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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김도영급인데, 기회가 없네… ‘8푼’에 이범호 쓴소리, 올해는 달릴 수 있을까

작성일: 2026.02.09 09: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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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타격에서 큰 시행착오를 겪은 박재현은 올해 그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여정에 돌입했다 ⓒKIA타이거즈
▲ 지난해 타격에서 큰 시행착오를 겪은 박재현은 올해 그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여정에 돌입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년 시즌을 앞둔 시범경기 당시 KIA 팬들의 큰 화제를 모은 선수는 신인 외야수 박재현(20·KIA)이었다. 어마어마한 주력이 큰 화제를 모았다. 주력에서 어디가도 손색이 없다는 팀 선배 김도영(23·KIA)과 겨뤄볼 만하다는 호평까지 받았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팀의 3라운드(전체 25순위) 지명을 받은 박재현은 시범경기 당시 상승세가 호평을 받으며 팀 외야의 활력소로 기대를 모았다. 빠른 주력, 그리고 그 주력을 바탕으로 한 넓은 수비 범위, 여기에 시범경기에서 쏠쏠한 콘택트 능력까지 보여주면서 스타로 떠올랐다.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 0.417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재능이 있는 선수임을 과시했다.

그 활약과 상승세를 인정받아 팀의 개막 로스터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KIA는 중견수 자원인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계약하지 않고 코너 내야 자원인 패트릭 위즈덤을 새 식구로 맞이한 상황이었다. 다른 중견수 자원들에게 기회가 더 열린다는 것을 의미했고, 박재현도 입단하자마자 운신의 폭이 넓어진 상황이라 기대가 컸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범경기에서의 상승세가 꺾이는 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타격이 문제였다. 장기적으로 보고 키워야 할 선수인 만큼 그래도 기회는 돌아갔지만, 너무 낮은 타율에 지속적으로 기회를 주기는 쉽지 않았다. 이 타격의 돌파구는 시즌 끝까지 열리지 않았다. 시즌 58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1할도 안 되는 0.081(62타수 5안타)에 불과했고, 장타는 딱 하나였다. 기본적으로 누상에 나가지를 못하니 자신의 빠른 발을 살릴 기회가 없었다. 용두사미로 시즌이 끝났다.

▲ 뛰어난 주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박재현은 정규시즌에서 타율 1할 이하에 머무르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KIA타이거즈
▲ 뛰어난 주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박재현은 정규시즌에서 타율 1할 이하에 머무르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KIA타이거즈

KIA는 현재 외야 쪽에 고민을 가지고 있다. 박찬호(두산)의 이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쿼터로 내야수(제러드 데일)를 뽑았고, 가지고 있는 양적인 측면은 타 구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김도영 윤도현이라는 걸출한 재능, 김선빈이라는 베테랑, 그리고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 백업 선수들의 기량과 잠재력도 괜찮다는 평가다. 반대로 외야는 새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시즌의 중요한 숙제다. 

김호령이 주전 중견수로 개막을 맞이하겠지만 부상이나 부진에 빠졌을 때 예비 중견수로 들어갈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팀 전체적으로 대수비나 대주자 요원이 넉넉하다고 볼 수도 없다. 다시 박재현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그 기대를 보여주듯 지난해 성적이 썩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군이 한 번 더 기회를 준 셈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박재현이 타석에서의 생각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또 주문한다. 워낙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선수에 좌타자이기도 하다. 타구 방향만 잘 잡아도 내야 안타를 많이 만들어낼 수가 있는 선수인데, 너무 멋지게 치려고 욕심을 낸다는 것이다. 

▲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의 타격 방향성에 대해 생각을 조금 더 바꾸면 더 많은 안타를 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KIA타이거즈
▲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의 타격 방향성에 대해 생각을 조금 더 바꾸면 더 많은 안타를 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KIA타이거즈

이 감독은 “작년에 팔푼을 기록했다”면서 그런 타격 성적으로는 자리를 잡기 어려움을 강조한 뒤 “내야 땅볼만 쳐도 충분히 안타가 나올 수 있는 선수인데, 매번 2루 땅볼, 1루 땅볼만 치니까 살지를 못한다”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이어 이 감독은 “야구를 하다 보면 ‘내가 어떤 타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생각해야 하는 게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뭔가를 해야 하는데 계속 멋있는 안타만 치려고 한다. 시즌에 150안타를 친다고 해도 멋있는 안타는 50개도 안 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재현은 아직 타격 메커니즘이 확실하게 정립된 선수라고 볼 수 없고, 경험이 많은 선수라고 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자신의 장점을 가장 살릴 수 있는 방향을 잡으며 조금씩 1군에 적응을 해야 한다는 게 이 감독의 이야기다. 이 감독은 “그런 야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면서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2군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평생 그렇게 야구를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남들과 차별화된 자신의 경쟁력과 장점을 만들어야 1군에 자리를 잡기가 편하다. 그렇게 경험하면서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한다. 이 감독의 애정 어린 쓴쏘리에, 박재현이 올해는 어떤 플레이로 돌파구를 찾아나갈지 주목된다.

▲ 올해 KIA 외야 선수층에 꽤 중요한 키를 잡고 있는 박재현 ⓒKIA타이거즈
▲ 올해 KIA 외야 선수층에 꽤 중요한 키를 잡고 있는 박재현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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