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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음력 6월만 기다렸다" 무슨 사연일까…"네가 해줘야 한다"는 말들, 기꺼이 받아 든다

작성일: 2026.07.17 11:48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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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이제 원태인의 시간이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원태인(26)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후반기 첫 등판을 앞뒀다.

올 시즌 원태인은 출발이 조금 늦었다.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 1단계 진단을 받아 재활에 매진했다. 회복 후 4월 12일이 돼서야 1군서 첫 등판을 소화했다. 전반기 14경기 78이닝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로 통하는 원태인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다.

전반기를 돌아본 원태인은 "솔직히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준비를 거의 못 했던 것 같다. 회복 후 시간이 촉박했고, 1군에 올라와 건강하게만 던지자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자꾸 무엇인가에 쫓겼다. 부담감도 정말 컸다. 늦게 온 만큼 긴장도 됐다"고 고백했다.

원태인은 "캠프부터 완벽하게 모든 걸 준비해서 시즌에 들어가도 잘할까 말까 하는 게 야구다. 부상 후 시즌을 준비하는 건 진짜 어렵더라"며 "지금은 이렇게 생각하지만, 그때는 '왜 안 되지? 난 이것보다 더 잘할 수 있는데'라는 마음에 답답함이 커졌다. 부담감, 압박감 등이 너무 커 마운드에서도 심리적인 영향을 받은 듯하다"고 밝혔다.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이어 "그래서 승부하러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에 자꾸 도망가는 피칭을 했다. 그러다 실투가 나오고 볼넷이나 피안타도 너무 많아졌다"며 "전반기 막바지 '내려놓고 하자'고 다짐했지만 팀이 1위 경쟁을 하고 있어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투구했다. 솔직히 올해 전반기는 최악이었다. 후반기엔 더 내려갈 곳도 없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도움도 요청했다. 원태인은 "일단 전력분석팀에 최대한 많이 물어봤다. 무엇이 문제냐고 질문했는데 공은 올해가 제일 좋다고 했다. 실투가 많아진 건 맞으니 그것만 개선하면 되는데 그냥 운이 너무 없다고 하더라"며 "올해 홈런(3개)도 덜 맞고, 탈삼진(70개)도 늘었지만 BABIP(인플레이 타구 비율) 등 데이터를 봤을 때 범타가 될 타구들이 자꾸 안타로 이어졌다고 한다. 그런 운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오히려 뭘 하려고 하지 말고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원태인은 "그때 오히려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실투를 줄이고 더 정확하게 던지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전반기 막바지부터 계속 공격적으로 들어가려 했다"며 "형들이 '야 너 못한다더니 결과를 봐라. 그래도 평균자책점 3점대 중반 아니냐. 잘하고 있는 거다. 네가 너무 잘해왔기 때문에 한두 이닝 더 못 끌고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이다. 후반기 되면 다 자기 자리 찾아간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다행히 팀도 상승세를 탔다. 전반기 극적인 1위를 달성하며 최고의 결과를 냈다. 원태인은 "솔직히 마지막 경기(9일 LG 트윈스전 6-5 승) 때는 속으로 엄청 좋아했다. 개인적으로는 그 경기에 아쉬움이 너무 컸다. 난 늘 그런 경기에서 믿음에 보답해 왔고 잘 던졌는데 그날은 전반기 1위 결정전이었음에도 결과가 정말 아쉬웠다"며 "동료들 덕분에 이겼다. 그렇게 마무리하니 올스타 휴식기 때 분위기가 진짜 좋았다. 후반기에도 좋게 작용할 듯하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9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1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다.

한 가지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원태인은 "시즌 전에 사주를 봤는데 올해 음력 5월까지는 내가 정말 안 좋다고 하더라. 음력 5월까지 조심하라고 했는데 올해가 하필 10년에 한 번 오는 음력이 한 달씩 밀리는 해라고 했다"며 "음력 5월이 진짜 안 끝나더라. 후반기가 시작하면 음력 6월이 오는데 그것만 생각하며 버텼다. 그래서 전반기에 다치지만 말자고 다짐했고 결과가 안 좋아도 다 때가 있나 보다 했다. 음력 6월부턴 좋은 일이 많다고 해 기대 중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음력 5월은 지난 7월 13일까지였다. 14일부터는 음력 6월이 됐다. 올 시즌 후반기는 16일 시작됐다. 원태인은 "14일에 캐치볼을 하는데 갑자기 밸런스가 너무 좋았다. '왜 그러지?' 했는데 14일이 음력 6월 1일이었다"며 "'아 드디어 음력 6월이 됐구나' 싶었다. 포수 (김)도환이도 15일 내 공을 받으면서 '와 태인이 돌아왔네'라고 칭찬해 줬다. 기분 좋게 훈련을 마쳤다"고 미소 지었다.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삼성 감독은 후반기 투수 키플레이어로 원태인과 최원태를 꼽았다. 두 선발투수가 더 분발해 주길 바랐다.

원태인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그간 해왔던 대로 잘해야 팀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전반기에도 내가 더 잘했다면 팀이 보다 많은 승을 올리지 않았을까 싶다"며 "안 좋았던 건 잊어버리겠다. 후반기엔 아리엘 후라도가 (부상으로) 빠지게 됐고 선발 로테이션에 크리스 페덱, 김백산 등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온다. 전반기엔 내가 5선발 같았지만 후반기엔 1선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형들도 '이제 장난 그만 치고 네가 야구 해줘야 한다'고 했다. 후라도가 아프다고 하니 (최)형우 형, (강)민호 형, (구)자욱이 형이 다 '네가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감독님께서도 말씀해 주신 만큼 진짜 똑바로 던져야 한다"며 "후반기엔 절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난 이제 빠지면 안 된다. 5이닝씩 던져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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