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나를 더 믿어줬다"…안치홍이 말했다, 3번째팀 한화 무엇이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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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감독님과 코치님, 팀원들이 나보다 오히려 조금 더 나를 믿어줬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34)이 새로운 팀에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비결을 들려줬다. 안치홍은 3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팀간 시즌 2차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면서 8-5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화는 6연승을 질주하며 개막부터 이어진 상승세를 이어 갔다. 한화가 개막 7경기에서 6승1패를 기록한 건 1998년(승패승승승승승) 이후 26년 만이다.
3회말 안치홍이 이적 후 첫 홈런포를 가동했다. 요나단 페라자의 홈런과 노시환의 1타점 적시 2루타에 힘입어 2-0으로 앞서 나가는 상황이었다. 계속된 1사 2루 기회에서 안치홍은 좌월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4-0으로 거리를 벌렸다. kt의 초반 흐름을 꺾는 큰 한 방이었다.
안치홍은 경기 뒤 "연승하고 있고 팀 분위기가 좋은 와중에도 계속 이어 갈 수 있는 그런 경기에서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 홈런을 친 것보다는 홈런 때문에 그래도 조금씩 이제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아서 그게 제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 선수들은 이적생 안치홍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무관심 세리머니'로 축하해줬다. 안치홍은 "군대 다녀왔을 때도 무관심 세리머니를 경험했다. 그냥 그렇구나 했다.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웃었다.
안치홍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한화와 4+2년 총액 72억원에 FA 계약을 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3번째 유니폼. 안치홍은 72억원에 이른 고액을 받은 만큼 한화의 상승세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시범경기까지는 좀처럼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10경기에서 타율 0.069(29타수 2안타)에 그쳤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안치홍과 같은 베테랑은 정규시즌을 시작하면 다 자기 페이스를 찾는다며 믿음을 보이면서도, "타격감이 조금 안 올라오긴 한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안치홍은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었으나 팀이 잡아줬다고 했다. 그는 "(시범경기 기간) 진짜 결과가 너무 안 나와서 어떻게 보면 조금 심리적으로 말릴 수도 있었다. 조금 생각도 많아졌는데, 감독님과 코치님, 팀원들이 나보다 오히려 조금 더 나를 믿어줬다. 그렇게 믿음을 받다 보니까 나도 생각보다 조금 빠르게 감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한화 선수단은 어떤 식으로 안치홍에게 믿음을 보여줬을까. 안치홍은 "내게 건네는 말도 그렇고, 그냥 지나가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약간 조금 진심을 담아 말해줬다. 팀원들이 보여준 태도 덕분에 마음을 조금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했다.
한화 선수들은 상승세의 비결을 팀 분위기를 꼽는다. 류현진이 합류한 선발투수진이 탄탄해졌고,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개막부터 지금까지 5할 타율을 유지하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기도 하나 선수들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봤다. 대전에서 경기가 열릴 때마다 매진을 기록하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도 선수단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안치홍은 "지금 내가 안 좋은 것에 대해서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됐다. 주변에서 나를 옆에서 어떻게 봤는지 설명해 주는 게 도움이 많이 컸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류현진을 지난달 8년 총액 170억원에 영입하면서 투수진에 '류현진 효과'를 기대했듯, 안치홍은 야수들에게 '안치홍 효과'를 보여주길 바랐다.
안치홍 본인은 '안치홍 효과'와 관련해 "지금은 너무 초반이라 잘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치홍은 29일 홈개막전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고 홈팬들 앞에 처음 나선 것과 관련해 "홈개막전 뛰면서 그때부터 조금씩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팀도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 야구장은 계속 뛰었던 야구장이라 크게 뭐 그런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한화 유니폼을 입고 1루 더그아웃을 쓰면서 첫 승이라 그냥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며 한화의 승리에 계속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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