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기록 만들어진 이유…“이강인에게 골이 필요했다” PSG 월드클래스 동료, 따뜻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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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긴 침묵을 깨고 골 맛을 봤다. 클럽월드컵 개편 이후 한국 선수로서 첫 번째 득점을 기록했는데, 팀 동료 비티냐의 따뜻한 배려가 있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패서디나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스페인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4-0으로 완파했다. 이강인은 후반 27분 교체 투입돼 경기 막판 페널티킥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이름을 남겼다. 이 골은 2025년 이강인의 시즌 첫 득점이자, 218일 만에 터진 귀중한 골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아틀레티코 수비수 로뱅 르노르망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당초 키커는 파리 생제르맹의 전담 키커였던 우스만 뎀벨레였지만, 부상으로 결장 중이었다. 이어 키커로 지목된 선수는 미드필더 비티냐. 그러나 페널티 스폿에 등장한 선수는 뜻밖에도 이강인이었다.
비티냐가 키커 자리를 양보한 것이다. 경기 후 스포츠 전문 채널 'DAZ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오늘은 내가 차는 차례였지만, 나는 공격수가 아니기 때문에 꼭 골을 넣어야 할 필요는 없었다. 점수 차가 충분히 벌어졌다면, 우리는 골이 필요한 공격수에게 기회를 준다. 오늘은 강인이가 그런 경우였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오른발로 자신감 있게 찬 볼은 골문 왼쪽 하단을 흔들며 골망을 갈랐다. 골 직후, 이강인은 비티냐를 가리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세리머니로 팬들을 감동시켰다.
비티냐는 이어 “이건 감독과 키커들 사이에서 이미 논의된 사항이었다. 보통은 내가 찬다. 하지만 우린 팀이고,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면 누구보다도 골이 필요한 선수에게 양보하는 것이 원칙이다”고 설명하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이번 골로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 통산 12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 득점은 개편된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첫 번째 한국인 득점으로, 한국 축구사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이미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프랑스 리그앙, 프랑스컵 우승을 경험하며 '트레블'을 달성한 이강인에게 새로운 도약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날 조직적이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데지레 두에, 곤살루 하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전방에 세웠고, 중원에는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를 기용했다. 수비진은 아슈라프 하키미, 누누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로 구성되었고, 골키퍼는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맡았다.
전반 19분, 크바라츠헬리아의 패스를 받은 파비안 루이스가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에는 비티냐가 개인 돌파 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파리 생제르맹의 공세는 이어졌고, 아틀레티코는 클레망 랑글레가 두 번째 경고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교체 자원 세니 마율루가 후반 41분 팀의 세 번째 골을 추가했고, 이강인의 페널티킥으로 대승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평점에서도 이강인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풋몹은 평점 7.6점을, 후스코어드닷컴은 6.89점을 부여하며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92%의 패스 성공률과 1회의 태클 기록 등 적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비티냐는 오늘의 키커였지만, 마지막 골을 이강인에게 양보했다. 그는 경기 후 이유를 설명했다”며 두 선수 간의 신뢰와 배려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파리 생제르맹은 오늘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분위기를 바꿔놓았다”고 분석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중반부터 출전 시간이 줄어들며 경기 감각과 자신감이 저하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득점으로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후반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강인의 이번 득점은 단순한 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파리 생제르맹을 떠날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 강인의 잠재력을 재조명하게 만들었다. 유럽 내 여러 팀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파리 생제르맹은 오는 20일 클럽 월드컵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브라질의 보타포구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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