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태업하고 그런 애 아닙니다… 맞으면 확실하다, 외국인 최대어 본격 발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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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두산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29)은 시즌 전 큰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는 대표적인 외국인 타자다. 호쾌한 타격, 주루, 수비 능력 등 ‘5툴’을 갖췄다는 평가와 다르게, 지금까지는 그 툴 중 제대로 보여준 게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타격이야 사이클이 있고, 아직 KBO리그에 적응하는 단계이며, 100타석도 채 들어서지 않은 선수다. 기본적인 힘과 배트 스피드를 갖추고 있는 만큼 서서히 적응하며 생산력이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컨디션이나 사이클과 별개로 기복이 없어야 하는 수비부터가 흔들리고 있었다. 야생마처럼 잠실 외야를 휘젓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소심한 수비를 보여줬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도 우중간 타구 두 개를 놓치면서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물론 비거리가 제법 나가는 타구이기는 했으나 잡아줬어야 할 타구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원형 두산 감독 또한 “내부에서도 그렇게 판단을 했다”고 아쉬워했다.
수비 위치를 잡아주는데 습관처럼 네 발자국 정도 앞으로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항명은 아닌데 습관이 그렇다는 것이다. 우중간 타구나 우익수 머리 뒤로 날아가는 장타성 타구에서 분석한 수비 위치보다 네 발자국 정도 앞에 위치한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 부담이다. 차라리 앞에 떨어지는 타구는 단타가 될 가능성이 높기에, 계속해서 지적을 했는데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게 김 감독의 고민이었다.
그렇다고 계속 이야기를 하자니 ‘잔소리’가 될 것 같아 고민에 빠져 있던 상황이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햄스트링 부상 후 수비 기량 저하, 혹은 ‘태업’에 대해서는 굵은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태만하거나 일부러 설렁설렁하는 그런 성향은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타석에서 자기가 안 되고 있으니 (수비 때) 고민하다 보면 자기 위치에서 (타구를) 볼 때 약간 포기를 한 것 같은 느낌이다. 성향상 일부러 느슨하거나 우리가 볼 때 태도가 불순한 선수는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카리스마가 강한 김 감독의 성향에서 만약 그런 태도가 있었다면 벌써 짐을 쌌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다. 김 감독은 “그냥 착하다”고 입맛을 다셨다. 실제 카메론은 굉장히 진중하고 조용한 성향의 소유자다. 더 활발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어쨌든 선수의 기분상 수비와 공격을 따로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는 만큼, 일단 공격에서 기분을 내면 수비까지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게 두산의 기대감이다.
그런 카메론이 19일 기분전환을 했다. 그간 타율과 장타율 모두가 떨어지고 삼진 비율이 높아 고생을 했던 카메론은 19일 선발 7번 우익수로 출전해 홈런 하나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2루타 하나씩을 기록하는 등 팀 타선을 주도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분명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홈런이었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 ‘트랙맨’에 따르면 이날 카메론의 홈런 타구 속도는 시속 171㎞로 수준급이었고, 비거리는 127.8m였다. 힘이 없다면 만들어낼 수 없는 세부 데이터다. ‘트랙맨’에 따르면 올 시즌 카메론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44.6㎞로 굉장히 좋은 편이다. 즉, 맞기만 하면 앞으로 장타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시즌 타율이 0.240, 출루율이 0.269로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장타율은 0.520으로 순장타율 자체는 특급이다. 이제 공을 맞히는 일이 남았다. 카메론은 경기 후 “열심히 훈련한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려고 한다. 아직 리그에 적응해야 할 부분이 조금 남아 있다. 변화구 노림수를 더 가지고 타석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연구를 열심히 하고 있다.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은 올 시즌 초반 외국인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의 부상, 그리고 타선의 부진으로 하위권에 처져 있다. 하지만 손아섭이 들어왔고, 양의지가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박준순 김민석 등 젊은 선수들도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서 카메론까지 살아나면 적어도 상위와 중심 타선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19일 경기에서의 3안타가 카메론과 두산의 시즌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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