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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프라이드 있었는데, 5번이 편하네요?" 노시환의 부활,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

작성일: 2026.05.13 09:32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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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시환 ⓒ곽혜미 기자
▲ 노시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5번이 편하네요?"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 3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1득점으로 폭주했다.

노시환은 지난 겨울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원의 연장계약(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이는 KBO 사상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되는 계약이었다. 그런데 너무나도 큰 액수가 부담으로 다가왔을까. 노시환은 시범경기는 물론 정규시즌 일정이 시작된 이후에도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달 13일 1군에서 말소됐다.

열흘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돌아온 노시환은 달랐다. 복귀 첫 경기부터 고대하던 첫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5월 일정이 시작된 후 방망이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12일 경기 전까지 노시환은 5월에만 홈런을 무려 5개나 몰아칠 정도로 감이 좋았는데, 이 좋은 분위기가 키움전까지 고스란히 연결됐다.

노시환은 1회초 1사 만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배동현의 초구 144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몰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노시환이 친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됐다. 노시환의 개인 통산 3번째 만루포.

▲ 노시환 ⓒ곽혜미 기자
▲ 노시환 ⓒ곽혜미 기자
▲ 노시환 ⓒ곽혜미 기자
▲ 노시환 ⓒ곽혜미 기자

노시환은 두 번째 타석에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는데, 7-0으로 크게 앞선 4회초 무사 1, 3루 찬스에서 다시 만난 배동현을 상대로 3B-2S에서 6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까지 폭발시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노시환은 8-3으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 네 번째 타석에서 또 안타를 뽑아내면서 3안타를 기록, 한화의 시즌 첫 3연승의 선봉장에 섰고, 류현진의 한·미 통산 199번째이자 고척에서 첫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타자들이 앞에 잘 깔아줬다. 베이스가 가득 찼다 보니,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다. 초구부터 카운트를 잡을 것 같았는데, 운이 좋게 잘 됐던 것 같다. 내가 친 것보다는 앞의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노시환은 12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5월 6홈런 15타점 타율 0.364를 기록하며, 무섭게 타격 성적을 회복하고 있다.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올랐다고. 그는 "초반에 너무 안 좋았어서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타격감을 잘 유지해서 많은 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타석에서 안 좋을 때에는 주눅이 들고 쫓긴다. 자신감이 가장 크다. 정말 안 좋을 때는 타석에서 자신감이 없어진다. 생각도 많아지고,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하게 된다. 그런데 모든 타자들이 잘 치고 있고, 나도 분위기를 타서 잘 치고 있다. 이걸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격이라는 것이 한순간에 분위기가 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강백호 노시환 ⓒ곽혜미 기자
▲ 강백호 노시환 ⓒ곽혜미 기자
▲ 노시환
▲ 노시환

홈런 의식은 하지 않고 있다지만, 페이스가 너무나도 좋다. 어느새 노시환은 리그 공동 7위까지 올라섰다. "홈런 의식은 하지 않는다. 다만 간결하게 강한 타구를 보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그게 홈런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느낌을 중요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5번에 배치되면서, 부담도 많이 덜어졌다고. 노시환은 "앞에 (강)백호 형이 너무 잘 친다. 볼넷도 많이 나가고, 득점권에서도 백호 형이 워낙 좋으니 승부를 잘 안한다. 그러면서 내게 찬스가 많이 걸리는데, 시너지가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백호 형 덕분에 나도 계속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사실 4번 타자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었는데, 5번이 편하네요?"라고 활짝 웃었다.

"백호 형이 앞에서 계속 깔아줘서 타점 찬스도 많이 걸린다. 지금은 5번이 더 편한 것 같다. 잘 맞고 있기도 하고, 굳이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강백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한화는 지난주 4승 2패를 수확하며 확실히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이날 승리로 3연승까지 달렸다. 노시환은 "팀이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작년과 비슷해지고 있는 것 같다. 작년에도 초반에 워낙 안 좋다가 흐름을 타면서 올라갔다. (채)은성 선배님부터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팀이 더 강해질 것이다. 또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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