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만 3할 치면 SF 가을야구 직행 왜? 이 기록 보면 진짜일수도, 놀라운 마법의 법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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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 복귀를 목표로 지난 2년간 자유계약선수(FA) 시장과 트레이드 시장에서 많은 돈을 쓴 샌프란시스코는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강자들이 득실대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4년 이후 이정후,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 라파엘 데버스 등 좋은 타자들을 차례로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지만, 정작 성적은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오르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년 79승83패(.488)로 지구 4위였다. 2024년은 80승82패(.494)를 기록했고, 올해는 81승81패(.500)를 기록했다. 막대한 투자에 비하면 승수가 오르는 페이스가 더뎠다.
결국 지난 2년간 팀을 이끌었던 밥 멜빈 감독이 계약 기간 1년을 남기고 전격 경질됐다. 멜빈 감독은 경험 하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를 다툴 정도의 베테랑 감독이었다. 리빌딩이 아니라 당장의 승리를 위해 영입한 감독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했고, 샌프란시스코는 이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결국 내년에도 승리를 위해 달릴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오프시즌 중 새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이어 마운드 등 올해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돈을 더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불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고,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돌 수 있는 선발 투수가 적어도 한 명은 필요하다. 여기에 올해 외야 수비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기에 이를 보강할 외야수 영입 필요성도 제기된다. 어쨌든 샌프란시스코의 오프시즌은 본의 아니게 다시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새롭게 영입되는 자원 외에도, 기존 고액 연봉자들의 분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어쨌든 많은 돈을 받은 선수들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무대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이정후에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를 주는 베팅을 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좌타자들의 타율이 떨어졌고, 리드오프 타순의 출루율이 바닥을 기었으며, 중견수 포지션은 공·수 모두에서 리그 최악을 다퉜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문제를 이정후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다만 이정후는 지난해 수비 도중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해는 건강하게 뛰었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영입 당시에 걸었던 기대치를 모두 충족하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37경기에서 타율 0.262, 출루율 0.310,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41을 기록했다. 올해는 150경기에서 타율 0.266, 출루율 0.327, 8홈런, 55타점, OPS 0.734로 전반적인 성적이 올랐다. 다만 전체적인 득점 생산력은 리그 평균 정도였고, 시즌 중반 이후 중견수 수비가 썩 좋지는 않았다. 아주 나쁜 성적은 분명 아니지만, 아주 좋은 성적도 아니었다. 조금 애매했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의 올 시즌을 기록을 보면 다소 특이한 점이 있다. 이정후가 출루해서 득점에 성공하면 다른 선수들의 득점에 비해 유독 승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정후가 올해 득점을 하나라도 했을 때, 샌프란시스코는 이 경기에서 38승17패(.691)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이정후가 리드오프로 나설 때도 있었지만, 6번이나 7번을 치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는 점에서 이는 의외다.
샌프란시스코는 아다메스, 채프먼, 데버스라는 힘 좋은 타자들이 중심 타선에 버티고 있다. 이 선수들 앞에 주자가 있느냐, 없느냐는 팀 초반 득점력이나 중심 타자들의 성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무래도 주자가 있는 상황이면 상대 배터리의 시선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임무에 가장 최적화된 타자는 이정후다. 쳐서 나가는 유형이기는 하지만, 콘택트 능력이 좋고 2·3루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단번에 득점권에 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어떤 감독이 샌프란시스코의 지휘봉을 잡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누가 오든 이정후를 라인업의 핵심 임무에서 밀어내기는 어렵다. 그만큼 많은 돈을 투자한 선수고, 따지고 보면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타자 중 이정후만큼 자주 나가고 많은 안타를 친 선수도 별로 없다. 그렇다고 이 포지션에 타자 보강을 또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어쨌든 반드시 이정후가 살아나야 한다. 이정후가 기대치대로 3할 언저리의 타율을 보여줄 수 있다면, 샌프란시스코는 내년 포스트시즌에 갈 아주 강력한 원동력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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