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럭키' 유해진 "내가 소모되는 코미디? 가진 것을 이용하는 것" (인터뷰)

작성일: 2016.10.14 10:03 이은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배우 유해진. 제공|(주)쇼박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유해진이 돌아왔다. 지난해 영화 ‘베테랑’과 ‘그놈이다’를 연달아 개봉 시키고, 1년의 공백기를 지나 반전 코미디 영화 ‘럭키’로 돌아왔다.

유해진은 우연한 사고로 기억을 잃고 뒤바뀐 목욕탕 열쇠 때문에 삶이 바뀐 킬러 형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럭키’에서 뛰어난 코믹 연기 뿐만 아니라, 액션까지 펼치며 원톱 주연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유해진이라는 배우에게 관객들이 바라는 지점은 명확하다. ‘럭키’는 그 지점을 제대로 보여준다. “영화적인 이야기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는 유해진은 과장된 표현을 최대한 줄였다. 관객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함이다. 코믹한 상황에서 더욱 과장된 코믹 연기를 한다면 관객들은 거리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슬랩스틱 코미디는 최소한으로 줄였지만, 유해진의 외모에 대한 평가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부분이 많다. ‘소모’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유해진의 생각은 달랐다. ‘소모’가 아닌 ‘이용’ 이라는 것.

“외모나 나이로 소모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소모라기 보다는 이용하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부분을 사용하는 것이지, 그것이 주된 내용은 아니지 않는가. 소모라고 느꼈다면 작품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유해진은 참으로 다양한 코믹 연기를 펼쳤다. ‘럭키’ 역시 코미디 영화다. 사실 유해진은 코미디 영화 뿐만 아니라 스릴러,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했다. 그럼에도 유해진하면 코미디 장르가 떠오르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지난해 했던 작품도 전부 코미디는 아니었다. 내가 하면 코믹스러운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지는데 아닌 것도 많다. 사실 ‘해적’ 이후 코미디가 없었다. '럭키'는 1인 2역을 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 선택했다. 그리고 끝에 던질 수 있는 메시지가 있었다. 강요하지 않는, 슬쩍 던져주는 메시지가 있더라. 그런 부드러움이 좋았다.”
▲ 배우 유해진. 제공|(주)쇼박스

그렇다. 유해진은 ‘럭키’에서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다. 기억상실증에 빠지기 전 카리스마 킬러 형욱과 사고를 당한 이후 32살 무명배우 재성의 삶을 동시에 살게 된다. 형욱과 재성은 눈빛부터 행동 하나하나가 다르다. 자신이 재성이라고 믿는 형욱은 이미 재성으로 변해 있었다.

“연기할 때 특별하게 생각한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경계는 분명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형욱과 재성은 정말 다른 사람이고,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 특별한 것은 말투에 변화를 줬다는 점이다. 날이 서 있는지 아닌 지의 차이가 있었다.”

유해진 원톱 영화인 ‘럭키’는 유해진에게도 특별한 영화로 다가왔을 것이다. 기억을 잃은 후 무명배우 재성으로 다시 태어났을 때, 실제로 단역배우 시절이 있었고, 옥탑방에서 생활하고, 트레이닝을 받았던 부분들이 유해진의 기억 속 존재했다. 

“나도 재성처럼 무명시절이 있었고, 그런 생활을 했다. 재성이 무명배우라는게 다행인 것 같다. 다른 직업이었다면 어려웠을 수도 있다. 내가 겪어본 일이기에 다행이었다. 그래서 과거 내 생활을 많이 인용했다.”

1997년 영화 ‘블랙잭으로 데뷔한 유해진은 어느덧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가 됐다. 때로는 조연으로 감초 역할을 하고 주연으로 작품의 중심을 잡기도 한다. 또 ‘럭키’처럼 원톱으로 극을 이끌어 가기도 한다.

원톱에 대한 욕심은 없다. “텐톱이라도 작품이 좋으면 해야지”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반대로 말하면 원톱에 욕심을 내진 않지만, 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캐릭터의 분량, 영화 속 위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좋으면 어떤 것이든 할 준비는 돼 있다. 다만 원톱일 경우 어깨가 더 무거운 것은 당연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 배우 유해진. 제공|(주)쇼박스

한편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한 카리스마의 킬러가 목욕탕 키(Key) 때문에 무명배우로 운명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반전 코미디다. 13일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