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등장한 OPS 1.051… 귀하디 귀한 우타 거포, 좌익수? 1루수? 시즌 끝나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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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시즌 내내 타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SG는 최근 한 선수의 활약에 위안을 삼고, 또 기대를 걸고 있다. 2020년 팀의 6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타 거포 자원인 류효승(29)이 그 주인공이다. 1군 콜업 후 좋은 활약을 하며 팀 타선의 활력소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류효승은 입단 초기부터 장타력을 갖춘 자원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타구 속도와 비거리는 1군을 주름잡는 홈런 타자들인 최정이나 한유섬에 비해서도 떨어질 게 없다는 호평을 모았다. 다만 군 문제도 해결해야 했고, 복귀 이후에도 부상이 너무 잦았다. 이숭용 SSG 감독도 류효승의 타격 재능을 눈여겨보며 메이저 투어에 자주 불렀지만, 정작 쓸 때가 되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경우가 많았다.
류효승은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올해도 팀 1군 타격이 부진할 때 정작 자신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 복귀 후 좋은 타격 성적을 냈고, 박정권 SSG 퓨처스팀(2군) 감독의 추천을 이숭용 감독이 받아들여 지난 8월 16일 1군에 올라왔다. 이후 맹활약이다. 올해 수많은 2군 야수들이 1군에 올라와 기회를 받았지만, 이렇게 지속성 있는 활약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류효승이 처음이다.
류효승은 1군 합류 후 12경기에서 타율 0.372, 3홈런, 6타점, 장타율 0.651, OPS(출루율+장타율) 1.051로 활약하고 있다. 물론 표본이 아직 적기는 하지만, 좌·우를 가리지 않는 활약에 외국인 투수들이나 수준 높은 투수들의 공도 곧잘 쳐 내고 있으니 기대를 걸 만하다. 타격 능력은 모두가 인정한다. 다만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 수비다.
이숭용 감독이 류효승을 올릴 타이밍을 망설였던 하나의 이유는 수비 때문이었다. 사실 외야 수비가 확신을 줄 정도는 아니다.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적은 많지 않고, 외야수는 수비 실수 하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더 망설여진다. 지명타자로 쓰려니 SSG는 지명타자 슬롯을 한 선수에게 줄 만한 상황도 아니다. 한유섬, 에레디아, 최정 모두 체력 안배를 해야 하는 베테랑들이다.
팀 내 약점으로 뽑히는 1루 전향도 생각할 법하다. 이 방안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송구에 부담이 있다. 이숭용 감독은 류효승의 수비 포지션에 대해 “공을 던지는 게 부담이 있어 외야로 나갔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직 1루는 시켜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내야는 상대적으로 더 정교한 송구가 필요한데 선수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당장 1루에 투입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 감독은 올해 남은 시즌은 류효승이 수비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타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명타자로 주로 쓴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지명타자에 머물 수는 없다. 팀 전력 효율화에도 손해고, 선수 자신의 가치에도 손해다. 나이가 적지는 않은 선수지만, 아직 뛸 날이 많은 선수가 지명타자에 고정되는 것도 문제다. SSG가 풀어내야 할 숙제다. 올 시즌 뒤에는 수비 포지션에 대한 고민과 실험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도 “일단 올해는 타격에만 전념을 시킬 생각이다. 그런데 뛰는 것 보니까 느린 다리가 아니더라. 던지는 게 조금 그렇다고 하는데 외야를 보게 되면 좌익수 정도다. 아무래도 어깨가 조금 부족하면 우익수는 조금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지금 포지션을 어떻게 해야할지, 그 친구를 극대화시켜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지금부터 많이 하고 있다. 아무튼 류효승이 들어와서 팀 타격에 좋은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내가 고민했던 부분을 많이 해소시켜줬다”고 말했다.
어쨌든 최근 리그에서 거포 자원을 키우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이는 SSG도 마찬가지다. 류효승의 가치와 활용 지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최대 3년 재계약에 성공한 이숭용 감독은 올해 가고시마에서 진행될 마무리캠프에서 강훈련을 미리 선포했다. “혹독한 캠프가 될 것”이라는 말이 벌써부터 나온다. 류효승 또한 수비에서 담금질이 계속될 전망이다. 어느 포지션이든 하나를 확실하게 만든다면, SSG는 그 퍼즐을 가지고 또 다른 퍼즐을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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