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는 완성도 있다"…자이언티의 이유있는 자신감[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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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가수 자이언티가 또 한번 리스너들을 저격할, 자신감을 가득 담은 음악으로 돌아왔다.
자이언티는 자신의 경험담,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매번 독창적인 음악으로 표현해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도 따뜻함을 선사할 노래들로 가득 채운 앨범을 선보인다.
자이언티의 정규 3집 '집'은 자이언티의 보다 깊어진 삶에 대한 성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 이 이야기들을 통해 사람들의 감정을 다독여주고 보편적인 우리의 삶을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이 앨범이 갖는 중요한 의미다.
자이언티는 2017년 2월 발매한 정규 2집 'OO' 이후 약 6년 만에 정규 앨범을 선보인다. 또 2021년 12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선물을 고르며'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이에 많은 팬들이 자이언티의 감성이 담긴 노래를 그리워했을 터다.
자이언티는 앨범 발매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그동안 코로나가 있었다. 그때 저뿐만 아니라 많은 아티스트들이 위축되는 시기였다"라며 "음악인으로서 슬럼프도 당연하다. '뚫고 가자' 이런 느낌으로 가면 되는 건데 음악 외적으로 방해물과 저항이 있어서 이런 것들을 좀 힘들어했다. 그리고 제가 멀티태스킹이 잘 안된다. 제 노래는 제가 써야 하는 아티스트라서 멀티태스킹이 안되다 보니까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도 했고, 그러다보니 오래 걸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자이언티는 오랜만에 앨범을 발매하는 만큼 앨범에 정성을 쏟아부었다. 무려 10곡이 수록됐으며, 트리플 타이틀곡을 선보인다. 신보에는 트리플 타이틀곡 '언러브', '모르는 사람', '브이'를 비롯해 '하우 투 유즈(인트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낫 포 세일', '투명인간', '불 꺼진 방 안에서', '돌고래', '해피엔딩.'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이에 대해 자이언티는 "타이틀곡을 고르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처음에 더블 타이틀을 하려고 했는데, '브이'는 민주주의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트리플 타이틀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집'이라는 어감이 좋아서 앨범명으로 선택했다. 아티스트의 분명한 방향성이 있는 앨범인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앨범을 통해) 재즈를 실험하고 싶었다. 재즈는 배운 자들의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재즈 전문 아티스트와 작곡가들이 참여해줬고, 올드한 재즈가 아닌 팝음악스러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곡들이 담겼다"고 신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이언티는 2년 만에 신보를 선보이기 때문에 그동안 음악적인 부분에도 변화가 생겼을 법 하다. 그는 태도와 생김새는 똑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음악에 밀도가 생겼고 퀄리티가 높아졌다고 자신했다. 그는 "제 음악 프로덕션 능력이 한발짝 더 나아간 것 같다. 예전에는 콘셉트적이었다면 이번에는 재즈를 다뤄보자고 생각했고, 재즈에 뛰어들었다"라며 "앨범 전체에서 피처링이 전혀 없이 가려고 하다가 피처링을 했고, 좀 다채로워진 감이 있다. 퀄리티의 향상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덧 데뷔 12주년을 맞이한 자이언티. 그는 리스너들이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거 모양빠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많이 한다. 부담을 많이 느낀다. 노래에 있는 목소리들이 다 최신인데 지금의 저를 보여주고 싶었다. 제가 이 앨범을 내고 은퇴할 게 아니기 때문에 이 목소리를 들려주고 익숙해져야 변질감을 안 느낄 것 같았다. 사실 요새 좋은 장비를 많이 샀다. 그래서 퀄리티가 좋다"고 밝혔다.
그의 신보 발매는 오랜만이지만 그간 공백기를 가진 건 아니었다. 그는 Mnet '쇼미더머니'에 출연했고, 직접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2021년 자이언티는 '스탠다드 프렌즈'라는 크리에이티브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여러 분야의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과 심도 있는 협업을 통해 다양한 예술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취지로 새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이 회사에는 원슈타인과 슬롬이 소속돼 있다.
그는 "회사는 '내가 쓸모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아티스트이기 이전에 업계의 인재로서 내가 어딘가에 채용된다고 하면 좋은 인재일 것 같았다. 연봉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12년간 작업을 해오면서 솔로 아티스트로서 생존해 온 노하우가 있다. 업계의 미래를 봤을 때 저는 솔로 아티스트가 주를 이루고 있는 미국 시장을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노하우를 좀 하나로 만들고 싶었다. 이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커질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레이블 서비스를 잘 해내고, 좋은 제작사가 되는 것"이라고 회사를 설립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회사를 설립한 후 자신의 소속사는 바꾸지 않고 더블랙레이블에 그대로 있는 것에 대해서는 "더블랙레이블은 시작부터 함께했다. 사무실이 없을 때부터 이 회사에 있었고, 여기에 비전을 갖고 들어왔다. 테디 PD님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재계약도 좋은 기회였고, 현장에서 한 회사가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배움의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이언티는 더블랙레이블과 계속 어우러질 수 있는 것 같다"고 소속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이언티는 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아티스트이지만, 특히 '눈', '크레딧', '회전목마', '선물을 고르며' 등 연말에 발매하는 곡들 모두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신보도 연말에 발매하는 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목표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이게 예전처럼 차트 1등을 하면 뭐가 되는 분위기가 아니다. 아티스트의 개성과 브랜드, 지속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브랜딩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계속 앨범을 내왔던 아티스트라면 파일을 늘려가고 있을 텐데 지금 저는 뭐가 없었다. 0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 목표는 1이다. 존재하는 것, 새로운 세대에게 각인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이언티는 앞으로 자신이 원하는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은 "우아한 뮤지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즌의 자이언티는 완성도 있는 자이언티다. 좋은 재료를 가지고 정성스럽게 요리해서 대접하는 것 같다. 이 시즌이 지나고 리스너들의 반응을 보고, 어떤 트래픽이 모이는지도 보고 다음 행보를 정할 것 같다"라며 "우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세련된 걸 하고 싶다. 새련되기 위해서는 완성도가 높아야 하고,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아한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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