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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이 강백호를 떠올린 이유… 30홈런 기대주도 안다, “10개에 만족 못한다”

작성일: 2024.07.14 07: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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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1군 풀타임 첫 해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며 개인적으로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고명준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1군 풀타임 첫 해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며 개인적으로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고명준 ⓒ곽혜미 기자
▲ 이숭용 감독은 고명준이 몇몇 문제점만 보완하면 충분히 30홈런 거포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곽혜미 기자
▲ 이숭용 감독은 고명준이 몇몇 문제점만 보완하면 충분히 30홈런 거포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SSG 우타 거포 기대주인 고명준(22)은 7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시즌 10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누군가에는 너무나도 쉬운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지만, 고명준과 SSG로서는 나름 의미가 있는 기록이었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1년 팀의 2차 2라운드(전체 18순위) 지명을 받은 고명준은 제2의 최정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큰 기대감 속에 유니폼을 입었다. 힘도 좋고, 유연성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3루 수비도 곧잘 했다. SSG 퓨처스팀(2군) 3루수 자원 중 가장 공을 잘 던진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경기 중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당해 1년을 날린 아픔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복귀한 고명준은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큰 기대를 모았다. 새로운 주전 1루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고 최종 승자로 낙점됐다. 이숭용 SSG 감독은 고명준을 뚝심 있게 밀어줬다. 그 결과 시즌 80번째 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SSG 구단 역사에서 만 22세 이하 선수가 두 자릿수 홈런을 친 것은 생각보다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고명준에 대해 항상 “30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라고 그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두 자릿수 홈런을 축하하기는 하지만, “10개로 좋아하기에는 글쎄…”라며 선수를 독려하는 이유다. 감독의 기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 감독이 말하는 현재 고명준의 가장 큰 보완점은 타이밍이다. 이건 고명준도 인정을 한다. 고명준은 “아직 타이밍이 잘 안 맞는다”고 했다. 거포들은 삼진을 감수해도 타이밍을 조금 앞으로 당겨 멀리 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 감독도 “삼진은 먹어도 괜찮다”고 항상 격려한다. 그런데 이게 잘 안 된다. 고명준은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려고) 의식은 하는데 잘 안 맞는다. 경기에 따라, 타석에 따라 다 다르다. 어떨 때는 직구에 맞고, 어떨 때는 변화구에 맞는다”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명확하게 짚었다.

이 감독은 고명준이 터지기 전 마지막 문턱에 다다랐다고 본다. 그러면서 kt 타격코치와 단장 시절 강백호(kt)를 떠올렸다. 이 감독은 “투수에 따라서 타이밍을 잡는 요령을 아직 모르는 것이다. 투수에 따라 타이밍을 잡는 게 다 다르다. 키킹을 해서 천천히 내리는 투수가 있고 빠른 투수가 있다. 그 타이밍을 아는 게 정말 어려운 것”이라면서 “그걸 한 번에 딱 보고 타이밍을 잡을 수 있는 선수가 내가 봤을 때는 강백호였다. 어떤 투수든지 타이밍에 따라 레그킥을 똑같이 하지 않고 변화를 준다. 강백호는 그것을 타고 났다”고 떠올렸다.

▲ 고명준은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해 20홈런을 향해 달려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SG랜더스
▲ 고명준은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해 20홈런을 향해 달려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SG랜더스

대다수 타자들은 똑같이 하고 변화를 주지 않는 선에서 타이밍을 맞히려고 한다. 그래서 좋은 타자와 그렇지 않은 타자들의 차이가 난다는 게 이 감독의 이야기다. 이 감독은 “느끼지 못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투수에 따라 타이밍을 빨리 바꿀 수 있다는 게 흔히 말하는 타고 났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어느 정도 가르치면 2할5푼, 7푼까지는 올라올 수 있다. 하지만 3할로 가는 건 그래서 타고나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고명준도 경험이 쌓이고, 대기 타석이나 더그아웃에서 투수를 계속 보며 타이밍을 맞히는 습관을 들이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어차피 거포는 키우는 데 오래 걸린다. 대신 터졌을 때의 달콤함은 더 크다. 이 감독도 이를 잘 안다. 고명준은 믿고 기다려 줄 셈이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확신한다. 고명준도 벤치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자신을 더 채찍질할 생각이다. 고명준은 “전반기 끝나기 전에 10홈런 치고 싶었는데 그러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후반기 시작에 나왔다”면서 “강병식 코치님도 아직 20개 더 남았다고 하더라. 나도 10홈런에는 만족하지 못한다. 20홈런을 다시 목표로 세우고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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