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감독, 전반기 돌아보며 "다사다난"→키움의 선택은 경질…그러나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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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시즌 개막 후 참 여러 일들이 있었다. 다사다난(多事多難).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 전반기 키움 히어로즈를 이렇게 정의했다.
2025시즌 프로야구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있던 10일 잠실야구장. 키움은 이날 LG 트윈스와 맞대결이 예고되어 있었다.
경기 직전 키움 홍원기 감독을 만났다. 키움은 이번 시즌 신인과 저연차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정확히는 기회를 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전력에 구멍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2년 차 김윤하가 3선발, 신인 정현우가 4선발투수였다. 야수도 저연차 선수들이 수두룩했다. 신인 어준서, 여동욱, 전태현이 주요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주전 포수는 3년 차 김건희였다.
기본 전력 자체가 너무 약했다. 키움은 전반기 27승 3무 61패 승률 0.307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9위 두산 베어스와 10.5경기 차. 사실상 세 시즌 연속 꼴찌가 유력하다.
패배가 쌓이니 유망주들의 성장에도 독이 됐다. 현재도 미래도 모두 놓쳤다.
애초 키움은 꼴찌 탈출하기 위한 전력 세팅이 되지 않았다. 지난 겨울 팀 간판 선수인 김혜성이 메이저리그로 이적했는데,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의미 있는 영입은 없었다.
잘하는 선수를 내주고 유망주와 미래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는 계속됐다. 불펜 핵심인 조상우를 KIA 타이거즈에 줬다.
홍원기 감독에게 "전반기 신인 선수들이 많이 뛰었다. 후반기 주목해야 할 신인이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 질문을 들은 홍원기 감독은 쓴웃음을 지었다. "신인을 많이 썼다는 게 선수층이 얕다는 방증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걸 안 오늘(10일) 아침 딱 네 글자가 생각났다. 다사다난. 전반기에 많은 상황들을 고려해서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타격지표가 떨어져서 외국인 타자 2명을 준비했다. 결론은 공격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며 "수비나 마운드는 계산이 선다. 타격은 계산이 안 선다는 게 여실히 증명됐다. 늦게나마 라울 알칸타라와 라클란 웰스가 오며 마운드 안정이 됐다"고 덧붙였다.
세 시즌 연속 꼴찌에도 키움 팬들은 홍원기 감독에게 돌을 던지지 않았다. 감독보다 선수 영입, 트레이드에 깊숙하게 운영하는 구단 수뇌부 문제가 크다고 봤기 때문.
쓸 선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감독이 할 수 있는 건 크게 없다. 그럼에도 키움은 홍원기 감독 경질을 선택했다. 후반기를 앞둔 14일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7일부터 시작되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후반기 4연전 첫 경기부터는 설종진 퓨처스팀 감독이 키움 1군 감독 대행을 맡게 된다. 1군 수석코치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된다.
감독 교체에도 키움 미래는 밝지 않다. 키움은 선수단에 투자하지 않은 채 유망주들과 드래프트 지명권만 가지고 요행을 바라고 있다. 구단 수뇌부의 비정상적인 운영이 끝나지 않는한 꼴찌 탈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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