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5연패 끝 첫 승…'눈물 왈칵' 김선영-정영석 "너무 늦어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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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밀라노, 정형근 기자] “후회 없이 던지고 싶었다.”
컬링 믹스더블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이 6경기 만에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첫 승을 거뒀다.
이미 준결승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치른 경기였지만, 두 선수는 결과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자신들의 컬링에 집중했다. 그 선택은 끝내 ‘첫 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선영-정영석은 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라운드로빈 6차전에서 미국을 연장 접전 끝에 6-5로 꺾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 나선 김선영의 눈시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첫 승이 늦어 아쉬움이 컸다”면서도 “그래도 결과보다 우리만의 경기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를 끌고 갔고,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담담하게 승리를 돌아봤다.
정영석 역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승리해서 기쁘지만 너무 늦어서 죄송한 마음도 있다”고 말문을 연 그는 “그래도 오늘 경기는 우리가 추구했던 방식과 내용이었다. 플레이오프에 갈 실력을 갖춘 팀들을 상대로 한 번 붙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패 속에서 멘털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김선영은 “경기 사이사이 최대한 쉬면서 이전 경기에서 놓친 부분을 다시 정리했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내려놓자는 마음을 먹었고, 그게 오히려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정영석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는 “매 경기 끝날 때마다 속상하고 아쉬웠지만, 그 감정을 다음 경기까지 가져가면 더 안 좋을 것 같았다”며 “최대한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연장에서 승부를 가른 장면에 대한 질문에 정영석은 망설임 없이 김선영의 마지막 샷을 꼽았다. 그러자 김선영은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팀원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며 “마지막에 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영석이를 믿고 던졌다. 그 믿음이 집중으로 이어졌다”고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
비록 첫 승을 거뒀지만, 준결승 진출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두 선수의 시선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머물러 있다.
김선영은 “경기를 하면 할수록 우리가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오늘 승리를 계기로 자신감을 갖고, 남은 경기에서도 우리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영석도 “승수보다는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싶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자부심이 느껴질 만한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은 8일 에스토니아와 라운드로빈 7차전을 치른다.
눈물로 시작된 첫 승 이후, 김선영과 정영석은 결과보다 자신들의 컬링을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마음으로 남은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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