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라고? 김도영과 KIA는 다 계획이 있었다… 인내의 결실, 개막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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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캐치볼도 못 하게 하세요”
지난 1월 KIA 퓨처스팀 시설이 위치한 함평에서 만난 김도영(21‧KIA)은 다소 답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KIA 코칭스태프의 ‘엄명’ 때문이었다. 김도영은 말 그대로 2023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해 11월 APBC 일본과 결승전 마지막 타석에서 땅볼을 치고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다 왼 손가락을 다쳤다. 인대가 파열됐고 골절도 있었다. 그 결과 오프시즌 내내 재활을 해야 했다.
완벽한 재활 및 복귀까지는 4개월이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첫 진단대로라면 2024년 개막전에 뛸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다. 선수는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었다. 제한된 시간 동안 모든 것을 만들어야 했다. 당연히 욕심을 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KIA 코칭스태프는 ‘인내’를 주문했다. 야구적 활동을 하지 않고, 일단 철저하게 재활부터 하고 그 다음 단계에 가야 한다고 구상했다. 그게 오히려 더 빠른 길이라고 여겼다.
타격 훈련은 당연히 안 됐다. 스윙도 하지 말라고 했다. 심지어 어느 정도 재활이 마무리 단계였던 1월 중순까지도 캐치볼조차 못하게 했다. 공을 받는 과정에서 괜히 왼 손가락에 충격이 갈까봐 노심초사했다. 김도영이 할 수 있는 건 웨이트트레이닝이나 하체 훈련 등 손가락과 관계없는 부분밖에 없었다. 선수가 답답해 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그러나 그 인내의 시간이 지금의 김도영을 만들었다. 불투명해 보였던 개막 엔트리 승선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뼈가 다 붙고, 부상 부위가 완쾌됐다는 진단을 받은 김도영은 2월 캔버라 캠프부터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했다. 캔버라 캠프에서도 여전히 조심스러운 활동이 이어졌지만 겨우내 야구에 목이 말랐던 김도영은 맹렬한 훈련으로 다른 선수들과 보조를 맞춰가기 시작했다. 김도영은 본격적인 훈련 참가가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올라오는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도영은 남들이 한 스윙 훈련의 절반 정도는 따라왔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남들보다 몇 개월이 늦었음에도 그 수준까지 올라간 건 다 KIA 코칭스태프의 인내와 김도영의 노력 덕분이었다.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는 선발 2번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2할대 초반에 머무르던 시범경기 타율이 0.292까지 올라왔다. 김도영은 경기 후 “공은 굉장히 잘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마음에 드는 타격을 못했다. 어제(16일) 이후 생각도 많이 했다”면서 “아팠다 보니까 이제 최대한 많이 치고 싶은 생각에 내 존도 없이 막 쳤던 게 있었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는 최대한 존을 신경 쓰면서 해볼 생각”이라고 3안타 활약의 비결을 공개했다.
손가락 상태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몸도 개막전에 맞출 준비가 됐다고 확신했다. 김도영은 “울림은 전혀 없다”고 자신하면서 “감은 많이 올라온 상태에서 개막에 정상적으로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조금씩 시즌에 가깝게 돌아오고 있는 같아서 만족스럽다. 수비도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그래도 3루수로 나가고 광주에 오고 나서는 편안한 느낌을 받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도영은 KIA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재능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84경기에서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하며 기대치를 한껏 부풀렸다. 올해는 풀타임 주전 첫 시즌을 노린다. 아프지 않고,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지난해 이상의 성적은 물론 향후 자신의 경력에 꽤 중요한 이정표와 발판을 만들 수 있다. 올해가 굉장히 중요한 이유다. 빠른 재활에 애당초 기적이라는 단어가 낄 자리는 없었다. 그 중요했던 1년을 위해 인내한 코칭스태프와 선수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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