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정부 재산 훼손 혐의라니'…미국 올림픽 챔피언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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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전 미국 올림픽 카누 국가대표 데이비드 헌이 미국 워싱턴 D.C.의 상징인 링컨 기념관 반사연못을 훼손한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1일(한국시간) 헌이 지난 20일 정부 재산 훼손 혐의로 미국 공원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헌은 미국 카누 슬라럼의 전설적인 선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했다. 특히 애틀랜타 대회에서는 C-1 종목 9위에 오르며 미국 카누계를 대표하는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1979년부터 1989년까지 C-1 단체전 세계선수권 6연패를 달성했고, 1985년과 1995년에는 개인전 세계선수권 우승까지 차지했다.
최근 링컨 기념관 반사연못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대규모 정비 사업으로 화제가 됐다.
오는 7월 4일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연못 물색을 더욱 선명한 푸른색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약 1400만 달러를 들여 보수 공사가 진행됐다.
그런데 공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연못 바닥에 미국 국기 색상을 연상시키기 위해 짙은 파란색 도료를 사용했는데, 이 페인트가 태양열을 흡수하면서 수온이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조류 번식이 급격히 늘어나 물 색깔이 탁한 녹색으로 변했다.
작업 인부들이 염소와 과산화수소를 투입하며 수질 개선 작업을 벌였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바닥에 칠한 파란색 도료마저 벗겨져 수면 위로 떠오르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헌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벗겨진 페인트 조각을 만져본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아무것도 훼손하지 않았다"며 "부수거나 떼어내거나 망가뜨린 것이 없다.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수갑이 채워졌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헌에 따르면 그는 당시 52마일 자전거 라이딩을 하던 중 반사연못을 방문했다.
그는 "이미 떨어져 나가고 있던 페인트 조각 끝부분을 손으로 잡아봤다"며 "그 조각은 여전히 바닥에 붙어 있었고, 나는 아무것도 떼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한 기자는 헌이 조류 제거 작업에 사용되던 호스를 잡아당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장면은 영상으로 촬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헌은 "호스를 제거하려 한 적은 없다"면서도 "벗겨진 페인트 조각을 만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헌은 체포 이후 약 5시간 동안 구금됐다가 같은 날 밤 석방됐다.
오는 7월 9일 워싱턴 D.C. 고등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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