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리더 아내에게 느끼는 책임감… 미지명 극복했던 근성, 울산발 신화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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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변상권(29·울산 웨일스)은 한 번 역경을 이겨낸 경력을 가진 선수다. 고교 시절 딱히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 못해 프로 지명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한 번의 기회가 왔다. 2018년 키움이 육성선수 입단 제안을 했다. 지명을 받지는 못했으나 프로 유니폼은 입었다.
패자부활전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듯했다. 2020년 감격적인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군 복무를 한 기간을 제외하면 1군 기회는 꾸준하게 찾아왔다. 퓨처스리그 성적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팀 방향상 2군 선수들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쓰는 팀 사정상 기회가 제법 있었다.
2025년까지 1군 통산 196경기에 나갔다.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방출을 직감할 정도의 성적까지는 아니었다. 1군 통산 타율 0.251, 6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한때는 키움 외야에서 꽤 기대를 모으던 시절도 있었다. 수비가 아쉽기는 했지만 공격력은 기대를 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군에서 12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퓨처스리그에서는 79경기에서 타율 0.310을 기록했다. 1년 정도는 더 기회를 얻을 법한 숫자였다. 그러나 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던 키움은 이제 서른이 된 변상권을 2025년 시즌 뒤 방출했다. 타 구단에 입단하지도 못했다. 선수 경력의 위기였다.
그때 울산 웨일즈라는 새로운 기회가 운명처럼 열렸다. 2026년 시즌을 앞두고 퓨처스리그(2군) 합류한 시민 구단이었다. 선수단을 처음부터 꾸려야 했고, 공개 트라이아웃을 했다. 야구를 포기하지 않은 변상권도 트라이아웃에 지원해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1군이 아니지만, 어쨌든 1군에 도전할 수 있는 거리에서 야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어쩌면 타이밍이 좋았다.
사실 2군 레벨에서 타격은 많은 것을 보여준 선수다. 통산 퓨처스리그 443경기에서 타율이 0.302에 이른다.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중거리형 타자로 장타 또한 보여줬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 가시적인 성과를 빨리 보여줄 수 있는 유형의 선수다.
전지훈련 중 진행한 연습경기에서도 역시 좋은 성과를 냈다. 22일 제주 강창학 야구장에서 열린 팀 두 번째 자체 연습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신바람을 냈다. 이어 26일 열린 스프링캠프 마지막 자체 연습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확실히 2군 레벨에서는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울산 웨일즈는 올해 퓨처스리그 남부리그에 속해 프로 2군 구단과 퓨처스리그를 벌인다. 팀 내 야수 중 경력이 가장 안정적이고, 자체 연습경기에서 맹활약한 변상권은 부상만 아니라면 안정적인 출전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자체가 프로 구단이 부를 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키움에서는 판단이 끝난 선수고, 방출 후 다른 구단의 부름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판단은 또 달라질 수 있다.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다시 관심을 가지는 구단이 나타날 수도 있고, 각 팀의 상황에 따라 자리가 빌 수도 있다. 어쨌든 계속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새로운 길이 보일 수 있다.
변상권은 지난해 시즌 뒤 키움 치어리더 출신인 김하나 씨와 결혼했다. “항상 곁에서 힘이 되어준 아내에게 고맙다. 결혼을 통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는 치어리더 경력을 접었지만, 아내와 만난 야구장에서 다시 뛰는 것이 새로운 꿈이 될 법하다. 미지명 이후 육성 선수로 입단해 1군을 밟은 극복의 역사가 있는 이 선수가 한 번 더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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