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그래, 폰세 너 가져가… 하지만 KS 티켓은 내놓으렴, 그 의지 보여준 쾌감의 장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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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2025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는 투·타의 대장 후보들이 비교적 확실한 편이다. 마운드에는 코디 폰세(31·한화)가 있고, 타석에서는 르윈 디아즈(29·삼성)가 있다. 물론 좋은 성적을 낸 다른 선수들도 버티고 있지만, 그래도 둘 중 하나에서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영역에서 확실한 성적을 거뒀다. 폰세는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80⅔이닝을 던지며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이라는 역사적인 성적을 거뒀다. 역대 외국인 선수 역사상 첫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넘어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이라는 대업을 썼다.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개막 후 연승, 단일 경기(9이닝 기준) 최다 탈삼진 등 남긴 진기록도 화려했다.
디아즈는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남긴 야수였다.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나가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5에 좋은 1루 수비까지 선보였다. 50홈런은 외국인 타자 역대 1위, 158타점은 단일 시즌 KBO리그 신기록이었다. 폰세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가려서 그렇지 이 성적 또한 과소평가될 이유가 하나도 없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매일 경기에 나서는 야수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디아즈에 힘을 실어줬다.
어떤 선수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가운데, 그래도 워낙 강한 임팩트를 남긴 폰세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눈이 더 많다. 개인 성적도 뛰어났고, 하위권 팀이었던 한화를 단번에 우승 경쟁이 가능한 팀으로 탈바꿈시킨 주역이라는 점에서도 ‘가장 가치 있는 선수’의 요소가 있다. 디아즈도 폰세의 대단함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MVP는 줘도, 한국시리즈 티켓은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가 플레이오프 무대를 휘감싸고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 시작 당시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던 디아즈는 SSG와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타격감이 살아났다. 팀의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하는 4차전 결승 투런포를 비롯, 4경기에서 타율 0.375, 1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한화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디아즈의 해결 능력이 빛을 발했다. 1차전에서 1안타에 머문 디아즈는 2차전에도 선발 4번 타자로 나서 고비 때마다 타점과 장타를 터뜨리며 팀의 7-3 승리에 앞장섰다. 승부처, 고비 때마다 디아즈가 장타로 팀 공격의 물꼬를 터준 덕에 삼성은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순조롭게 돌파하고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1-1로 맞선 3회 상황이 이날 경기의 키포인트였다. 0-1로 뒤진 3회 삼성은 류지혁의 볼넷, 김지찬 김영웅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구자욱의 2루 땅볼 때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3루가 중요했다. 여기서 역전을 한다면 분위기가 삼성으로 갈 수 있었고, 만약 실점 없이 와이스가 막는다면 기세는 한화 쪽에 계속 머무를 수 있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여기서 디아즈가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와이스와 상대에서 우측 폴을 살짝 비껴 나가는 정말 아슬아슬한 대형 파울 홈런을 친 디아즈는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보통 파울 홈런 다음은 아웃이라는 공식을 깨고, 다시 우익수 옆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적시 2루타를 쳤다. 발사각이 낮았을 뿐 거의 같은 느낌으로 우측에 총알 타구를 보냈다. 삼성이 이날 경기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삼성의 승리 확률은 55.9%에서 이 장타 한 방으로 67.5%까지 뛰었다. 삼성은 후속 타자 김영웅이 2타점 적시타를 보태며 4-1로 앞서 나갔다.
디아즈는 4회에도 한화생명볼파크 우측 외야에서 우뚝 선 몬스터월을 때리는 적시 2루타를 치는 등 이날 방망이가 가볍게 돌았다. 완연하게 살아난 디아즈의 방망이를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디아즈의 해결 능력을 등에 업은 삼성도 2연속 업셋에 대한 희망을 이어 갔다.
디아즈는 지난해 팀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재계약까지 골인했다. 결정적인 원동력은 역시 포스트시즌에서의 맹활약이었다. 지난해 LG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357, 3홈런, 6타점의 수훈을 세웠고 KIA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도 타율 0.350에 홈런 두 개를 터뜨리며 분전했다. 그런 디아즈가 2년 연속 가을의 활약을 이어 가며 삼성 타선을 이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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