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 선수 될까봐 겁납니다" 홈런 1위가 이런 생각을, 김도영 고백…LG 오스틴 '리스펙'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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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요즘 좀 생각이 많습니다"
KIA 타이거스 김도영은 LG 트윈스 오스틴과 함께 홈런 20개에 도달한 '유이한' KBO리그 타자다. 타점도 54개로 강백호와 오스틴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이번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라고 해도 손색없는 성적이다.
17일 경기에서도 8회 결승타로 5-4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타격감을 묻는 말엔 뜻밖의 대답을 했다.
"요즘 좀 생각이 많다"며 "무언가 그저 그런 선수가 될까봐 겁난다"고 했다. 질문을 한 이순철 해설위원이 "진짜요?"라고 되물었을 정도로 뜻밖의 답변이었다.
생각이 많다는 김도영에게 '그저 그런 선수와 스타 플레이어의 차이가 무엇인지'라는 질문이 나오자 김도영은 "기록이 말해주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아무래도 스타 플레이어의 표본은 오스틴 선수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보면 제가 느끼기엔 딱 그저 그런 선수 같은 느낌이다. 올해 딱히 버닝 기간도 없다 보니까 기록이 좋아질까라는 의문점이 들기도 한다. 그것을 계속 바꿔야 하는데, 못 바꾸고 있고 노력하는 중이다"고 했다.
'오스틴과 홈런 경쟁이 의식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김도영은 "전혀 그렇지는 않다"면서도 "모르겠다. 한 타석 한 타석 의식은 안 되지만, 저도 모르게 생각이 방향 자체가 레프트를 보고 있다고 해야 되나. 제가 생각은 안 하는데 몸은 홈런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 올해 계속 그런 상태여서, 계속 생각 자체를 안타 치자, 짧은 거 치자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2024년 타율 0.347과 함께 38홈런 40도루 143타점을 기록하면서 KBO리그 최고의 별에 선정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한 지난 시즌을 보내고 이번 시즌 돌아온 김도영은 성적을 놓고 보면 조금 다른 선수가 됐다. 먼저 햄스트링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도루를 하지 않는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8회 도루를 시도하려 했지만, 벤치에서 막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홈런은 20개로 2024년 시즌을 넘을 페이스지만, 타율이 0.275에 불과하다. 출루율도 4할대에 미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는 안타보다 한 방을 노리는 거포가 보여주는 성적이다.
김도영은 이미 이번 시즌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털어놓은 바 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타격폼을 따라했다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고백한 것이다.
이달 초 취재진과 만나 "무라카미의 영상을 보고 거기에 정신이 팔렸다. 잠실 경기에서 무안타가 시작됐다. 타격폼을 바꾸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했고 다시 기존에 좋았던 폼으로 치고 있는데 결과가 좋아졌다. 무라카미가 비록 지금은 부상을 입었지만 그 전에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내 생각에 무라카미는 내 타격폼의 축소판과 같다. 그런데 나는 힘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실패를 겪고 다시 내 타격폼을 찾았다. 내가 따라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다"라고 했다.
인터뷰 말미 이순철 해설위원은 '인터뷰하는 마음가짐이 자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그저그런 선수가 아니라 스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도영은 "계속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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