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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의 실수가 나를 집으로 보낼 수 있다"…근데 그 실책에 승리요정 울었다

작성일: 2023.10.31 12:30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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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몫을 하지 못했던 kt 위즈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연합뉴스
▲ 제 몫을 하지 못했던 kt 위즈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단 하나의 실책도 하지 않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보였는데, 하루 만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kt 위즈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는 송구 실수 하나에 울었다.

쿠에바스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NC 다이노스와 1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쿠에바스는 팀이 믿는 가장 강력한 카드이자 동시에 승률 100%를 기록한 kt 승리요정이었다. 올해 18경기 12승 무패 114⅓이닝 평균자책점 2.60 100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4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쿠에바스는 에이스 투수라 어느 팀이 올라오든지 시리즈 1선발로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 무너진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 무너진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다만, 그 기대는 완벽하게 꺾였다. 쿠에바스는 1회초 1사 2,3루에서 제이슨 마틴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0-1 선취점을 내줬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오영수에게 솔로포를 맞아 0-2. 3회초에도 실점은 이어졌다. 무사 1루에서 박건우에게 1타점 2루타를 헌납해 0-3, 1사 3루에서 권희동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0-4가 됐다.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던 쿠에바스는 결국 3회를 넘기지 못했다. 4회초 무사 1루에서 김주원의 번트 타구를 잡아 송구하는 등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이 실책은 씨앗이 돼 대량 실책으로 번졌다. kt는 구원 투수 엄상백과 이상동을 내보내 불을 꺼보려 했으나 실점은 늘어났고, 결국 4회초가 끝난 시점에서 1-8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쿠에바스는 최종 성적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점). 팀의 5-9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

▲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 마운드를 내려가는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 마운드를 내려가는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쿠에바스는 하루 전(29일) 팀 훈련 당시 단 하나의 실책도 저지르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감독님 말씀대로 포스트시즌은 내일이 없다. 마운드에서 실수가 용납되지 않기에 좀 더 신중하게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한 개의 실수가 나를 집으로 보낼 수 있다"라며 완벽한 경기를 펼치리라” 얘기했다. 다만, 이 각오는 오래가지 못했다. 스스로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쿠에바스의 부진, 그리고 조기 강판은 kt에 많은 악재로 다가왔다. kt는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불펜을 조기 가동해 엄상백-이상동-손동현-주권-박영현-김영현-김민 등 7명을 쏟아부었다. 동시에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가져가는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8.1%(25/32, 5전 3승제 기준+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마저 빼앗겨 분위기 가라앉게 됐다.

“한 개의 실수가 나를 집으로 보낼 수 있다”는 쿠에바스의 각오. 그러나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동시에 팀도 위기에 빠져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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