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무비S]'덕혜옹주', 폭염에도 보기좋게 통한 짠한 감동의 힘

작성일: 2016.08.08 13:05 성정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덕혜옹주' 무대인사에 나선 손예진, 박해일, 라미란, 정상훈, 허진호 감독(왼쪽부터).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성정은 기자]'덕혜옹주', 맞춤옷 입은 손예진 + 감성눈빛 박해일 + 특급 조연 라미란+정상훈, 배우들의 조합이 모자라지도 넘치치도 않게 딱 좋다. 지나치지 않고, 적절한 감동을 주는 '덕혜옹주'라는 영화와 닮았다.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제작 호필름, 제공 디씨지플러스 롯데엔터테인먼트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짠한 감동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개봉 첫 주 170만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로 태어나, 일본으로 끌려가 비극적이고 기구한 삶을 살아야 했던 실존인물 덕혜옹주의 인생을 팩트와 픽션을 버무려 그려낸 '덕혜옹주'가 폭염 속 관객들의 가슴을 제대로 두드렸다.

앞서 개봉한 '부산행', '인천상륙작전'이 각각 1천만 관객과 500만 관객 돌파를 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고, 혹평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자아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입소문이 더해지고 있는 '마이펫의 이중생활' 등이 개봉관을 나눠 갖고 있는 상황에서 잊혀졌던 역사속 인물을 스크린에 살려낸 '덕혜옹주'의 선전은 기대 이상이고, 그래서 더 의미 있다.

여름 방학 극장가는 국내외 블록버스터 간 대결의 장이다. 폭염을 잊기 위해,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간편한 나들이를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는 즐겁고 유쾌한 스토리에 볼거리를 갖춘 영화들이 인기를 얻곤 한다.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등 현재 개봉작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그렇다면, 이 틈바구니에서 어느 작품보다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입소문이 더해져 흥행몰이에 나선 '덕혜옹주'의 매력포인트는 뭘까?

우선, 적정한 선을 잘 지켰다. 실존인물을 다룬 영화, 특히 역사적으로 논란이 따를 수 있는 인물에 대한 영화는 조심스럽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 삼은 '덕혜옹주'는 무난하면서도 안전한 진행을 택했다. 눈물샘을 자극하되, 신파로 흐르지는 않는다.

다음은 적절한 캐스팅이다. 손예진, 박해일, 라미란, 정상훈의 맞춤한 캐스팅이 빛난다. 타이틀롤로 극을 이끄는 손예진은 최근 출연한 어느 영화보다 몸에 맞는 배역을 입고 물흐르듯 매끄럽게 연기했다. 예쁘고 단아한 외모에 과하지 않은 감정연기가 덕혜옹주에 대한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손예진 덕에 덕혜옹주가 살고, 덕혜옹주 덕에 손예진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다 눈빛과 연기력으로 스크린 주연으로 우뚝 선 박해일은 특유의 감성적인 눈빛으로 일편단심 충성 캐릭터 김장한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덕혜옹주에 충성하고, 친일파 한택수(윤제문) 에게는 두려움 없이 따귀를 날릴 줄 아는 '복순' 라미란과 연기력과 코믹 감각을 겸비한 '복동' 정상훈까지 주요 배역의 캐스팅이 조화롭다.

▲ '덕혜옹주'의 정상훈, 라미란, 박해일, 손예진, 허진호 감독이 개봉 첫주 무대인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마지막 인기 비결은 짠한 감동이다. 여름, 무더위 시즌에 관객들은 시원하게 웃고 싶어하지만, 최근 사회 경제, 국제적 상황상 관객들은 울고 싶은 일 투성이다. 이럴 때는 툭 하고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이 터지고, 울다 보면 짠한 감동에 오히려 가슴이 시원해지기도 한다. 스크린 속 덕혜옹주의 인생이 먼 것 같지만, 기구한 인생이라는 점에서 멀지만도 않은 것이다.

개봉 첫주,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손예진, 박해일, 라미란, 정상훈 등 배우들은 서울 경기 지역 극장을 돌며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손예진은 관객으로 가득찬 극장에서 “여러분들이 자리를 가득 메워주시고 밝고 큰 환호로 맞이해주셔서 감사하다. 두 시간이 여러분께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뜨거운 마음 가득 안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타이틀롤 다운 인사를 전했다. 박해일은 "하루하루 지날수록 많은 관객들이 봐주시는데, 이게 다 여러분들의 입소문 때문인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 '덕혜옹주'가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자 무대인사에 나섰던 배우와 감독이 자축하며 포즈를 취했다. 정상훈 라미란 박해일 허진호 감독 손예진(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관객들의 반응은 객석에서 가장 솔직하게 확인된다. 7일 기자가 서울 여의도의 한 극장을 둘러보니 '덕혜옹주' 객석은 가족관객, 특히 모녀로 보이는 여성 관객들의 동반 나들이가 많이 보였다. 이들은 극장을 나설 때쯤이면 촉촉해진 눈가를 손으로 훔치며, 먹먹해진 가슴을 달랬다. 덕혜옹주가 역사 속 인물이기 이전에 기구한 인생의 여성이라는 점이 특히 여성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는 것 같았다. 친구와 함께 극장을 찾은 한 여성 관객은 "엄마를 모시고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덕혜옹주'의 롱런이 기대됐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