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민 너 많이 실패할 거야", "너무 잘 보이려 하지 마"…특급 신인 유격수,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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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떡잎부터 다른 신인이다.
입단 후 팀 안팎에서 꾸준히 칭찬이 나온다. KT 위즈 유격수 이강민(19)을 향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강민은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의 조언을 받으며 열심히 성장하는 중이다.
유신고 출신인 이강민은 올해 2라운드 16순위로 KT에 입성했다. KT의 1차 호주 스프링캠프에 이어 2차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도 당당히 승선했다. 호주 캠프 당시 이강민은 숙소 앞 바닷가에서까지 열심히 방망이를 돌리는 등 성실한 훈련 태도를 보였다.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는 평가도 얻었다. 실전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호수비를 펼치는 등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6일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그동안 이강민과 투수 박지훈을 너무 칭찬해 버렸다. 애들이 싫어하는 것 같다"며 웃은 뒤 "근데 그 정도로 눈에 들어온다. (이)강민이는 좋은 야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 잘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이상의 칭찬은 안 해주겠다"고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KT는 올해 예년보다 훈련 시간을 늘렸다. 고참 선수들까지 엑스트라(추가) 훈련에 참여하며 굵은 땀을 흘리는 중이다. 이날 일정을 마치고 인터뷰에 임한 이강민은 "프로 캠프는 고등학생 때와는 완전히 다른 것 같다. 더 빨리 움직이면서 신인답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다 좋다"고 입을 열었다.
유격수 수비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강민은 "최우선 목표는 안정감이다. 내게 타구가 왔을 때 모두가 안심하고 '아웃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끔 만들고 싶다. 그걸 목표로 방향성을 잡고 계속 해나가고 있다"며 "스스로 수비를 진짜 잘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꾸준히 고쳐 나가려 한다. 주위에서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셔서 그걸 동기부여 요인으로 삼고 더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테랑 3루수 허경민, 2루수 김상수와 한 조를 이뤄 수비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강민은 "아직도 현실감이 없다. 내 오른쪽엔 (허)경민 선배님, 왼쪽엔 (김)상수 선배님이 계신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늘 먼저 알려주시고 챙겨주셔서 나도 더 다가가려 한다. 정말 영광이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KT는 올해 주전 1루수로 야수 최고참 김현수를 낙점했다. 김현수에게 송구해야 하는 이강민은 "펑고 시간에 선배님께서 1루에 서 계실 때 송구했는데 안정적이었다. 선배님 체구가 크셔서 타깃 잡기도 더 쉽다. 믿음이 가는 1루수셔서 나도 더 편하게 한다"고 말했다.
여러 조언도 듣는 중이다. 이강민은 "팀에서 계속 '넌 천천히 해도 충분히 빠르게 타구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니 안정적으로 해라. 공을 더 안으려고 노력해라'라는 이야기를 해주신다. 나도 보완하려 한다"며 "주로 김상수 선배님이 2루에서 자주 말해주신다. 박기혁 코치님, 박경수 코치님과도 잔 실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항상 대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습 때부터 어려운 타구를 많이 받아보면, 실전 게임에서 비슷한 타구가 왔을 때 더 재미있다. 공이 방망이에 딱 맞자마자 '내가 어떻게 해야겠다'라고 알게 된다. 재밌어서 더 적극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타격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강민은 "유한준 코치님께서 멘털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보신다. '너무 잘 보이려고, 잘 치려고 하지 마라. 한 타석, 한 타석 도전한다는 마인드로 들어가라. 마음 편히, 난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제 정립되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강민은 "솔직히 타격에 자신 있는데 프로의 공에는 다시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허경민 선배님께서 내게 '앞으로 많은 실패를 할 것이다. 나도 그랬다. 모든 선수가 다 그러니 괜찮다. 넌 지금 정말 잘하고 있으니 계속 부딪혀 봐라'라고 해주셨다.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KT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박경수 코치의 등 번호 6번을 물려받았다. 박 코치에겐 정말 의미가 큰 번호다. 또한 박 코치는 자신의 글러브도 이강민에게 선물했다. 이강민은 "코치님 방에서 같이 간식 먹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코치님께 '다이빙 캐치 다 봤습니다. 너무 멋있었습니다'라고 했다. 이런저런 대화를 해 좋았다"며 수줍게 웃었다.
오키나와에 박 코치의 글러브는 가져오지 않았다. 이강민은 "그건 연습 때 쓰는 글러브인데, 오키나와에선 실전 경기를 하게 돼 코치님의 글러브는 한국에 두고 왔다. 짐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각오를 전했다. 이강민은 "시즌 전부터 많이 기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나도 그에 맞게 잘 해내야 한다. 팬분들께서 야구를 볼 때 보다 즐거우실 수 있도록 나도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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