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당당히 등번호 달고 오면 돼, 꼭 해내자 현규야" 4년 전 일기 재조명...꿈을 이룬 18번 오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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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오현규가 4년 전 등 번호조차 받지 못하며 안타깝게 월드컵 무대에 나서지 못했던 일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진행 중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로 역전하며 승리했다. 이로써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무려 16년 만에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오현규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예비 선수로 동행했다. 당시 수원 삼성에서 활약하던 오현규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았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예비 명단에 포함됐고, 벤투 감독은 최종 엔트리 26명 외에 오현규를 추가로 동행시키며 총 27명이 카타르 도하로 향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당시 손흥민이 안와 골절 부상을 당하며 컨디션 회복 단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 역시 당시 “(손흥민의 부상 상황 때문에) 같이 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오현규가 합류해서 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손흥민의 부상이 오현규를 데려가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결국 오현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예비 자원 성격이 강했다. FIFA 규정상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기 24시간 전까지는 부상 선수 교체가 가능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면서 오현규는 끝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등 번호 없이 대표팀과 함께하며 월드컵 분위기를 어깨너머로 경험해야 했다.
이러한 좌절에도 오현규는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희생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흥민이형 덕분에 경험을 해서 감사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오현규가 쓴 일기장이 공개되기도 했다. 오현규는 "앞으로 4년간 준비해서 당당히 등번호 달고 오면 된다. 꼭 해내자 현규야. 이제 시작이다"라는 일기와 함께 굳은 각오를 볼 수 있었다.
단 4년 만에 오현규는 자신이 이루고자 한 바를 이뤄냈다. 체코전 몸 상태 이슈로 선발 출전은 하지 못했으나, 후반에 투입돼 극적인 역전골의 주인공을 자처했다. 후반 35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는 특유의 마무리 능력을 보여주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오현규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무엇이라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다. 경기 전에 몸이 너무 좋지 않았다. 열이 38도까지 올랐다. 오늘 경기를 뛸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는데, 의료진분들이 도와주셔서 경기를 뛸 수 있었다.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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