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NOW] "꿈만 같던 일이 현실로…눈물만 납니다" 라오스 AG 첫 승 이끈 야구 전도사 이만수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신원철 기자] 사막에 10년 동안 씨를 뿌렸더니 싹이 나기 시작했다.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예선 첫 승을 거뒀다. 이 불모지에 씨를 뿌린 남자 이만수 전 감독은 "꿈만 같던 일을 현실로 이루고 나니 눈물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라오스는 27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퍼스트스테이지(예선라운드) 2경기에서 싱가포르를 8-7 루즈벨트 스코어로 꺾었다. 안타 수 5-11로 밀리고, 실책은 4-2로 더 많았다. 그러나 야구는 상대보다 더 많은 점수를 낸 팀이 이기는 경기. 라오스는 여기서 싱가포르에 앞섰다.
라오스 야구는 이만수 전 감독이 씨를 뿌리고, 김현민 현 감독이 성장시킨 '한류' 야구단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2패에 그쳤지만 5년 사이 껑충 성장했다. 덕분에 아시안게임 첫 승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다.
라오스 선수들은 야구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 그래서 평균 연령대가 낮을 수밖에 없다. 기껏해야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야구를 하는 정도다. 그러다 보니 다른 나라에 비해 '구력'이 떨어지고, 꾸준한 성장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6회말 5점을 몰아쳐 8-4로 리드했다가 점점 쫓기기 시작했다. 7회와 8회 연달아 점수를 허용하며 어느새 1점 차가 됐다. 첫 승에 대한 압박감에 무너질 수 있었지만 버텼다. 라오스는 이 마지막 1점 리드를 끝까지 지키고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이만수 전 감독은 경기 후 "기적이 일어났다. 10년 만에 첫 승이다. 꿈만 같은 일들을 정말 현실로 이루고 나니 눈물 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음 날인 28일에는 '헐크파운데이션' SNS를 통해 "아무도 없는 코치실에 앉아 눈물을 한없이 흘렸다.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나 나에게 국제대회에서 첫승은 그 어느 승리보다 값진 것이다. 솔직히 88년 만에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해도, 선수 시절 삼관왕과 최고의 기록을 세워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러나 왠지 모르는 눈물이 한없이 나의 볼을 향해 내리고 있다"고 썼다.
한편으로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 승을 거두겠다는 목표가 '허풍'이었다는 뒷얘기도 꺼냈다. 이만수 전 감독은 SNS에 "솔직히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때만 해도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이긴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못했다. 인터뷰 때나 지인들과 대화에서 첫 승을 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과연 이길 수 있을까?"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제(26일)태국과 경기(1-4 패배)를 보면서 싱가포르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라오스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태국에 0-15, 6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5년 만에 점수 차를 12점이나 줄였다.
이만수 전 감독은 "승리는 제인내 대표와 김현민 감독 그리고 이준영 감독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었다. 그리고 오늘의 최고 수훈선수들은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이들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수년 동안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이런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썼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묵묵하게 말없이 나의 뒷바라지를 위해 헌신한 사랑하는 아내한테 오늘의 첫승을 바치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관련 추천 기사
항저우 아시안게임 관련 기사
-
[항저우 NOW] 투혼·열정·감동 가득…16일간 항저우를 빛낸 韓 선수단
2023-10-09
-
[항저우 NOW] "은메달, 충분히 값져"…이유리-김은지-박승애 행복 女하키, 다음 목표 올림픽 조준
2023-10-09
-
[항저우 NOW] "요즘 새벽 운동 안 해" 헝그리 정신 강조하나 했더니…체육회장의 반전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2023-10-09
-
[항저우 NOW] "안세영, 그때는 어렸지만"…中 여제도 흐뭇하게 지켜본 성장기
2023-10-09
-
[항저우 NOW] "페이커 친필 사인 90만 원"…중국에선 신앙이었다
2023-10-09
-
[항저우 NOW] "춤으로 메달이라니…진짜 앞을 모르겠네요" 비보이 사상 최초 'AG 메달리스트' 홍텐
2023-10-08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