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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못 던질 줄은 몰랐다… 최악의 외인 투수 일단 감독 방으로, 교체는 안 하나 못하나

작성일: 2026.06.27 10: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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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리그 최악의 외국인 투수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앤서니 베니지아노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리그 최악의 외국인 투수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앤서니 베니지아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 좌완 외국인 투수 앤서니 베니지아노(29·SSG)는 뜯어 놓고 보면 여러 매력을 가진 선수다. 좌완에 장신이고,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진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한 스위퍼 등 몇몇 변화구는 구종 가치가 괜찮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시즌 내내 이 장점이 조합이 되지 않고 있고, 여기에 단점이 더 도드라지면서 고전 중이다. 베니지아노는 시즌 15경기에서 74⅔이닝을 던지며 2승5패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 중이다. 부상도 없이 멀쩡하게 던진 외국인 투수가 규정 이닝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규정 이닝에 살짝 모자란 판국인데, 들어가면 단연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규정 이닝 기준 현재 리그에는 5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도 없다.

1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단 한 차례밖에 없다. 시원시원하게 던지는 듯 하다가도, 어느 순간 난타를 당하며 6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세부 지표에서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주지 못한다. 피안타율은 0.29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62에 이른다. 모두 낙제점이다.

투구 판을 밟는 위치를 바꾸는 등 조정 작업을 거친 직후에만 살짝 반등했을 뿐, 최근 등판에서는 연이어 실패했다. 13일 삼성전에서 5⅓이닝 4실점, 19일 NC전에서 5이닝 9실점(8자책점), 그리고 25일 KT전에서는 4⅔이닝 10피안타 6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8개의 삼진을 잡아냈는 데도 홈런 포함 10개의 소나기 안타를 맞으며 버티지 못했다.

▲ 앤서니 베니지아노는 성공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이유 모를 부진에 빠져 있다 ⓒSSG 랜더스
▲ 앤서니 베니지아노는 성공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이유 모를 부진에 빠져 있다 ⓒSSG 랜더스

SSG는 당초 베니지아노의 구위, 그리고 좌타자 상대 능력을 고려해 계약을 결정했다. 불펜 피칭에서는 상당한 위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막상 타자들과 상대하자 타이밍이 잡히는 모습들이 있었다. 그래서 투구 판을 밟는 위치도 바꿔보고, 구종 구사의 변화도 줘 봤지만 여러 모로 허사가 되는 양상이다. 

흥미로운 것은 베니지아노를 바라보는 상대 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수 구단 전력 분석 관계자들은 “저렇게 성적이 나쁠 만한 공이 아니다”고 이야기를 한다. 실투가 많다는 분석도 동일하고, 상대 팀에 대한 예의 차원일 수도 있지만 분명 이보다는 더 나은 투구를 할 만한 여러 재료들을 가지고 있다는 데는 의견이 모이는 양상이다. 저런 조건을 가지고도 이렇게 못 던지기도 쉽지 않다.

이숭용 SSG 감독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26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웬만하면 외국인 선수들은 잘 안 만나고 하려고 하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조금 들어보고 그렇게 해볼 생각”이라고 고민을 드러내면서 “조금 불안한 것 같다.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웬만하면 코치들과 전력 분석 파트에 맡기는데 이유가 없지 않나. 구위가 안 좋은 것도 아니다. 심리적인 것인지 이야기를 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볼배합 문제도 있을 것이고, 형우와 호흡도 궁금하기도 하고, 본인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부분을 힘들어 하는지 그런 것을 물어봐서 정리를 해주려고 한다”고 했다.

▲ 이숭용 감독은 베니지아노와 면담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곽혜미 기자
▲ 이숭용 감독은 베니지아노와 면담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곽혜미 기자

타케다 쇼타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경기력이 조금 나아졌을 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한 대목은 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다소간 급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된다. 좋을 때는 좋다가도, 주자가 나가면 템포가 흐트러지고 평정심을 찾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실투와 아예 빠지는 공이 극단적으로 나오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스스로도 교체설에 대해 알고 있을 법하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퍼포먼스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없는 형국이다. 하지만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SSG는 이미 외국인 교체 카드 한 장을 썼다. 부상을 당한 미치 화이트를 완전 대체할 선수로 토마스 해치를 선택했다. 마이너리그에 데려올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일단 현시점 가장 안전한 카드를 선택했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다만 한 명을 더 바꾸자니 현지에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게 구단 내부의 기류다. 이번에 바꾸면 내년까지 바라봐야 하는 만큼 이왕이면 더 확실한 카드를 원하는 분위기다.

SSG 외국인 담당자가 현지에서 여러 선수들을 관찰하고 최근 귀국한 만큼 내부적으로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현지에서 바라본 선수들을 추리고, 가능성을 타진하고 우선순위를 정해둘 것으로 보인다. 7월이 되면 옵트아웃으로 풀리는 선수가 있을 수 있는 만큼 7월 초가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원하는 선수가 풀리고, 선수가 한국행 의사를 밝히면 지체 없이 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다. 다만 현재 시장 상황이 이어진다면 지지부진한 흐름이 되풀이될 전망이다. 

▲ SSG는 베니지아노의 반등을 바라면서도 교체에 대한 준비도 계속 이어 가고 있다 ⓒSSG랜더스
▲ SSG는 베니지아노의 반등을 바라면서도 교체에 대한 준비도 계속 이어 가고 있다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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