물론, 선수들의 어깨와 고관절이 어떻게 회전하고 있는지 등 모든 투구 동작이 시작부터 끝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데이터로 쌓였다. 세이브 버튼 하나를 누르면 이날의 피칭 내용이 육성 일지에 남고, 순식간의 20장의 리포트로 인쇄되어 나온다. 이는 이전에 쌓았던 데이터와 언제든지 손쉽게 비교할 수 있다. 가장 좋았을 때에 비해 무엇이 더 좋아졌는지, 혹은 무엇이 안 좋아졌는지가 한눈에 나온다. 선수와 코치는 그 데이터를 보고 앞으로의 훈련 방향성을 설정한다.

같은 시간 면담실에서는 ‘특별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선수가 있다. 보통 심리 상담은 사람과 사람을 마음으로 잇는 경우가 많다. 대화가 필요하고,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데 SSG 퓨처스팀의 심리 테스트는 사람이 별로 관여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별다른 말없이 마음을 편하게 먹고 화면만 응시하고 있으면 된다. 그러면 컴퓨터 인공지능, 흔히 요즘 우리가 AI로 부르는 시스템이 선수들의 뇌파를 면밀하게 분석해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추론한다.

선수의 심리 상태에 따라 뿜어내는 뇌파는 다르다. 뇌파 분석은 이 선수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큰지, 혹은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더 큰지, 잠을 잘 이루지는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뭔가 불안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닌지를 명확하게 잡아낸다. 실제 1군 선수와 2군 선수는 고민의 지점도 다르기 때문에 이 뇌파가 상당 부분 갈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테스트를 토대로 선수들은 더 정확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선수들은 웨이트트레이닝룸에서 운동 기구들과 싸우고 있었다. 강화 시설에서 이제 단순한 ‘무게’를 이야기하는 선수는 없다. 기구마다 부착되어 있는 장비들이 선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해 어떤 상태인지를 체크해준다. 한 세트를 왕복할 때마다 걸리는 시간을 0.01초 단위로 측정한다. 이 선수가 현재 자신의 컨디션보다 무거운 무게를 들고 있지는 않은지, 무리한 운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확인해준다. 트레이닝 및 컨디셔닝 코치들은 이 숫자를 보고 선수들의 운동량을 결정한다. 단순히 많이 하는 시대를 지나 효율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 부착된 장비로 더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이 가능해진 SSG ⓒSSG랜더스
▲ 부착된 장비로 더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이 가능해진 SSG ⓒSSG랜더스
▲ 미국에서 직접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경험한 김동호 코치는 국내에서는 SSG가 이 분야의 선도에 있다고 자신한다 ⓒSSG랜더스
▲ 미국에서 직접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경험한 김동호 코치는 국내에서는 SSG가 이 분야의 선도에 있다고 자신한다 ⓒSSG랜더스

예나 지금이나 과학은 우리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야구에 과학을 접목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부상 위험도를 줄이고, 선수들이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은 계속 이어져왔다. 근래 몇 년간 육성 시스템 정비에 박차를 가한 SSG 퓨처스팀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지속적인 투자로 이제는 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이 됐다.

SSG 퓨처스팀의 스포츠 사이언스는 크게 바이오메카닉스, 스트랭스/리커버리 프로그램, 그리고 멘탈/심리상담으로 나뉜다. 세 가지가 다 따로 노는 것 같지만, 사실 큰 틀에서는 반드시 같이 움직여야 할 프로그램이다. 건강한 신체, 건강한 정신이 함께 있어야 제대로 된 육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SSG 퓨처스팀과 육성팀에서는 각자의 분야를 넘어 모든 논의가 한 자리에서 진행되는 이유다.

바이오메카닉스는 운동 역학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돕고 부상을 방지하며 미국에서도 크게 흥행하고 있다. SSG는 지난해부터 이 시스템을 도입해 선수들의 현재 몸 상태를 체계적으로 측정하는 한편, 미국의 유명 야구 아카데미인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에도 활용하고 있다. 크게 측정, 데이터 프로세싱 및 분석, 데이터 피드백, 그리고 트레이닝 적용으로 이어진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활용한 근거 기반 훈련 프로그램에 필수적인 요소다.

