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작심발언, 2002 한일 월드컵 레전드 "골 못 넣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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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세 번의 월드컵을 경험했던 미국 축구의 전설 랜던 도노반(44)이 손흥민(33, LAFC)의 영향력에 엄지를 세웠다. 기록상의 공격 포인트보다 피치 위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도노반은 자신의 팟캐스트 채널 ‘언필터드사커’를 통해 “손흥민은 내 커리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선수다. 솔직히 손흥민이 골을 못 넣는다고 해도 누가 신경을 쓸까. 매 경기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지금 손흥민이 득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개인 기록에 집중하기보다 팀 동료들을 위해 뛰고, 팀에 훨씬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10년 동안 뛰었던 토트넘을 떠나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 합류했다. 당시 부앙가와 함께 LAFC 공격 축구 선봉에서 압도적인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시즌 후반기에 합류했는데 13경기 12골을 몰아치며 프리미어리그 톱 클래스 공격수 영향력을 미국에서도 마음껏 뽐냈다.
하지만 올시즌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으로 바뀐 뒤에 공격 포인트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최전방 9번 자리에서 뛰는 건 달라지지 않았지만,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 시절에 비해 ‘미끼’ 역할 비중이 늘어났다.
컵 대회에서 골을 넣고 있지만 정규리그에서 득점이 없는 탓에 에이징커브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도 이어져, 지난달 홍명보호에 차출되어 치른 코트디부아르전과 오스트리아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일각에서는 '선발 제외론'까지 제기됐다.
당시 손흥민은 에이징커브 논란에 "이러한 질문을 받는 것도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정말 부족하다고 느끼면 누구보다 냉정하게 내려놓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불쾌함을 표출했다. 이후 LAFC에 돌아와 리그에서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컵 대회에서 득점하며 자신을 향한 우려를 실력으로 씻어냈다.
"토트넘에서도 10경기 동안 골을 못 넣은 적이 있다"라고 토로한 손흥민처럼, 도노반도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에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득점력이 저조하더라도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만들었고 해리 케인의 부담을 덜어줬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난 뒤에는 토트넘 팀 전체를 이끌면서 핵심 공격수로 역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도노반의 발언은 골이라는 결과물 뒤에 숨겨진 손흥민의 전술적 가치와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실제 손흥민은 ‘미끼 역할’ 변화에도 정규리그 7도움을 포함해 시즌 전체 1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A매치 복귀 직후 치른 올랜도 시티전에서 홀로 4개의 도움을 기록한 것과 북중미 챔피언스컵에서의 득점 가동은 그가 여전히 날카로운 감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노반 발언을 옮긴 미국 매체 ‘애슬론스포츠’는 “LAFC가 올시즌 MLS 서부 콘퍼런스 3위에 있다. 좋은 흐름에 있지만 손흥민의 경기력이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 시즌 13경기 12골을 넣었던 선수가 이번 시즌에는 6경기에서 1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하지만 “미국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도노반은 최근 빈곤한 득점력인 손흥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LAFC 팬들에게 그라운드 위에서 손흥민의 영향력을 믿어야 하고, 침착하게 기다려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도노반은 미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을 경험했다. 한일 월드컵에서는 한국과 F조에서 조별리그 경쟁을 했고 꽤 존재감을 보이며 미국의 8강 돌풍에 크게 기여했다.
대부분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갔지만, 레버쿠젠, 바이에른 뮌헨, 에버턴에서 뛰며 독일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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