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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발언' 손흥민도 독기가 생겼다...컵대회 4강 때와 전혀 다른 질책 "토트넘은 너무 엉성해"

작성일: 2025.03.12 19:21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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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24시즌부터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착용한 손흥민의 작심 발언이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착용한 이래로 주로 팀 스피릿을 강조하거나 혹은 동료를 칭찬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선보이곤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토트넘의 심각한 플레이가 계속되자, 결국 팀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연합뉴스/AFP
▲ 2023-24시즌부터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착용한 손흥민의 작심 발언이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착용한 이래로 주로 팀 스피릿을 강조하거나 혹은 동료를 칭찬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선보이곤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토트넘의 심각한 플레이가 계속되자, 결국 팀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한 차례 우승 기회를 놓친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이번에는 상당한 독기를 품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17년간 트로피가 없는 징크스를 끊으려 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이 문제시 되는 가운데 트로피와 가까워질 기회가 없던 건 아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토트넘은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4강까지 진출했다. 

리그컵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는 리버풀을 만나고도 꽤 좋은 스타트를 했다. 홈에서 펼쳤던 4강 1차전에서 1-0으로 이겨 원정만 잘 넘기면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손흥민은 동료들을 다독였다. 당시 리버풀과 2차전을 앞두고 영국 '미러'를 통해 "앞으로 열흘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다. 결승전까지 단 한 걸음 떨어져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며 "우리는 잘 준비해야 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와 웸블리로 향할 수 있기를 바간다. 우리는 이번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손흥민은 리버풀에 앞서 만난 브렌트포드를 이긴 걸 강조하며 "연패를 끊고 승리를 거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 승리가 우리 팀의 자신감을 되찾고 리듬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과 함께 헌신적으로 뛰었다"며 팀원들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의 응원과 함께 토트넘은 '잘 한다', '할 수 있다'의 긍정 메시지로 무장했다. 그런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아무리 리버풀 원정이 어렵다 하더라도 토트넘은 1차전 승리팀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0-4로 졌다. 

손흥민은 크게 실망했다. 박수치며 용기를 불어넣었으나 일방적인 대패에 경기 후 "받아들이기 어렵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정말 실망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적절한 단어를 찾기 어렵다. 정말 힘들다. 이 감정을 설명할 수가 없다. 더 말할 게 없다"고 덧붙이며 깊은 좌절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이 달라졌다. 이번 대회 마지막 우승 도전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팀의 문제점을 가감없이 말하기 시작했다. 리버풀전과 직접 비교는 어렵더라도 지금 처한 상황은 그때보다 더 어렵다. 

토트넘은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알크마르에 0-1로 패하고 홈으로 돌아왔다. 안방에서 반드시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8강에 오른다. 알크마르전을 놓치면 토트넘의 무관은 17년으로 연장되는 게 확정된다. 

무조건 알크마르전 승리가 필요하다. 손흥민에게는 더욱 간절하다. 토트넘 무관 못지않게 손흥민 역시 프로 데뷔 후 아직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10년을 보낸 토트넘 커리어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도 성인 무대에서의 우승 경험이 없다. 유일한 정상 등극 경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시즌 농사를 결정할 중대한 상황을 맞아 토트넘이 상승세를 타길 바라나 페이스는 아주 안 좋다. 지난 9일 본머스를 상대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질질 끌려다니다 2-2로 비겼다. 상대에 2골을 먼저 내줬던 걸 고려하면 무승부가 다행일 정도로 무기력했다.

손흥민은 후반에야 본머스를 상대할 수 있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려 뒤늦게 들어간 손흥민은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37분 값진 동점골을 뽑아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게 주효했다.

▲ 손흥민 ⓒ연합뉴스/AFP
▲ 손흥민 ⓒ연합뉴스/AFP

손흥민 혼자만의 분전으로는 토트넘이 알크마르에 내준 승기를 다시 찾아오기란 쉽지 않다. 이제는 동료들도 힘을 더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손흥민은 본머스전을 마치고 "우리 모두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경기장에서 우리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매번 느슨하게 시작해 골을 먹히고 따라가야 한다. 엉성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는데 결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등을 요구했다. 손흥민은 "항상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더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단순히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 정신력과 집중력, 헌신 등이 필요하다. 늘 열심히 뛰어야 하고, 홈에서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알크마르전의 중요성도 어필했다. 손흥민은 "힘든 순간을 받아들이고 2차전에 집중해야 한다. 토트넘 모든 구성원이 함께해야 한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서포터, 구단 직원들까지 모두 힘을 합쳐야 결과를 바꿀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손흥민 ⓒ연합뉴스/EPA
▲ 손흥민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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