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앞두고 결국 울었다” 끝내 말하지 못한 '조국의 참사'…4만명 체포 탄압에 이란 사령탑 눈물의 메시지→"AFC 회견장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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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바히드 샴사에이(50) 이란 풋살 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결승을 앞두고 눈물을 흘렸다.
샴사에이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개최국 인도네시아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풋살 아시안컵 결승을 치른다.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샴사에이 감독은 갑자기 눈물을 보여 장내를 숙연케 했다.
2022년부터 이란 풋살 대표팀을 지휘해온 그는 먼저 선수와 감독으로서 아시안컵 결승에 임하는 차이점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샴사에이 감독은 현역 시절인 2002년에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이란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해 결승 무대를 밟은 바 있다. 당시 일본을 6-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 일본은 이전 세 대회에서 모두 4위에 그친 뒤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파이널 매치에서 맞붙을 인도네시아 또한 자국 역대 첫 결승 진출 쾌거를 이룬 터라 공통점이 적지 않다.
다만 샴사에이 감독은 취재진과는 '조금 다른' 질의응답을 준비해온 듯했다. 24년 전과 지금의 상황이 매우 비슷하다면서도 하고 싶은 말이 따로 있는 듯했다.
“그때는 선수였고 지금은 감독이다. 선수와 감독으로서 트로피가 걸린 경기를 여러 차례 경험해 왔다”면서도 “하나 이번 아시안컵 5경기 동안 (팬분들께) 꾸준히 모종의 신호와 메시지를 전해왔는데 이제 그 의미를 설명하고자 한다"며 어렵게 말문을 뗐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대표팀 관계자가 받은 압박감은 그 어떤 팀보다도 컸다고 생각한다. 이 엄청난 압박을 견뎌내고 버텨준 모든 선수들과 코치진, 스태프에게 깊은 존경을 표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우리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끝까지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샴사에이 감독은 이란 국민을 향한 애도의 뜻을 전하며 갑작스레 눈시울을 붉혔다. 다만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조국에서 가족을 잃은 모든 국민들께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 그분들은 모두 우리의 가족”이라면서 “어느 순간에는 스포츠와 풋살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닐 때도 있다.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고, 손을 맞잡고, 서로를 지지하며, 압박을 견디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볼라'는 6일 "샴사에이 감독의 슬픔은 올해 1월 이란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가 사망자 수를 공식 발표하지 않아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해당 시위로) 수천 명가량이 숨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고 적었다.
현재 이란 내 시위는 소강상태이지만 저항 움직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영화감독과 법률가, 인권운동가 등 이란 시민사회 인사가 최고지도자를 비판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전국 여러 의대와 간호대, 치대 학생들이 동료 학생 피살과 의료진 탄압에 반발해 시험 거부와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시위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인물을 대거 체포하고 사업장 운영을 중단시키는 등 보복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은 지난해 12월 말 시위가 발발한 이후 체포된 인원이 최대 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란 정부가 발표한 3000명보다 훨씬 큰 수준이다.
샴사에이 감독은 광범위한 보복 조치를 단행 중인 당국 기조 탓에 직접적으로 원인을 입에 올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 시절 8차례나 풋살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이 스타플레이어 출신 사령탑은 그저 고개를 떨군 채 “우리가 아시안컵 기간 동안 받은 압박감은 정말로 컸다. 다시 한 번 사랑하는 이란 국민 여러분께, 그리고 우리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어렵게, 그러나 대단히 용기 있는 태도로 속마음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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