‘마음 렌즈’를 통한 심리 상담도 인기다. 뇌의 피로도, 활력도, 집중도, 감정 변이, 마음 상태 등을 뇌파로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마음분포도와 바이브라이미지 결과로 나오고, 이를 통해 선수가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체크한 뒤 정확한 진단 및 처방도 가능하다. 처음에는 AI와 뇌파를 통한 분석을 믿지 않았지만, 워낙 족집게처럼 잡아내자 선수들도 깜짝 놀라며 마음을 열었다는 후문이다. 사람을 통한 심리 상담이 더 부담스럽다는 선수들도 있었는데 AI는 그런 부담도 적다. 데이터는 인권 문제상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절대 공개하지 않지만, 쌓여 있는 데이터로 심리 상태의 변화도 추론이 가능하다.

이처럼 SSG는 체계적인 훈련과 멘탈 케어로 선수들을 바꿔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좌완 정성곤이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입단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정성곤은 2군에 왔을 때 모든 게 무너진 상태였다. 투구 밸런스는 한창 좋을 때만 못했고, 구속도 자연히 떨어졌다. 여기에 심리적으로도 큰 불안감을 느끼던 상태였다. 몸과 마음을 다 치유해야 했다. 

▲ 정성곤은 SSG의 새로운 기술 접목 육성 시대의 첫 주자가 될 전망이다 ⓒSSG랜더스
▲ 정성곤은 SSG의 새로운 기술 접목 육성 시대의 첫 주자가 될 전망이다 ⓒSSG랜더스
▲ SSG 퓨처스팀은 기술과 사람이 접목된 체계적이고 따뜻한 육성을 꿈꾼다 ⓒSSG랜더스
▲ SSG 퓨처스팀은 기술과 사람이 접목된 체계적이고 따뜻한 육성을 꿈꾼다 ⓒSSG랜더스

정성곤은 바이오메커닉스, 심리 상담,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구속을 10㎞ 이상 끌어올렸다. 투수의 투구 동작은 골반, 어깨, 팔꿈치, 손목, 손으로 이어지는데 정성곤의 경우 분석 결과 팔꿈치부터 에너지 손실이 컸다. 이에 팔꿈치 각도를 수정하고, 공중에서 몸통이 돌아 나오며 회전력을 극대화하지 못했던 부분도 발을 딛는 위치를 수정하면서 바꿨다.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차이였는데 바이오메커닉스의 센서들은 놓칠 리 없었다. 그 덕에 정확한 판단이 가능했고, 수정되는 과정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지속적으로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정확한 진단을 했고, 맞춤형 아로마 오일까지 제작하며 마음의 평안함도 신경을 썼다. 컨디셔닝파트에서는 정성곤의 투구별 프로그램에 맞춰 맞춤형 훈련 일지를 줬고, 몸 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지를 매일 체크했다. 그랬더니 130㎞대를 던지던 투수가 최고 149㎞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가 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든 관계자들이 깜짝 놀란 쾌거로, 이제 이 프로그램 입소를 희망하는 선수들이 생길 정도로 동료들에게도 확신을 줬다.

그래도 본질은 사람이다. 기술이라는 단어는 사실 차가워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기술을 대거 도입한 강화 시설은 오히려 ‘사람’을 더 강조한다. 어차피 기술은 사람을 더 잘 되게 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다. 본말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 바이오메커닉스 시스템을 담당하는 벡터바이오 관계자 또한 “기술도 기술이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스포츠 현장과 스포츠 과학을 접목해야 한다”면서 “SSG는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잘 융합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차가운 숫자를 넘어 따뜻한 기술이 선수들의 마음에 다가갈 때, SSG의 육성 시스템도 오롯이 그 기능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SSG 담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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