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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난다" 임재범·나훈아·이미자, 레전드의 퇴장[이슈S]

작성일: 2026.01.11 08:00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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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범, 나훈아, 이미자. ⓒ곽혜미 기자, JTBC, 예아라, 예소리
▲ 임재범, 나훈아, 이미자. ⓒ곽혜미 기자, JTBC, 예아라, 예소리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가요계에서 '레전드'들의 퇴장이 이어지고 있다. 

'가황' 나훈아와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등 한국 가요계를 이끌어 온 전설적 인물들이 차례로 무대를 떠난다고 발표한 데 이어, 가수 임재범도 "박수칠 때 떠나겠다"라고 데뷔 40주년 콘서트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해 대중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다만 같은 퇴장이지만 결은 조금씩 다르다. 나훈아는 '구름을 걷던' 스타 자리에서 내려와 평범한 사람들과 어울려 땅에서 살겠다고 했고, 임재범 역시 '은퇴'를 "가장 아름다운 날들 속에서 스스로 걸어나오는 것"이라고 마이크를 내려놓는 가수 인생 마무리를 선언했다.

이미자의 경우 지난해 4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맥을 이음' 공연을 마지막으로 음반 발표도, 공연 개최도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방송, 신문 등에서 좋은 일을 해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단을 내리지는 않는 것"이라고 '은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채 무대를 떠났다. 

임재범은 오는 5월까지 진행되는 데뷔 4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를 끝으로 은퇴한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대에 서면 여전히 심장은 뜨겁지만 그 뜨거움 만으로 다 감당하기엔 제가 가진 것들이 하나 둘 제 손을 떠나고 있음을 인정해야 했다"라며 "저는 이번 40주년 투어를 끝으로 무대에서 물러나려 한다"라고 은퇴를 알렸다. 

이어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마지막으로 나에 대한 모든 걸 불사르고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을 때 내려오는 것이 팬 분들에 대한 도리라 생각했다"라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떠나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판단으로 마이크를 내려놓게 됐다"라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임재범은 1986년 록 밴드 시나위 보컬로 데뷔, 올해 40주년을 맞이했다. 그는 '너를 위해', '이 밤이 지나면', '낙인', '이 또한 지나가리라', '비상', '사랑...그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했다. 특히 록과 발라드 장르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지난 6일에는 마지막 신곡 '라이프 이즈 어 드라마'를 발매, 인생을 하나의 드라마에 빗댄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 임재범. 제공|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 임재범. 제공|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나훈아는 지난해 1월 전국투어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서울 공연을 끝으로 은퇴했다. 그는 콘서트 개최 소식을 전하며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라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라고 은퇴를 알렸다. 

나훈아는 마지막 콘서트에서 팬들과 마주한 후 결국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다시는 무대에서 볼 수 없는 팬들의 눈물을 보며 울컥했고 "사람을 울려서 어떡하노"라고 말했고, 마이크를 내려놓는 결정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1947년생인 나훈아는 1966년 '천리길'로 데뷔, '사랑은 눈물의 씨앗', '님 그리워', '가지마오', '사랑', '영영', '무시로', '홍시', '머나먼 고향', '인생길 나그네길', '테스형!'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무려 58년간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며 '가황'으로 불렸다. 

▲ 나훈아. 제공|주식회사 예아라
▲ 나훈아. 제공|주식회사 예아라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역시 지난해 콘서트를 끝으로 무대에서 내려오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그는 주현미, 조항조, '미스터트롯3' 진 김용빈, '미스트롯3' 진 정서주 등 자신의 맥을 이을 후배들과 함께하는 공연인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마지막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노래한 지 66년째 되는 해지만 가장 행복한 해"라며 "든든한 후배를 모시고 제가 고집하는 전통가요의 맥을 이을 수 있는, 물려줄 수 있는 후배들과 함께 공연을 한다고 발표하는 것에 대해 매우 행복하고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다만 이미자는 지난해 공연을 끝으로 무대에서 내려왔지만, 음악 자체를 그만두겠다고 단정 짓지는 않았다. 공연 활동은 마무리하지만, 자신이 필요한 자리에서 후배들과 함께 전통가요의 맥을 잇고 전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무대에서는 내려오지만 음악과 완전한 작별을 하겠다는 선언은 아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세 사람의 선택은 모두 "박수칠 때 내려온다"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임재범과 나훈아가 단호한 은퇴를 택했다면, 이미자는 무대를 떠나되 전통가요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언제든 힘을 보탤 수도 있다는 '열린 결말'을 선택했다. 

레전드들의 퇴장이 남긴 빈자리는 선명하다. 그러나 가장 찬란한 순간,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를 내려온 이들의 음악은 이전에도 그랬듯 대중의 기억에 오래도록 자리잡으며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 이미자 ⓒ곽혜미 기자
▲ 이미자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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