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시범경기] '스나이퍼는 살아있다' 장성호의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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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전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4회 조중근의 결승타 직전 중견수 키를 넘는 담장 직격 2루타에 이어 6회 이명우를 상대로 좌월 쐐기 투런을 때려내며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명우의 포심이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으로 몰리자 주저없이 이를 받아친 장성호의 저격수 본능이 눈부셨다. 이날 경기 성적은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이다.
1996년 해태(KIA의 전신)에서 데뷔한 장성호는 2009년까지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며 국내 최고 교타자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통산 타격 부문에서 득세 중인 '양신' 양준혁의 기록을 도전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도 꼽혔던 장성호지만 2009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이적 실패와 트레이드 요구 등으로 인해 KIA 내 입지가 줄어들며 시련이 찾아왔다.
우여곡절 끝 2010시즌 중 3-3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으나 한화 시절은 장성호에게 좋은 기억이 되지 못했다. 첫 시즌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당시 한대화 감독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으며 한화에서의 세 시즌 동안 시즌 타율도 2할대 중반에 머물렀다. 통산 타율 3할을 웃돌던 장성호의 타율이 떨어진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2012시즌 후 장성호는 신인 좌완 송창현과의 1-1 맞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전성기는 지났으나 타선에 경험을 불어넣길 바란 롯데의 기대였으나 2013시즌 83경기 2할6푼6리 4홈런 27타점에 이어 지난해는 단 5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미 지난 시즌 중 장성호는 롯데에서 전력 외로 분류되었다.
갈 곳 없던 장성호의 손을 잡은 이는 공교롭게도 트레이드 요구 당시 KIA 지휘봉을 잡았던 조범현 감독. 그러나 조 감독은 과거를 잊고 장성호를 품에 안았으며 장성호 또한 감사와 백의종군의 뜻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신생팀인만큼 경험 많은 타자를 필요로 했던 kt에 자유계약선수 장성호는 실력 그 이상의 경험을 이식하기 좋은 선수였다.
그리고 장성호는 두 개의 장타. 그것도 노림수와 실투 공략 능력이 아직도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장타를 잇달아 때려내며 자신이 팀의 단순한 정신적 지주가 아닐 것임을 보여줬다. 베테랑 장성호는 1군 새내기 kt에 어떤 맏형으로서 힘을 불어넣을 것인가.
[사진] 장성호 ⓒ SPOTV NEWS
[영상] 장성호 투런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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