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도쿄 가고 싶은데"…이재원, 체코전 '쐐기 적시타'에도 딱 1경기 남았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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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최원영 기자] 아쉽지만 열심히 뛰어보려 한다.
한국 야구대표팀 이재원(상무)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1차전 체코와의 홈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2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값진 추가점을 터트리며 3-0 승리에 공헌했다.
이재원은 6회초 수비를 앞두고 중견수 박해민 대신 좌익수로 투입됐다.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던 김성윤이 중견수로 이동했다. 이재원은 6회말 1사 1, 2루 득점권 찬스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체코 투수 루카스 에르콜리의 5구째를 조준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8회말 2사 1, 2루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 필립 콜만과 맞붙어 우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2루에 도착한 이재원은 상대가 중계플레이 중이던 공이 부정확하게 연결된 것을 보고 3루로 진루하기 위해 내달렸다. 그러나 3루엔 선행 주자 한동희가 있었다. 결국 이재원은 2루와 3루 사이에서 태그아웃됐다. 그대로 이닝은 막을 내렸다.
한국은 1회말과 2회말 각각 1득점씩 올려 2-0으로 앞선 뒤 빈타에 시달리며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8회말 이재원의 귀중한 타점으로 3-0 점수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무사히 승리를 장식했다.
경기 후 만난 이재원은 첫 타석을 돌아봤다. 그는 "투수의 공이 오는 걸 생각하지 못하고, 너무 앞에 놓고 쳤다. 예상보다 타이밍이 너무 앞에서 걸려 아쉬웠다"고 밝혔다.
적시타 상황은 어땠을까. 이재원은 "내게 기회가 올 것이라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어차피 이번 타석이 아니면 다음 기회는 오지 않기 때문에 (주자가) 깔리는 만큼 잘 치고 싶었다. 첫 타석에서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며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태그아웃된 것에 관해서는 "상대 중계플레이를 보고 간 것이었다. (한)동희를 미처 생각 못 했다"며 "내가 혼자 달려갔고, 내 실수였다. 동희에게도 미안했다"고 답했다.
이어 "점수가 더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적시타를) 치자마자 주자들이 다 홈으로 들어갔을 것이라 예상했다. 내가 판단을 잘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원은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LG 트윈스 외야수 문성주와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이 부상으로 이탈해 지난 1일 대체 발탁됐다. 고대하던 대표팀 경기를 치른 소감을 물었다. 이재원은 "생각보다 많이 긴장됐다. 내겐 너무 좋은 경험이자 기회다. 절실한 마음으로 임했고, 그보다 더 큰 확신을 갖고 뛰었다"고 눈을 반짝였다.
오랜만에 LG 시절 응원가도 들을 수 있었다. 고척돔을 가득 채운 팬들이 한목소리로 '잠실의 빅보이'를 외쳤다. 이재원은 "설렜다.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감사한 마음은 두 번째로 두고, 첫 번째인 실력을 먼저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을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속팀 LG의 염경엽 감독은 올해 2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뒤 왕조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선수로 이재원을 꼽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염 감독은 "내부 FA(자유계약선수)인 박해민, 김현수를 구단에서 잡아주실 것이라 믿는다. 그 가운데 이재원을 키운다면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다. 부상자가 나와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우린 항상 성적을 내며 선수 육성까지 하는 팀이라 그런 부분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원은 "너무 감사하다.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을 후회하시지 않도록 내가 잘하는 게 첫 번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무 입대 전과 비교해 발전한 점이 있을까. 이재원은 "마인드가 많이 바뀌었다. 예전엔 멘털 면에서 흔들렸는데 이제는 그냥 '못하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임한다"며 "스스로 확신이 커진 듯하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아쉬움도 있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일본으로 출국해 15~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평가전 2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이재원은 함께하지 못한다. 대체 선발로 이달 초 대표팀에 합류한 바람에 일본으로 떠날 수 없게 됐다. 이재원은 당초 상무-롯데 자이언츠 연합팀 소속으로 대만 윈터리그에 출전할 예정이었고, 도쿄가 아닌 대만으로 향하게 됐다.
이재원은 "저도 도쿄 가고 싶은데"라며 말끝을 흐린 뒤 "그래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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