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왜 벌써 2아웃이야" 김서현, 이닝 순간 삭제→첫 SV…왜 이리 빨리 던졌는지 물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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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최원영 기자] 출발이 좋다.
한화 이글스 우완 마무리투수 김서현(21)은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12개로 순식간에 경기를 끝냈다. 3-2 한 점 차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날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선 김서현은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김영웅의 대타 김헌곤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심재훈에겐 포심 패스트볼로 승부했다. 3구째에 2루 땅볼을 유도해 아웃시켰다. 이어 김재성과의 맞대결에선 주로 체인지업을 썼다. 5구째에 김재성의 방망이가 헛돌며 경기가 종료됐다.
승리 후 만난 김서현은 "팬분들 앞에서 투구한 것도 오랜만이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던진 것도 오랜만이다. 처음엔 '잘 던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는데 그래도 잘 된 것 같다. 괜찮았다고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척 빠른 템포로 투구를 이어갔다. 이유가 있을까. 김서현은 "원래 이렇게 빠르진 않았다. 작년에 스스로 생각이 너무 많아 '앞으론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 말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왔다"며 "포수 (장)규현이 형이 내 공을 받자마자 다시 공을 던져주며 사인을 내더라. 바로바로 투구해 생각할 시간을 줄이고, 내 공을 던지는 데만 집중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김서현은 "시범경기를 계속해 봐야겠지만 이게 잘 맞는다면 정규시즌 때도 괜찮을 듯하다. 아마 세트 포지션으로 투구해 잘 맞은 것 같은데 던지면서 숨이 조금 찼다"며 "결과가 좋으니 고민이다. 시즌 때도 이렇게 할 수만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다만 주자 상황에 따라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덕분에 9회초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김서현은 "좀 빠르긴 했다. 다들 '뭐야, 눈 떴는데 왜 2아웃이야'라고 하더라"며 수줍게 웃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투심 패스트볼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이번 삼성전에선 꺼내지 않았다. 김서현은 "투구 템포가 진짜 너무 빨라서 투심이 생각도 안 났다. 그냥 규현이 형이 (피치컴을) 누르는 대로 '오케이'하고 던졌다"며 "김재성 선배와 승부할 때 체인지업을 더 쓰고 싶어 그것만 조정했다. 워낙 빠르게 던져 투심을 떠올리지도 못했다"고 미소 지었다.
김서현은 "아직 포심이 괜찮다 보니 투심을 꺼내기엔 이른 듯하다. 나중에 포심이 많이 맞아 나가거나, 주자가 있는데 땅볼 유도를 하고 싶을 때, 좌타자를 상대할 때 투심을 써보면 어떨까 싶다"며 "우선 시범경기에서 포수 형들과 다 호흡을 맞춰봐야 한다. 개막 전에 투심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전력분석팀과 의논할 것이다. 코치님과도 상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포심 최고 구속 156km/h가 찍히기도 했다. 김서현은 "작년에도 이맘때쯤 이 정도 구속이 나왔던 것 같다. 페이스는 괜찮다. 몸 상태가 무척 좋다고 느낀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공을 한 구씩 던질 때마다 팬들이 큰 목소리로 환호했다.
김서현은 "팬분들께서 공 하나에도 이렇게 응원을 많이 해주시니 감사하다. 덕분에 야구장의 소리가 크다"며 "내가 잘 던지길 바라며 응원해 주시는 것 아닌가. 듣다 보면 투구가 잘 안 될 때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잘할 때는 팬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한화엔 자유계약(FA) 이적생 강백호, 2024년 함께했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 등이 합류했다. 타선이 리그 최강으로 손꼽힌다.
혹시 세이브 기회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서현은 "내가 세이브를 올리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 게 좋다. 연투를 해서 휴식일에 걸려 등판하지 못하는 날도 있지 않겠나"라며 "타자들이 점수를 여유 있게 많이 내주면 경기를 편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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