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촬영한 韓 흑백영화 거장 전조명 촬영감독, 별세...향년 9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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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지호 기자] 한국 흑백영화 시대를 대표했던 원로 촬영감독 전조명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
14일 영화계에 따르면 전조명 촬영감독은 지난 13일 오전 8시 35분께 경기도 용인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전조명 감독은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촬영감독 중 한 명으로, 1960년대 흑백영화 시대를 대표하는 영상미를 만들어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김수용 감독의 영화 '공처가'에서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첫 발을 들인 뒤, 1959년 작품 '삼인의 신부'를 통해 촬영감독으로 데뷔하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65년 김수용 감독의 '갯마을'을 통해 촬영감독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 작품으로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 아시아영화제 등에서 촬영상을 수상하며 당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촬영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조명 감독은 평생 약 140편에 이르는 영화 촬영을 맡으며 한국 영화의 시각적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혈맥', '저 하늘에도 슬픔이', '잘 있거라 일본땅', '증언', '레테의 연가', '영원한 제국', '창', '해적, 디스코왕 되다', '아홉살 인생' 등 다양한 작품에서 카메라를 잡았다.
영화 산업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1973년 영화진흥공사에 기술과장으로 합류해 제작 제2부장을 지냈고, 후학 양성에도 힘써 1997년부터 2년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강의를 맡았다. 또한 원로 영화인 단체 '충무로시대' 회장을 역임하며 영화계 발전을 위해 꾸준히 활동했다.
그는 영화계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공로영화인상, 2021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했다. 고인의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6일 오전 5시 40분이다. 장지는 분당 자하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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