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 설경구 "변성현은 나의 영화 아버지, 고지식한 편견 깨줬다"[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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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설경구가 네 번째 호흡을 맞춘 변성현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감독 변성현)를 공개한 배우 설경구가 2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과 일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설경구는 변성현 감독의 페르소나로 굳어지는 것에 대해 "한 감독의 네 작품을 연속으로 한 배우가 있나? ‘길복순’ 끝날 때도 이런 질문이 있었다. 그때도 결별이었다. '안 한다', '안 할 거다'라고 했다. 그래서 '계속 안 하는 건 아니겠지만 다음 번은 안 할 거다'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같이 소주 한 잔 마시다보니 책을 쓰고 있다더라. 제가 물어봤나? '나 할 거 있어?' 했더니 있다고 하더라. '있어?' 그게 그건 줄 몰랐다. 고민이 두 개 있었다. 제가 '이건 안 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서로의 고민이 있었다. 저도 그렇고. 그래도 '어찌어찌'하다가 말하자면 길다. '이게 둘한테 도움이 될까' 했었다"고 털어놨다.
설경구는 "이런 캐릭터인 줄은 몰랐다. 마음에 쏙 들진 않았다. 정체를 모르겠더라. 안 잡히니까. 투명인간 같기도 하다. 관제탑에서 장관들 있고 영부인 올라오는데 저는 존재감이 하나도 없다. 저에게 눈빛 한 번을 안 줬다. 투명인간인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보니까 관찰자 같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 묘한 생각이 들더라. 고명의 내면 같기도 하다. 저는 고명의 심리를 다 읽는다. 혼자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변성현 감독과 친분에 대해 "저희 서로 연락 안 한다. 연락 안 한다고 불화설 나오나? 제가 전화를 자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가끔 2~3개월 지나면 '술이나 한 잔 할까?' 정도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그러진 않는다. 오히려 저보다는 김성오 씨랑 자주 연락하더라"며 "(저랑)성격은 둘이 안 맞을 거다. (변 감독이)나쁜 성격은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설경구는 "저는 감독으로서 변성현을 믿는다. 거의 10년을 봐왔다. 2016년에 ‘불한당’ 찍고 벌써 10년 됐다. 술 먹는 거랑 영화 찍는 건 진짜 열심히 한다.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잘해준 적은 없다. ‘불한당’ 때는 저도 잘 모르고 처음 해보는 감독이고, 촬영감독도 그렇고 다 모르고 해서 제가 불안했나 보다. 저도 고지식했는지, 사실주의가 머리에 박혔는지 싶다. ‘아니 무슨 감옥에서 옆방 마실 다니듯이 놀러 다니고, 말이 돼?’ 그거부터 출발한 거다. ‘얘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 순간 ‘관객들이 이걸 보겠냐’ 한 거다. 예산 때문에 못 한 건데, 그렇게 표현을 못 했던 거다. 원래 (시나리오에서는)교도소 운동장 위에서 감시를 한다. 군홧발이 탁 들어온다. ‘아, 이런 만화 같은 걸 원하는구나’ 했다. 그런 상상력이 나중에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도움이 됐다. ‘영화는 이런 상상력도 표현할 수 있는 거구나.’ 내가 고지식했는데 변성현 감독이 그걸 깨준 거다. ‘불한당’이 시작이었다. 그러면서 10회차쯤 가니까 알겠더라. 이 사람들이 뭘 원하고 찍는지. 그다음부터는 재밌어진 거다. ‘이 사람들이 이번엔 뭘 할까?’ 빛으로도 많이 표현하고, ‘킹메이커’는 빛과 그림자로도 표현했다. 변성현 감독 현장은 그런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일단 촬영 전에 콘티 작업을 진짜 열심히 한다. 세 번은 할 거다. 한 번 하고 또 고치고, 또 고치고. 거기서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는 거다. 그다음에 배우와의 협업이 맞느냐 안 맞느냐, 그린 게 영상으로 맞아떨어지느냐를 또 고민한다"며 "‘불한당’ 끝나고 제가 ‘아버지다’ 했다. 나의 영화 아버지. 일단 저의 고지식한 편견을 깨준 것이 크다. 저는 되게 답답한 스타일인지 모르겠는데, ‘사실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불한당’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말도 안 되는 게 아니라, 표현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건데 그게 말이 되더라. 그때 큰 걸 깨달았다"고 감탄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설경구는 이번 작품에서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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