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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령 FA 이적 가능성, 머뭇거렸던 이범호… 대안은 하나다, 쇼케이스까지 시작된다

작성일: 2026.11.09 08: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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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BC 대표팀에서 중견수로 일정 플레잉타임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호령 ⓒ곽혜미 기자
▲ APBC 대표팀에서 중견수로 일정 플레잉타임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호령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 포스트시즌 당시 주전 중견수인 김호령의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아 고민이 컸다. 시즌 후반기부터 이어진 타격 하락세 그래프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수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이기는 하지만, 타격이 너무 떨어지자 머리가 아팠다.

그래서 이범호 KIA 감독은 출루에 장점이 있는 박정우를 중견수로 쓰며 타격에서의 업그레이드를 노리기도 했다. 다만 주로 좌익수를 보는 박재현(20)을 중견수로 돌리는 깜짝 카드를 쓰는 것은 조금 머뭇거렸다. 이유는 있었다. 이 감독은 “중견수에서의 경험이 많지 않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실수 하나에 경기는 물론 시리즈 흐름이 다 넘어갈 수 있는 가을야구에서 본격적으로 꺼내들기는 쉽지 않은 전략이었다.

이 고민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호령이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후반기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올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선수다. 리그 최고의 중견수 수비력에 올해 OPS(출루율+장타율) 0.712를 기록해 중견수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두 자릿수 홈런, 두 자릿수 도루를 모두 할 수 있는능력도 갖췄다.

몸값이 아주 비싸지는 않을 전망이라 ‘접근성’이 용이한 것도 김호령의 장점이다. KIA도 김호령을 잡아야 할 선수로 분류하고 협상에 임할 예정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 설사 팀에 남아 내년 개막전 중견수로 나간다고 해도, 내년 35세의 선수다. 1~2년 내 대안을 실험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점진적이냐, 급진적이냐의 차이일 뿐이다.

▲ 박재현은 올해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좋은 성장세를 보이며 KIA 외야를 이끌어나갈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곽혜미 기자
▲ 박재현은 올해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좋은 성장세를 보이며 KIA 외야를 이끌어나갈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곽혜미 기자

이런 가운데 박재현이 가장 앞서 가는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이 감독도 시즌이 끝나면 박재현의 훈련 시간에 중견수 시간을 만들 뜻을 드러냈다. 그런데 의외의 곳에서 미리 ‘쇼케이스’가 시작될 수도 있다. 바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다. 고정은 아니지만 대회 기간 중 중견수로 뛸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의 주전 중견수 후보는 김지찬(삼성)이다. 다만 김지찬의 시즌이 늦게 끝난 게 문제다. 김지찬은 삼성 소속으로 8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하기는 하겠지만 숨을 돌릴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한국시리즈가 5차전이 아닌, 6차전이나 7차전까지 갔을 경우는 김지찬이 대회 초반에 뛰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다. 이에 최원호 대표팀 감독은 박재현과 김민석(두산)을 예비 중견수로 둘 뜻을 드러냈다.

김지찬이 대회 개막에 맞춰 합류하기는 하겠지만, 최 감독은 이번 대회의 목표로 우승은 물론 선수들의 고른 활용을 뽑았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다 젊은 선수들인 만큼 국제 대회 경험을 골고루 주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박재현이 한 경기 정도는 중견수 포지션에서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KIA가 이번 대회를 유심히 지켜볼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 박재현은 중견수 수비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곽혜미 기자
▲ 박재현은 중견수 수비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곽혜미 기자

박재현도 중견수까지 영역을 확장하려는 욕심이 있다. 데뷔 후 코너 외야수로 뛰었던 박재현이 중견수까지 본다면 외야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발돋움하기 때문이다. 팀의 이득은 물론 개인의 가치 향상에도 이득이다. 

박재현은 중견수 수비에 대해 “나도 코너 양쪽을 하고 해보니 적응하면 또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작년이랑, 시즌 초랑, 지금이랑 수비하는 게 점점 개선이 되고 있기 때문에 중견수에서 해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불안한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조금 많이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깨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도전의 뜻을 드러냈다.

중견수는 책임져야 할 수비 범위가 코너 외야수보다 넓다. 다만 코너 외야수의 경우 휘어져 나가는 타구들이 많아 낙구 지점을 잡기 다소 까다로운 어려움이 있다면, 중견수는 그런 어려움은 비교적 덜한 편이다. 박재현은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오히려 중견수로 들어가면 더 큰 수비적 가치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공격에 이어, 수비의 업그레이드로 기대를 모으는 박재현이다.

▲ 박재현이 중견수까지 볼 수 있다면 KIA는 외야 구성에서 가지는 카드가 하나 더 늘어날 수 있다 ⓒ곽혜미 기자
▲ 박재현이 중견수까지 볼 수 있다면 KIA는 외야 구성에서 가지는 카드가 하나 더 늘어날 수 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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