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계약서 찢어 버렸는데, 땅을 치고 후회할까… 이 선수의 미래는 어찌될까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외국인 투수의 부상 및 부진으로 순위 싸움에서 탄력을 받지 못한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선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28승 경력의 좌완 콜 어빈, 그리고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무대를 모두 경험한 우완 토마스 해치(31)를 영입해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해치는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통산 39경기(선발 6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한 투수다. 제구가 아주 좋은 투수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최고 150㎞대 중·후반대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 KBO리그에서는 힘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유형이었다.
사실 두산만 눈여겨본 선수도 아니었다. 2022년과 2023년 당시에는 KBO리그의 여러 구단들이 해치에 관심을 보였다. 메이저리그에 정착할 성적은 아닌데, KBO리그에서는 통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치가 KBO리그 구단들의 제안에 응하지 않았고, 2024년 시즌을 앞두고는 같은 장점을 본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가 해치를 채가면서 구단들의 뜻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해치를 영입했으니 두산으로서는 쾌재를 부를 만했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100만 달러를 전액 보장했지만 확률 높은 도박으로 봤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해치는 KBO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중간에 계약이 파기됐기 때문이다. 계약에 합의한 뒤 신체검사를 진행했는데 문제가 발견됐다. 지금 당장 공을 못 던질 정도의 부상은 아니었지만 두산의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
‘불안하다’는 의견과 ‘문제 없다’는 의견이 맞섰다. 하지만 두산은 위험부담을 감수하기 싫었다. 가뜩이나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으로 머리가 아팠던 두산이다. 건강한 투수를 원했다. 결국 계약이 해지됐고, 해치는 새 소속팀을 찾아야 했다. 결국 캔자스시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미국 무대 복귀 도전을 선택했다.
해치는 현재 캔자스시티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오마하에서 뛰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며 예비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 해치는 지난 4일(한국시간)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괜찮았다. 5이닝 동안 73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두산이 걱정했던 부상은 없었다. 스프링트레이닝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이날 등판도 정상이었다. 5이닝 70구 정도는 던지는 데 문제가 없음을 드러냈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구속도 나쁘지 않았다. 이날 해치의 포심패스트볼과 싱커 최고 구속은 시속 94.4마일(약 151.8㎞)이 나왔고, 평균은 93.1마일(149.8㎞)이었다. 여기에 커터와 체인지업을 섞었다. 포심의 평균 회전 수가 무려 2499회가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의 수치다. 익히 알려진 대로 수직무브먼트 또한 출중했다.
해치는 메이저리그 데뷔 초창기 불펜에서는 평균 95마일(152.9㎞) 수준의 포심을 던졌던 선수다. 이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선발로 나가서는 아무래도 구속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20구를 전력으로 던지는 불펜과 80구 이상을 생각해야 하는 선발은 다르다. 여기까지만 해도 두산이 조금은 후회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도 주목했을 정도로 KBO리그에서는 에이스급 스터프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첫 등판 구속이라면 KBO리그에서도 수준급이다. 날이 따뜻해지고 몸이 풀리면 구속은 조금 더 올라올 수 있다.
다만 이 선택의 결과는 시즌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 해치는 한 시즌을 선발로 돌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에서도 1군 22이닝, 2군 72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합쳐도 100이닝이 안 됐다. KBO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최소 150이닝 이상을 기대한다. 신체검사에서 계약이 파기됐다는 것은 분명 어떤 중대한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KBO리그 구단들도 바보는 아니다. 두산으로서는 한 시즌을 버틸 만한 몸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해치가 선발로 한 시즌을 버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추천 기사
메이저리그 관련 기사
-
[오피셜] "KIM 좋은 유격수 만들고 싶다"던 로하스 은퇴 공식화→폭풍 오열…김혜성에게도 기회 찾아오나
2026-10-16
-
"실점 막을 자신, 상당히 있다" 도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 로버츠의 지독한 좌우놀이가 망친 NLCS
2026-10-16
-
'로버츠 올리는 투수마다 실점' 악의 제국 무너졌다, 다저스 4전 4패 충격 탈락! 4점 못지키고 4-6 역전패…밀워키 44년 만에 WS 진출 [NLCS 4차전]
2026-10-16
-
롯데 재계약 불발→美 복귀, KBO 역수출 신화 썼다! 美 언론 호평 "감보아 B+, ERA 1.91 인상적인 성적"
2026-10-16
-
'오타니 다저스 구했다' 3점 홈런 작렬! 8월 이후 처음, 116타석 만에 홈런…'탈락 위기 다저스' 4-0 리드
2026-10-16
-
이러면 한화 컴백 가능성 커진다…16승 KS행 영웅 결별 100% 확실시 "단장은 떠났지만 어렵지 않은 결정"
2026-10-16
많이 본 기사
-
미국까지 오스틴 MLB 복귀 가능성 분석… “MLB 먹튀→KBO 괴물타자, 감탄할 가치 충분”
2026-10-15
-
쓰지도 못하고 3억 4000만원 날렸다…1차 칼바람 피했지만, 여전히 방출위기에 놓인 롯데 40억 사이드암
2026-10-15
-
'일본 4명인데 한국은 전멸' 韓日 격차 더 벌어졌다…발롱도르 공식 홈페이지도 극찬 "아시아 후보 절반이 사무라이 블루" 역대 노미네이트 역시 압도적 1위
2026-10-15
-
“빙판길 미끄러진 김하성, 차라리 시즌 전체 결장이 나았을 것” 아무리 못했어도 이런 악담이라니… 냉정한 현실인가
2026-10-15
-
[오피셜] 김하성-이정후 예상대로 탈락… 대신 한국계 선수가 대업 쓴다? ‘수상 유력’
2026-10-15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