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에이전트도, 제노아 회장도 뮌헨으로 가길 바랐다…오로지 드라구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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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 데뷔를 꿈꾼 건 오로지 라두 드라구신의 결정이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가 드라구신 이적과 관련해 솔직한 속내를 보여줬다. 19일(한국시간) 제노아의 안드레스 브라스케스 CEO는 "드라구신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갔다면 우리도 돈을 조금 더 벌 수 있었다. 드라구신 역시 더 좋은 계약을 했을 것"이라며 "그래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하려는 드라구신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드라구신의 이적을 둘러싸고 대체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설득한 건 맞아 보인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드라구신을 놓고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이 부딪혔다. 토트넘이 먼저 영입전을 주도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참전하면서 복잡해졌다. 아무래도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이 붙으면 무게가 조금 기울기 마련이다. 클럽 규모와 역사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우월하고, 선수에게 중요한 우승 가능성에서도 토트넘이 유혹하기란 쉽지 않은 대상이다.
드라구신은 달랐다. 자신에게 먼저 호감을 표한 토트넘을 최종 행선지로 했다. 이 과정에서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적을 주도하는 드라구신의 에이전트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내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대리인 플로린 마네아는 토트넘과 협상 단계부터 "올 겨울 제노아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는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드라구신은 돈을 따르지 않는다. 오로지 성장 가능성을 보고 뛸 수 있는 팀을 바라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돈을 많이 주는 곳도 연락이 오고 있다. 그런데 그런 곳은 걸러듣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AC밀란, AS로마, 나폴리에서도 연락을 해왔다. 토트넘에서도 접촉을 원했는데 현재로서는 떠날 생각이 없다. 시즌 도중에 제노아를 떠나는 건 미완성 작품을 남겨두는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여러 제안을 두고 재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적 후에는 "우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했다는 걸 믿기 힘들다. 그러나 드라구신은 토트넘과 이미 합의한 상태였고 끝까지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나는 아직도 바이에른 뮌헨을 거른 것에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라고 웃었다.
이어 "이미 토트넘으로 가기로 결정한 뒤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받았다. 런던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받은 연락이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워낙 세계적인 클럽이라 생각할 부분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드라구신은 물론 가족들도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하기로 했다. 지금은 충격이 크지만 언젠가 바이에른 뮌헨에 도달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도 했다.
말 실수는 계속 됐다. "드라구신은 아마도 3~4년 후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드라구신은 이제 커리어 시작점에 섰다. 세계 최고 클럽에 도달하기를 원하고 있다"라고 토트넘을 발판 삼아 더 높게 올라갈 것을 예고해 이제 막 합류한 토트넘에 예의가 아닌 행동을 했다.
제노아의 CEO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뒤늦게 들어온 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보다 이적료 총액을 높게 부를 수밖에 없었다. 재정 상황이 풍족하지 않은 제노아 입장에서 그만큼의 차이도 크다. 브라스케스 CEO도 "드라구신이 바이에른 뮌헨을 택했으면 우리도 돈을 더 받았을 텐데"라고 웃었다.
외부인이 논란을 가중시켰으나 드라구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의 선택을 믿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이런 종류의 축구를 좋아한다. 높은 수비라인, 공격성, 수비할 공간이 많은 축구를 즐긴다. 정말 기대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나눈 대화도 결정적이었다. 드라구신은 "감독님이 내가 합류하기를 강력하게 원했다고 이야기했다. 내 플레이 방식을 좋아하며 토트넘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내려줬다"며 "이런 칭찬은 내게 큰 도움이 됐다. 내게 먼저 말을 걸어줬고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에 오면서 유벤투스 시절 함께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셉스키와 재회했다. 그는 "토트넘으로 오는 게 올바른 발걸음이라고 생각한 이유다. 늘 최고 수준의 축구를 하고 싶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었다. 꿈이 이뤄졌다"며 "나는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항상 프리미어리그의 피지컬의 강렬함을 좋아했다. 내 커리어를 확장하는 데 좋은 리그라고 본다"라고 자신했다.
그의 여자친구도 같은 생각이다. 드라구신과 연인 사이인 이오아나 스탠은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로운 출발"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에서 활약하길 바라며 사랑스러운 사진도 게재했다.
순차적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도 치렀다. 지난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했다. 토트넘에서 첫 출발은 교체 투입이었다.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았다. 2-2로 진행되던 후반 40분 올리버 스킵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남은 시간 승점 확보를 위해 수비를 단단하게 하는 임무를 맡았다. 11분 동안 크게 보여준 장면은 없었다. 그래도 한 차례 인터셉트를 기록하고 8번 패스를 시도해 모두 성공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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