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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선수는 무조건 똑딱이야? 황성빈 잠재력 터뜨린 그 코치, 역발상 후보 또 찍었다

작성일: 2026.01.27 22:2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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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석에서 생각이 너무 많았다고 반성하는 최지훈은 강한 타구를 더 만들어내겠다는 구상 속에 캠프를 치르고 있다 ⓒSSG랜더스
▲ 타석에서 생각이 너무 많았다고 반성하는 최지훈은 강한 타구를 더 만들어내겠다는 구상 속에 캠프를 치르고 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롯데 외야의 핵심으로 떠오른 황성빈(29)은 작은 체구의 소유자다. 프로필상 신장이 172㎝다. 보통 이 정도 체구를 갖춘 선수들에게 야구가 바라는 것은 어느 정도 정해져있다. 빠른 발, 이를 이용한 도루와 수비 범위, 그리고 장타가 아닌 안타 생산 능력이다.

대다수 선수들도 이 공식을 충실하게 따른다. 이 정도 체구의 선수가 홈런을 치겠다고 달려드는 경우는 극히 보기 드물다. 황성빈도 처음에는 그랬다. 1군 데뷔 시즌인 2022년 102경기에서 타율 0.294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홈런은 하나였다. 장타율은 0.366으로 순장타율(타율-장타율)은 낮은 편에 속했다. 2023년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2024년 125경기에서 타율 0.320을 기록하며 많은 안타를 생산한 것은 물론, 4개의 홈런을 포함해 총 27개의 장타를 치면서 장타율이 0.437까지 올랐다. 직전 2년에 비해 순장타율이 급증했음을 볼 수 있다. 더 이상 홈런을 치는 게 이상한 선수가 아니었고, ‘똑딱이’라는 이미지에서도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올해 SSG 타격 코치로 부임한 임훈 코치가 있었다. 임 코치는 롯데 타격 코치 시절 황성빈의 타격폼을 조금 바꿔 더 많은 장타를 유도한 주인공이다. 황성빈이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임 코치에게 고마움을 드러냈을 정도였다. 물론 여러 타격 메커니즘적인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임 코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임 코치는 “작은 체구의 선수는 만들어서 쳐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 황성빈은 리그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의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2024년 만만치 않은 펀치력을 보여주며 경력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곽혜미 기자
▲ 황성빈은 리그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의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2024년 만만치 않은 펀치력을 보여주며 경력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곽혜미 기자

분명한 것은 이 선수들에게 ‘홈런’이나 비거리 100m 이상의 ‘큰 타구’를 바라는 게 아니다. 선수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임 코치가 강조하는 것은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해 굳이 만들어서 치는 것보다는, 볼카운트가 유리하거나 공격적인 카운트에서 쳐야 할 때는 강하게 배트를 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좌타자 기준 3·유간으로 억지로 밀어 쳐 발을 살려 내야안타를 만들기보다는, 기본적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야 안타 확률이 높아진다고 본다. 

홈런이나 비거리에 주목하는 게 아니라 타구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론이다. 타구 속도가 빨라지면 1·2루간이라고 해도 총알 같이 우측으로 빠져 나갈 수 있고, 우익수 옆에 떨어지면 굳이 비거리 100m가 아니더라도 빠른 발을 이용해 2루타나 3루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실제 황성빈이 그런 방식으로 장타력을 높였다. 임 코치는 SSG의 작은 선수들도 틀에서 벗어나 더 강한 스윙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두 선수를 눈여겨보고 있다. 팀의 좌타자이자 체구가 크지 않으면서도 발이 빠르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최지훈(29)과 정준재(23)다. 이미 오프시즌 많은 데이터와 영상 분석을 통해 이 선수들이 조금 더 공격적인 마인드를 가지면 더 많은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방향을 잡았다. 자기 볼은 강하게 친다는 인식이 생기면, 2024년의 황성빈처럼 투수들과 승부에서 부수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임 코치는 “최지훈의 경우 2B이라는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팝플라이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너무 만들어치겠다는 생각이 많아 머뭇거리니 타이밍이 늦는 것이다. 그게 성격이다. 적극적으로 쳐야 할 때는 쳐야 한다. 나는 지훈이가 유리할 때는 강하게 당겼으면 좋겠다”면서 “정준재도 실투가 왔을 때는 밀어치지 말고 과감하게 당겨야 한다. 그래야 투수들이 그곳에 던지지 못한다. 주자가 있을 때 밀어서 저기로 치겠다고 하면 타이밍이 늦거나 빗맞는다”고 말했다.

▲ 새로 SSG 타격 코치로 부임한 임훈 코치는 작은 선수라고 해서 무조건 만들어쳐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강조한다 ⓒSSG랜더스
▲ 새로 SSG 타격 코치로 부임한 임훈 코치는 작은 선수라고 해서 무조건 만들어쳐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강조한다 ⓒSSG랜더스

이숭용 SSG 감독의 성향도 공격적인 스윙을 권장한다. 생각을 바꿔야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이 감독은 “정준재가 시즌을 치르면서, 또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를 다녀오면서 타격이 많이 좋아졌다”고 주목한다. 임 코치 또한 “정준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힘과 스피드, 펀치력이 있는 선수다. 충분히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자신을 틀에 가두지 말기를 당부했다.

선수들도 무슨 이야기인지를 몸으로 잘 알고 있다. 최지훈은 이 방향에 대해 “일단 그게 내 장점이기도 하고, 왼손 타자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공간이 어느 정도 만들어진다. 밀어치는 것보다는 당겨치는 것이 타구 속도가 더 빠르다”면서 “자꾸 만들어 치려고 했다. 내가 좋아하는 코스는 좀 강하게 치려고 노력을 했어야 했다. 만들어 치려고 하니 포인트가 조금씩 뒤로 오고 생각도 많아지고 결과도 안 나왔던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정준재는 “감독님께서도 특히 바깥쪽에서 아직 타이밍이 약간 밀리는 게 있으니 조금 당겨 치라고 말씀을 하신다. 그것을 중심으로 알려주셔서 그렇게 준비했다”면서 “(캠프에 와) 오래간만에 밖에서 쳤는데 느낌이 괜찮았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물론 상황에 따른 타격이 중요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다르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작은 선수의 틀을 영리하게 깨려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 임훈 코치는 정준재가 충분히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과 펀치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SSG랜더스
▲ 임훈 코치는 정준재가 충분히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과 펀치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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