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도 못 막았다' 3165억 투수 노히트 피칭…"130구까지 가능했는데" 3아웃 남기고 무산, 그래서 더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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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130구까지도 가능하다 생각했는데"
토론토 블루제이스 딜런 시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에서 8이닝 동안 투구수 118구, 1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6승째를 수확했다.
시즈는 올 시즌에 앞서 7년 2억 1000만 달러(약 3165억원)의 계약을 통해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지만, 시즈는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중. 2024년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한솥밥을 먹고 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노히트노런을 달성해 보기도, 9회말 2사에서 노히터가 무산되는 경험도 했던 시즈는 이날 커리어 두 번째 노히트노런에 도전했다.
시작은 너무나도 좋았다. 1회초부터 타선이 5점을 지원한 가운데 시즈는 1회말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말 라파엘 데버스를 땅볼 처리한 뒤 이정후를 유격수 뜬공으로 묶었고, 윌리 아다메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더니, 3회말에는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KKK 이닝을 선보였다.
순항은 이어졌다. 시즈는 4회에도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삼자범퇴로 잠재우며 보더라인에 걸치는 커맨드 능력을 선보이며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다만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다메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퍼펙트는 무산이 됐다. 하지만 시즈는 흔들리지 않고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계속해서 잠재웠다.
시즈는 6회 선두타자 드류 길버트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흔드릴 수 있었지만 이후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고, 7회 투구를 마친 시점에서 투구수가 100구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노히트 피칭을 이어갔다. 그리고 시즈가 9회에도 모습을 드러냈고, 토론토 선수로는 1990년 이후 36년 만에 노히터에 도전했다.
하지만 끝내 대기록은 완성되지 않았다. 선두타자 엘리엇 라모스에게 던진 3구째 싱커가 '치기 좋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 높은 코스로 형성됐고, 중견수 방면에 안타로 이어졌다. 결국 시즈는 이닝을 매듭짓지 못하고 교체됐다. '매덕스(1피안타 완봉승)'를 노리기엔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MLB.com'에 따르면 시즈도 아쉬움이 큰 듯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시즈는 9회에도 등판한 것과 관련해 "특별한 생각은 없었다. 계속 공격적으로 승부하려고 했다"고 노히터를 의식하지 않은 것처럼 말했으나, 이내 "'무슨 일이 있어도 던지겠다'고 말했다. 내 머릿속에는 130구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시즈는 8회 달튼 바쇼가 호수비를 펼쳐준 것에 대해서는 "노히트노런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런 장면이 몇 번은 나오기 마련이다. 좋은 수비가 계속 나오면 '오늘이 내 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며 여운이 가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대기록은 무산됐지만, 시즈의 투구는 압권 그 자체였다. 시즈의 노히터를 무산시킨 라모스는 "오늘 시즈는 정말 좋았다. 정말 뛰어난 투수다. 사이영상급 투수라고 생각한다. 다만 나를 상대로 패스트볼을 몇 번 연속 던지면서 조금 편해진 것 같았고, 그때 기회를 잡았다. 그래도 정말 존경을 표하고 싶다. 정말 좋은 투수였고, 오늘도 대단했다"고 리스펙했다.
그리고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도 "나는 야구팬이다. 선수가 노히트노런을 달성할 기회가 있다면 끝까지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후의 조정은 그다음 문제다. 시즈는 이미 한 번 노히트노런을 해본 선수이고, 내구성도 뛰어나다. 그런 선수라면 과감하게 맡길 수 있다. 이런 장면은 자주 볼 수 없다. 선수가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나는 매번 그렇게 할 것"이라며 다음에 기회가 오더라도 끝까지 밀어붙일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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