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끝내기 득점에' 필라델피아 투수 절망…"고개 들어, 혼자 아니잖아" 감동의 격려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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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김혜성이 홈 플레이트를 밟아 끝내기 득점을 올린 순간 모든 다저스 선수들이 나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기쁨을 만끽했다.
그 사이엔 필라델피아 투수 오리온 커커링이 있었다. 커커링은 홈 송구 실책으로 끝내기를 허용한 뒤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우익수 닉 카스테야노스가 뛰어서 커커링에게 향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본능이었다.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그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지 이해한다. 정확하지 않지만 표정을 보면 느껴진다.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당연히 그에게 달려가야 했다"고 돌아봤다.
필라델피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1회 1-2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2025시즌 필라델피아의 가을 야구가 이날 경기로 끝났다.
무엇보다 커커링의 송구 실책이 치명적이었다. 커커링이 공을 잡았을 때 타자 주자 파헤스가 1루까지 반도 가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커커링은 김혜성을 잡기 위해 홈으로 송구하다가 실수를 저질렀다.
포수 JT 리얼무토는 카스테야노스보다 먼저 커커링에게 다가갔다. "그에게 '고개 들라'고 했다. 그가 그라운드를 떠날 때 옆에 있고 싶었다. 그 순간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얼무토와 카스테야노스는 커커링과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더그아웃에선 롭 톰슨 감독이 기다리고 있었다.
커커링의 어깨를 두드린 톰슨 감독은 "그저 고개 들라고 했다. 순간의 압박감에 휘말린 것뿐이다. 그가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있는 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우린 팀으로 이기고, 팀으로 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눈물을 흘려 눈이 부은 커커링은 "정말 큰 의미가 있었다. 동료들이 진심으로 걱정해준다는 게 느껴졌다. 그게 전부다.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이 어떤 말을 해줬는지 묻는 말엔 "'고개 들어. 이건 단순한 실수야. 야구에서는 이런 일이 생겨. 괜찮아, 넌 앞으로도 좋은 커리어를 쌓을 거야'라고 말해 줬다. '너만의 잘못이 아니야. 우리가 점수를 낼 기회도 있었잖아. 고개를 들어'라고 격려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카일 슈와버는 "한 번의 플레이가 누군가의 커리어를 정의하진 않는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있다. 나도 포스트시즌에서 더블 에러를 한 적이 있다. 그게 인생이다. 거기서 배워야 하고, 성장해야 한다. 이번 일로 커크(커커링)의 커리어가 정의되진 않을 것이다"고 응원했다.
커커링은 "이건 내 커리어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지금은 진짜 짜증나지만 극복하고 더 성장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끝내기 실수로 시리즈를 끝낸 건 다저스가 두 번째다. 9년 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루그네스 오도어의 악송구에 토론토 블루제이서 조쉬 도널드슨이 끝내기 득점으로 시리즈가 끝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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