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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NOW] "꿈만 같던 일이 현실로…눈물만 납니다" 라오스 AG 첫 승 이끈 야구 전도사 이만수

작성일: 2023.09.28 10: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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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의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첫 승을 이끈 이만수 전 감독과 한국인 지도자들. ⓒ 헐크파운데이션
▲ 라오스의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첫 승을 이끈 이만수 전 감독과 한국인 지도자들. ⓒ 헐크파운데이션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신원철 기자] 사막에 10년 동안 씨를 뿌렸더니 싹이 나기 시작했다.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예선 첫 승을 거뒀다. 이 불모지에 씨를 뿌린 남자 이만수 전 감독은 "꿈만 같던 일을 현실로 이루고 나니 눈물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라오스는 27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퍼스트스테이지(예선라운드) 2경기에서 싱가포르를 8-7 루즈벨트 스코어로 꺾었다. 안타 수 5-11로 밀리고, 실책은 4-2로 더 많았다. 그러나 야구는 상대보다 더 많은 점수를 낸 팀이 이기는 경기. 라오스는 여기서 싱가포르에 앞섰다. 

라오스 야구는 이만수 전 감독이 씨를 뿌리고, 김현민 현 감독이 성장시킨 '한류' 야구단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2패에 그쳤지만 5년 사이 껑충 성장했다. 덕분에 아시안게임 첫 승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다. 

라오스 선수들은 야구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 그래서 평균 연령대가 낮을 수밖에 없다. 기껏해야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야구를 하는 정도다. 그러다 보니 다른 나라에 비해 '구력'이 떨어지고, 꾸준한 성장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6회말 5점을 몰아쳐 8-4로 리드했다가 점점 쫓기기 시작했다. 7회와 8회 연달아 점수를 허용하며 어느새 1점 차가 됐다. 첫 승에 대한 압박감에 무너질 수 있었지만 버텼다. 라오스는 이 마지막 1점 리드를 끝까지 지키고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이만수 전 감독은 경기 후 "기적이 일어났다. 10년 만에 첫 승이다. 꿈만 같은 일들을 정말 현실로 이루고 나니 눈물 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음 날인 28일에는 '헐크파운데이션' SNS를 통해 "아무도 없는 코치실에 앉아 눈물을 한없이 흘렸다.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나 나에게 국제대회에서 첫승은 그 어느 승리보다 값진 것이다. 솔직히 88년 만에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해도, 선수 시절 삼관왕과 최고의 기록을 세워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러나 왠지 모르는 눈물이 한없이 나의 볼을 향해 내리고 있다"고 썼다. 

한편으로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 승을 거두겠다는 목표가 '허풍'이었다는 뒷얘기도 꺼냈다. 이만수 전 감독은 SNS에 "솔직히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때만 해도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이긴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못했다. 인터뷰 때나 지인들과 대화에서 첫 승을 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과연 이길 수 있을까?"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제(26일)태국과 경기(1-4 패배)를 보면서 싱가포르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라오스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태국에 0-15, 6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5년 만에 점수 차를 12점이나 줄였다. 

이만수 전 감독은 "승리는 제인내 대표와 김현민 감독 그리고 이준영 감독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었다. 그리고 오늘의 최고 수훈선수들은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이들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수년 동안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이런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썼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묵묵하게 말없이 나의 뒷바라지를 위해 헌신한 사랑하는 아내한테 오늘의 첫승을 바치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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