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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몽' 한예리 "가장 아픈 손가락은 정범, 익준은 장남 같은 느낌" [BIFF 인터뷰]

작성일: 2016.10.08 18:29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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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한예리.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부산, 이은지 기자] 배우 한예리가 영화 ‘춘몽’와 ‘더 테이블’을 들고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개막작인 ‘춘몽’ 기자 시사회와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더 테이블 무대인사까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한예리를 만났다.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한예리는 “올해가 가장 바쁜 것 같다”며 “영화제를 즐기기 보다는 열심히 일 하고 있다. ‘춘몽’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망을 전했다. 그 동안 다양한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지만, 개막작으로 부산을 찾은 기분은 남다를 터. 그녀의 생각을 들어봤다.

“기분이 좀 다른 것 같다. ‘춘몽’이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아무 느낌이 없었다. 그저 좋은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부산에 와서 집행위원장님을 만나고,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고 하니 기분이 이상하더라. 개막식 날에도 레드카펫에 마지막으로 입장할 때는 뭉클했다. 의미 있고 좋은 그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춘몽'은 예사롭지 않은 세 남자 익준, 정범, 종빈과 보기만해도 설레는 그들의 여신 예리가 꿈꾸는 그들이 사는 세상을 담은 작품이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꿈을 꾸는 듯 영화를 즐기게 되고, 꿈의 해석이 저마다 다르듯, 이 작품 역시 다양한 해석이 나올 법 했다.

▲ 영화 '춘몽' 스틸. 제공|스톰픽쳐스 코리아
“관람 포인트가 있다기 보다 관객들이 보고 싶은 대로 보면 될 것 같다. 느끼고 싶은 대로 느끼고, 흑백 영화, 다양성 영화가 어렵다는 선입견, 그런 것을 버리고 감독의 의도나 방식을 이해기 보다는 좀 더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다.”

관객들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를 영화인 것은, 한예리가 해석하는 이야기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익준과 정범, 종빈, 세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신 예리 역을 맡은 한예리는 이들의 사랑을 남녀간의 이성을 향한 사랑이 아닌, 가족들이 느낄 수 있는, 혹은 인간애로 봤다. “세 남자 중 예리는 누구를 사랑했냐”는 질문은 의미가 없었다. 이미 예리는 세 남자의 엄마였다.

“예리에게 정범은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항상 뭔가 잘 안되고, 아픈 이들이 너무 많고, 늘 겉도는 느낌이 있었다. 그 사람이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을 것 같다. 익준은 장남 같은 느낌이다. 조금 더 예리가 의지할 수 있고, 아버지를 돌볼 때도 도움을 더 받는 장남이다. 종빈은 마냥 귀엽고, 어찌하면 더 챙겨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마음이다. 그래서인지 종빈을 대할 때 가장 엄마 같은 느낌이 난다.”

영화가 끝나면 꿈을 꾼 것인지, 이들의 과거를 본 것인지 현재인지, 아니면 미래인지 명확하게 규정지을 수 없는 감정이 느껴진다. 그 꿈이 나의 꿈인지, 예리나 익준, 정범, 종빈의 꿈인지도 알수가 없다. 그들은 그렇게 계속해서 살아간다.

“나 역시도 정말 다양하게 생각했다. 과거에서 현재로, 꿈을 꾸다 꿈에서 깬 것, 꿈을 꾸다가 또 다른 꿈을 꾼다고도 생각했다. 그들은 그렇게 살아간다. 그렇다고 해서 꿈을 꾸지 않을 수도 없다. 삶은 계속 되는 것이다. 다양하게 생각해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 이주영, 한예리, 장률 감독, 박정범, 양익준(왼쪽부터). 사진|곽혜미 기자
마지막으로 한예리는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줬다. 일단은 ‘춘몽’이 잘 되야 하고, 이후 일정은 차근차근 고민한다는 것. 올해의 계획은 있었다. 고민하지 말고 이것 저것 재미있는 작업을 해 보자는 생각. 한예리의 필모를 살펴보면 올해 유독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여러 장르, 다양한 컨텐츠를 만났다고 했다. “내년이요? 또 생각이 어찌 바뀔지 모르죠.” 그래서 한예리의 ‘다음’이 더욱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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