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 툭! "고개 들어" 홍명보식 기살리기…'대체 불가' 박용우 "다시는 그런 실수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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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야, 고개 들어."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8차전을 마친 박용우(알 아인)는 또 고개를 숙이고 취재진과 이야기 중이었다.
자신의 실수를 탓하기 바빴다. 박용우는 1-0으로 앞선 전반 30분 하프라인에서 소유권을 잃었다. 상대 압박이 덜한 지점에서 조금은 안일하게 몸을 돌려 패스를 받다가 볼을 뺏겼다.
요르단은 그대로 대표팀 골문까지 내달렸다. 쏜살같은 역습을 펼친 요르단은 알 나이마트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조현우 골키퍼가 한 차례 막긴 했으나 마흐무드 알마디에게 재차 슈팅을 내주면서 실점했다. 권경원 몸에 스쳐 방향이 굴절되는 자그마한 운도 더해졌다.
1년 전 악몽이 떠올랐다. 박용우는 지난해 2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도 요르단을 맞아 비슷한 실책을 범했다. 그때도 3선에서 공수 연결고리를 맡았던 박용우의 후방 전환 패스가 짧아 요르단에게 먹잇감이 됐다. 볼을 뺏긴 뒤 요르단에 역습을 내주면서 완패했다.
반복된 요르단전 실수에 박용우는 작아졌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니 계속 자신이 범한 잘못을 곱씹었다. 박용우는 "선수들이 전반부터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내 실수로 인해 흐름을 잃은 것 같아 팀과 동료 모두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승리가 물건너간 실수였기에 쉬이 잊혀지지 않는다. 박용우는 "경기를 잘해도 그런 실수 하나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계속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그런 실수가 안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그때 홍명보 감독이 박용우 뒤를 지나가면서 한마디 던졌다. 어깨를 툭 치더니 "고개 들어 인마"라고 했다. 힘을 불어넣는 홍명보 감독 특유의 방식이다. 홍명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박용우 실수를 크게 나무라지 않았다. "실수 한번 가지고 탓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박용우를 대체할 만한 선수를 아직 찾지 못했다. 전체적인 밸런스나 콤비네이션에 있어 박용우는 황인범과 가장 좋은 조합이라 생각한다"며 "물론 미래를 위해서는 새로운 선수를 찾는 게 중요하지만, 현재 박용우 조합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 박용우 스스로 집중력을 더 가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제서야 박용우는 고개를 들었다. 홍명보 감독의 말처럼 황인범과 호흡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박용우는 "아무래도 (황)인범이와 이전부터 맞췄던 부분이 있어서 편했다. 또 인범이가 잘해서 내가 플레이하는 데 있어 편한 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용우는 북중미 월드컵 진출에 결정적인 2경기를 남겨두고 다시 결의를 다졌다. 박용우는 "(손)흥민이 형이 '남은 상대는 전혀 무섭지 않고 아직도 우리가 조 1위다. 다음 경기 다 이기면 된다'라고 말했다"면서 "선수들도 남은 경기가 무섭다거나 이런 느낌은 받지 않고 있다. 이번 경기를 이기지는 못했지만 분위기가 처지면 안 되기에 서로 다독이면서 해산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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