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는 어떻게 K리그를 역전했는가" 7500경기 취재한 日기자 분석…"출범 과정부터 극명한 차이"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현장 취재 경기 수만 7500회에 이르는 일본 베테랑 축구 전문 기자가 한일 양국의 1부리그 차이점을 분석했다.
1974년 서독 월드컵부터 취재를 이어온 51년차 일본 축구 칼럼니스트 고토 다케오는 22일 '웹스포르티바'에 기고한 칼럼에서 "K리그는 J리그보다 10년 전인 1983년에 발족했다. (출범은 일본이 늦었지만) 최근 들어 한일 축구 역학관계 역전 흐름이 선명하다.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성적만 봐도 J리그 클럽이 K리그보다 우수했다"고 적었다.
고토는 '리그 출범 과정'에 주목했다. 양국의 가깝고도 먼, 판이한 사회상이 양국 리그 출발선에도 집약적으로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고토에 따르면 1993년 첫발을 뗀 J리그 출범 계기 가운데 하나는 1985년에 치러진 멕시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완패 충격이었다. 당시 일본은 한국과 예선 2경기에서 각각 1-2, 0-1로 졌다.
이때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고 모리 타카시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김정남 감독과 유소년 시절부터 친교가 깊었다. 모리는 김 감독을 통해 양국의 환경 차이를 알게 됐고 이 해를 기점으로 '자국 리그 전문화' 필요성을 통감했다.
일본 축구계는 1988년 활성화위원회를 발족했다. 1991년 7월에는 일본프로축구리그(J리그) 창설을 공식화했다. 그로부터 약 2년 뒤인 1993년 5월, 역사적인 J리그 개막 축포가 열도 하늘을 물들였다.
J리그는 활성화위원회 발족 이후 5년여에 걸쳐 유럽과 미국 프로스포츠 업계를 현지 조사하는 등 치밀한 정지작업을 밟았다. 아울러 연맹 가입 조건으로 일찌감치 법인 독립화와 유스팀 보유, 일정 규모 이상의 경기장 확보를 내거는 등 상당히 높은 문턱을 책정해 장기 발전을 도모했다.
반면 한국은 일본보다 10년이나 앞선 1983년에 '슈퍼리그'를 창설, 이미 프로화 첫걸음을 뗀 상황이었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은 시민 불만을 거두는 수단으로 3S 이용 방침을 세우고 야구계와 축구계에 프로화를 요청했다.
이 요청을 프로화 추진론자였던 당시 최순영 대한축구협회장이 수용하면서 슈퍼리그의 초고속 출범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고토는 "한국의 프로축구는 이렇게 다소 불완전한 형태로 스타트를 끊었고 어느 관점에선 '졸속' 평가를 피할 수 없는 출범이었다"면서 "일본이 만전의 준비 끝에 프로화에 성공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출범 과정을 면밀히 살피면 (축구계를 넘어) 양국 사회의 차이까지 상당 부문 엿보인다. 한국의 빠른 프로화 배경에는 당시에도 한국 선수는 아마추어 신분임에도 실질적으론 프로에 가까운 유형으로 존재한 영향이 컸다. 이때부터 높은 연봉을 요구하며 홍콩 프로팀에 입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1980년대엔 유럽행을 선언하고 진출하는 선수까지 나왔다"고 돌아봤다.
그에 반해 1960~80년대 고도성장기를 거친 일본은 특유의 '종신고용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 축구 선수가 은퇴 뒤에도 실업팀 모기업에서 정년까지 일하는 것이 통례로 굳어졌다. 일본축구협회 수뇌부가 애초 프로화에 반대한 이유도 선수의 은퇴 후 생활 설계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일본 모두 프로구단 모체는 자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 수행했지만 1970년대 박정희 집권 시절 급성장한 대부분의 한국 기업은 창업 일가가 절대적 결정권을 쥐고 있어 그들의 '지시' 한 번으로 곧장 프로젝트(프로 축구팀 창단)를 가동하고 완료할 수 있었다. 하나 일본 기업은 하나의 의사 결정에도 사내 협의나 이사회 의결이란 '절차'가 필요해 구조적으로 추진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고토는 "한일 양국의 프로축구 리그는 이렇게 두 사회의 형태가 (총체적으로) 반영돼 발족한 무대다. 다만 두 리그 모두 지금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존재가 큰 자극이 됐다는 사실을 기억해 둬야 할 것"이라며 긴 글을 끝맺었다.
관련 추천 기사
K리그 관련 기사
-
정몽규 ‘오피셜’ 공식입장, 홍명보 선임 부당 개입→검찰 송치 결정에 “속일 이유 없고, 속인 사실 없다…진실을 밝힐 것” 반박
2026-09-22
-
경찰 조사 결과 "홍명보 무혐의 판단"…정몽규·이임생, 대표팀 감독 선임 ‘업무방해죄’ 검찰 송치 확정
2026-09-22
-
[나고야 NOW]도전의 금메달 품은 테크볼 이준석 위해 체육회도 움직인다…진천선수촌 훈련 지원 방안 마련
2026-09-22
-
"김민재 형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스텝업 나서는 조위제 "솔직히 명단 발표 날도 몰랐다" 기대하지 않았던 대표팀 발탁 뒷이야기 전해
2026-09-21
-
[현장 REVIEW] '티아고 멀티골' 전북, '최하위' 광주에 발목 잡혔다...아이데일에 극장 실점→2-2 무승부
2026-09-20
-
[SPO 현장] "내주지 말았어야 할 실점" 무승부가 아쉬운 정정용 감독 "휴식기에 잘 준비하겠다"
2026-09-20
추천 콘텐츠
-
'한국전 27점 차 대승이 사라졌다' 메달 확보→탈락, 대반전…"규정 제대로 몰랐다" 日협회 황당 실수에 사과
2026-09-26
-
와일드카드인데 '결장 또 결장' 양현준, 이유 있었다..."햄스트링 쪽 부상, 4강과 결승 출전 목표"
2026-09-26
-
[나고야 NOW] “국내 1등이 아시아 4등이었다”…비웨사가 AG서 깨달은 조엘진의 의미
2026-09-26
-
[나고야 NOW} 메달의 환희, 48세의 첫 AG 도전…태극 사수들의 특별한 하루
2026-09-26
-
[나고야 NOW] “메달 꼭 따고 싶었는데…” 첫 AG 4위 조엘진, 0.06초 차 4위에 울컥
2026-09-25
-
'남자 축구 4강행' 이민성 감독 "이영준, 늦게 온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중원 조합 바꿨을 때 문제 발생했어"
2026-09-25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