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가 흉기로 돌변하다니… 심판 실신→긴급 후송 초유의 사태, 가해자도 충격에 말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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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본프로야구 경기 도중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주심이 타자의 방망이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사자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와 요코하마의 경기가 열린 16일 진구구장에서는 8회 도중 경기가 10분여 중단됐다. 야쿠르트가 2-0으로 앞서 있던 8회 무사 상황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었다. 경기장에는 고요한 적막, 이따금 팬들의 응원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아찔한 장면이었다.
야쿠르트의 선두 타자 호세 오수나가 타석에 들어섰다. 오수나는 1B-2S의 카운트에서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결과는 파울. 문제의 상황은 그 직후에 벌어졌다. 풀스윙을 한 오수나가 방망이를 놓친 것이다.
타자가 스윙 후 방망이를 놓치는 일은 꽤 자주 벌어진다. 그라운드나 관중석 그물망 쪽으로 날아가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몸이 회전하는 상황에서 방망이가 그대로 카와카미 타쿠토 주심이 머리를 직격한 것이다.
엄청난 풀스윙 직후 방망이를 놓쳤기에 방망이의 속도도 엄청났고, 바로 뒤에 있던 주심이 그것도 머리를 맞았으니 충격이 강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필이면 옆머리 쪽이었다. 얼굴은 파울 타구에 대비해 마스크를 써 가리고 있지만, 측면은 무방비 상태였다.
카와카미 주심은 휘청거리더니 그 자리에 쓰러졌다. 실신 사태로 이어졌다. 문제의 심각성을 바로 인지한 포수가 주심에 다가갔고, 양팀 가리지 않고 트레이너가 쏜살같이 튀어 나와 카와카미 주심의 상태를 살폈다. 10초도 지나지 않아 의료진과 들것까지 들어왔다.
한동안 상황을 살핀 뒤 카와카미 주심은 경기를 더 진행하지 못하고 응급치료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야구 방망이는 야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단단한 물체라 몸에 맞으면 그 자체로 흉기가 된다. 머리에 직격했기에 정밀 검진이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고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10분 정도 중단됐고, 1루심을 보던 요시모토 분히로 심판이 주심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기 중이었던 스야마 유타가 심판이 1루로 들어가 경기는 재개됐다.
숨을 죽이고 있던 팬들도 응원의 목소리를 보낸 가운데 정작 자신의 방망이가 어떻게 주심을 맞혔는지 알지도 못했던 오수나 또한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어안이 벙벙해 주심 주위를 맴돌았던 오수나는 17일 새벽 자신의 X에 “오늘 내 방망이가 주심을 맞힌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배팅 장갑을 조금 더 신경 써야 했지만 기본적으로 고의는 아니었다. 이 때문에 팬들도 카와카미 주심의 안전을 기원하면서도 오수나의 탓을 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내야수인 오수나는 일본프로야구의 장수 외국인 선수 중 하나다.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오수나는 2021년 야쿠르트와 계약하고 일본 무대를 밟았고, 올해까지 계속 재계약에 성공하며 6년째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2022년 20홈런, 2023년 23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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