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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계약 아니었네, 험난한 가시밭길 열렸다…삼성 떠난 뷰캐넌, 필라델피아와 ‘마이너’ 계약

작성일: 2024.02.14 10:35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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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라이온즈
▲ 필라델피아 소속 당시의 데이비드 뷰캐넌
▲ 필라델피아 소속 당시의 데이비드 뷰캐넌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데이비드 뷰캐넌(35)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미국으로 돌아간 뷰캐넌은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노린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14일(한국시간) “오른손 투수 뷰캐넌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뷰캐넌은 초청 선수 자격으로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한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합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뷰캐넌이다.

친정팀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뷰캐넌이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231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된 뷰캐넌은 2014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20경기에서 117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성공적으로 빅리그 무대에 연착륙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5년 15경기에서 74⅔이닝 2승 9패 평균자책점 6.99로 부진했고,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 서지 못했다.

뷰캐넌은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가 2017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했다. 일본에서 생활도 녹록치 않았다. 2017시즌 159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 13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아쉬운 성적표다. 2018년에는 174⅔이닝 10승 11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지만, 2019시즌 99⅔이닝 4승 6패 평균자책점 4.79의 성적표를 남기고 야쿠르트와 이별했다.

뷰캐넌은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야구 인생의 황금기를 맞았다. 2020년 삼성에 입단한 뷰캐넌은 27경기에서 174⅔이닝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우뚝 섰다. 2021년에도 30경기에서 177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 다승왕 타이틀 홀더가 됐다. 뷰캐넌의 활약 속에 삼성은 포스트시즌 무대에 설 수 있었다.

한국에서 뷰캐넌은 최고의 투수였다. 2022년에도 26경기 160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고, 2023년에도 30경기 188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4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따냈고,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등 삼성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 뷰캐넌 ⓒ곽혜미 기자
▲ 뷰캐넌 ⓒ곽혜미 기자
▲ 뷰캐넌 ⓒ곽혜미 기자
▲ 뷰캐넌 ⓒ곽혜미 기자
▲ 뷰캐넌 ⓒ곽혜미 기자
▲ 뷰캐넌 ⓒ곽혜미 기자

여기에 인성도 훌륭했다. 리더십도 출중했던 뷰캐넌은 외국인 투수 그 이상이었다. 쾌활한 성격으로 동료들과 잘 어울렸고, 한국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책임감도 남달랐다. 등판하는 날이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려고 노력했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뷰캐넌은 ‘팀 퍼스트’를 장착한 선수였다.

삼성도 그런 뷰캐넌과 계속 동행하고 싶었다. 하지만 뷰캐넌과 협상 과정에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삼성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제도 내에서 최고 대우를 뷰캐넌에게 제시했지만, 뷰캐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그 사이 메이저리그 구단이 뷰캐넌에게 관심을 보였다. 선발 보강이 필요했던 신시내티 레즈가 뷰캐넌에게 접근한 것. 삼성은 뷰캐넌이 신시내티로부터 제안 받은 금액을 맞춰줄 수 없었고, 결국 삼성은 뷰캐넌과 결별을 택했다. 대신 데니 레이예스와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은 비즈니스지만, 뷰캐넌도 지난 4년 동안 뛰었던 삼성을 떠나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삼성과 계약이 결렬된 후 뷰캐넌은 아내의 SNS를 통해 “나와 내 가족은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가지 못했다. 정말 돌아가길 원했고, 삼성에서 은퇴할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우리 가족이 한국에 온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팬 여러분은 언제나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절대 잊지 않겠다. 내 몸에는 언제나 푸른 피가 흐를 것이다”며 작별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라이온즈

아내 애슐리 또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애슐리는 “지난 7년간 우리 가족은 아시아에서 살았다. 일본 도쿄에서 3년, 한국 대구에서 4년을 보냈다. 우리가 극복한 모든 도전이 자랑스럽다. 가족 같은 느낌을 주는 친구들도 만들었다.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이 우리 가족에게 마음을 열어줬다. 우리를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너무 그리울 것 같다. 삼성 팬 여러분이 내 남편과 우리 가족에게 보여준 사랑에 감사하다. 우리를 특별하게 느끼게 해줬다”는 글을 게재했다.

삼성에서 뷰캐넌과 함께 뛰었던 동료들도 작별 인사를 고했다. 원태인은 “항상 뷰캐넌의 뒤를 따라가기 바빴다. 4년 동안 많은 것을 알려줬다. 나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선수다”면서 “떠나는 게 너무 아쉽지만, 어디서든 서로 응원한다. 다시 만났을 때는 나에게 기대한 모습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많이 그리울 것 같다. 다시 만나자”며 뷰캐넌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뷰캐넌은 메이저리그 입성을 두고 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삼성에서 보장된 커리어를 내려놓고 필라델피아 선발 로테이션에 들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게 됐다. 뷰캐넌이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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