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 누나에게 죄송해요" 컬링 믹스더블 여정 마무리...김선영 "자책 많이 했는데 오늘은 칭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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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 조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일정을 마쳤다. 가까스로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르며 마지막 소감도 전했다.
김선영-정영석 조는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라운드로빈 최종 9차전에서 노르웨이 크리스틴 스카슬리엔-마그누스 네드레고텐 조에 5-8로 졌다. 3승 6패로 대회를 마쳤고, 4강 진출은 이루지 못했다.
믹스더블은 10개 팀이 풀리그를 치러 상위 4팀이 준결승에 오른다. 한국은 최종전 전부터 이미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4강에는 영국, 이탈리아, 미국, 스웨덴이 진입했다.
이번 성과는 배경을 알면 더 의미가 깊다. 김선영-정영석 조는 지난해 12월 올림픽 퀄리피케이션 이벤트(OQE)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며 한국 컬링 사상 처음으로 믹스더블 자력 올림픽 티켓을 획득했다. 본선에서는 초반 세계 강호들의 벽에 부딪혔다. 스웨덴,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체코에 연이어 패하며 5연패를 당했고, 체코전 이후에는 두 선수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분위기가 바뀐 건 미국전부터였다. 2023 믹스더블 세계선수권 챔피언 미국을 상대로 8엔드까지 5-5 접전 끝에 연장전에서 1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첫 승을 올렸다. 이 한 승이 팀을 완전히 바꿔놨다. 에스토니아를 9-3으로 누르며 연승을 이어갔고, 캐나다까지 9-5로 제압하며 3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초반 5연패 탓에 4강은 불가능했지만, 후반 흐름은 확실히 살렸다.
노르웨이전에서도 한국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선공으로 시작한 1엔드에서 스틸 1점을 따냈고, 2엔드에서도 스틸로 3-0 리드를 잡았다. 3엔드에서 2점을 내줬으나, 4엔드와 5엔드에서 점수를 더해 5-2로 앞서갔다.
승부처는 6엔드였다. 노르웨이가 파워플레이로 3점을 뽑아내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7엔드에서 한국도 파워플레이를 썼지만, 마지막 샷에서 호그라인 반칙이 나오며 2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8엔드에서 추가 실점하며 5-8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종료 후 김선영과 정영석은 'JTBC'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초 진행을 담당한 기자가 “오늘은 인터뷰를 제가 아니라 특별 손님이 진행하시겠다”라며 해설위원 김영미를 소개했다. 김영미 해설위원은 지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팀킴'이라는 별명 속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김영미 해설위원이 "올림픽 마지막 경기가 끝났다. 소감을 묻는 것도 이제 마지막이다"라고 입을 열자, 김선영은 "마지막 소감인데, 앞을 생각해 보면 사실 처음 시작 때부터 힘든 순간에 있었다. 개인적으로 저희 둘밖에 없다보니 선수, 팀 리더, 코치 역할도 해야했다. 그걸 이겨내면서 잘해내야 한다고 몇 개월 동안 저 스스로를 밀어붙였다. 그래도 밀어붙였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대회 기간 내내 자책을 많이 한 것 같아서, 마지막 소감은 칭찬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라며 감정을 억눌렀다.
정영석은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 기회이기도 하고,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은 기분이다. 항상 대회가 끝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번 대회도 순간순간 아쉬움이 남았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가 되지 않는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것이 자부심이 있었다. 막상 올림픽이 끝나고 보니 컬링의 제2장을 시작하는 느낌으로 다시 열심히 해서 또 다른 올림픽에 도전할 생각이다. 이번에 제가 원했던 샷을 하면서 후회가 없었다. 반면 선영이 누나 같은 경우는 본인이 원하지 않은 샷을 하다 보니 죄송하고 미안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올림픽에서 김선영은 든든한 조력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소화했다. 이른바 '팀킴' 언니들이 해설위원으로 함께 밀라노로 향하면서 조언을 건넸다. 이에 대해 김선영은 "뒤에서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다. 경기장 도착하자마자 먼저 찾는게 언니들이었다. 현장에서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응원이 많이 느껴져 큰 힘이 됐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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