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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또 9억 날리나… 답을 알면서도 실행을 못 하는 집단, 차라리 불꽃놀이가 더 재밌다

작성일: 2026.07.18 21:1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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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인천 KIA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또 다시 패전을 안은 토마스 해치 ⓒSSG랜더스
▲ 18일 인천 KIA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또 다시 패전을 안은 토마스 해치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외국인 농사에 철저히 실패하고 있는 SSG는 지난 6월 초 토마스 해치(32)를 영입하며 본격적인 판 갈이에 나섰다. 올해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미치 화이트의 어깨 부상,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히라모토 긴지로의 부진이 겹친 상황에서 결단을 내렸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마이너리그에서 데려올 수 있는 투수 풀이 더 제한적인 상황이었고, SSG는 한정된 자원 내에서 당장 써먹을 만한 좋은 투수를 영입해야 하는 이중고가 있었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SSG 및 KBO리그 구단들이 체크를 했고, 올해 트리플A에서 꾸준히 선발로 뛰고 있었던 해치를 영입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지금 당장 영입할 수 있는 선수 중 그나마 가장 나은 선수를 데려왔다”는 평가도 많았다.

SSG는 해치에 총액 59만 달러(약 9억 원)를 투자했고, 이는 풀타임 기준으로 환산하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SSG는 해치가 내년까지도 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금세 문제가 드러났다. 지금까지의 성적이 이를 여실히 증명한다.

해치는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10피안타 3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7.33에서 7.62로 더 뛰어 올랐다. 이번 경기가 KBO리그에 온 뒤 6번째 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는 적응의 문제라고 보기도 어렵다. 오히려 성적이 더 떨어지는 양상이다.

▲ 해치는 단조로운 결정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한 달 이상 표류하고 있다 ⓒSSG랜더스
▲ 해치는 단조로운 결정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한 달 이상 표류하고 있다 ⓒSSG랜더스

3회에만 집중타를 허용하며 5실점을 기록했다. 1~2회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고, 4~5회도 비교적 무난하게 넘어갔다는 것을 생각하면 단순히 3회 불운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를 그냥 지나갈 수도 없다. 진짜 문제는 이미 SSG가 이 ‘근본적 문제’를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해치는 이날도 최고 시속 152㎞ 수준의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통할 만한 구속이고, 무브먼트 자체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결정구의 단조로움이다. 이는 계속해서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이 넘은 지금 시점까지도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해치는 포심과 투심 외에 커터와 슬라이더, 그리고 스위퍼를 섞는다. 문제는 이 구종들의 움직임이다. 커터·슬라이더·스위퍼는 성질이 다르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놓고 보면 우타자 바깥쪽과 좌타자 몸쪽으로 들어가는 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각과 구속이 조금 다를 뿐이다. 그런데 그 반대로 움직이는 공이 없다. 구종은 달라도 타자로서는 비슷한 코스로 들어오다 보니 타깃을 정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결정구가 조금 부족하다”는 문제는 영입 당시부터 인지하고 있었고, SSG도 커브나 체인지업처럼 다른 성질을 가진 구종들을 계속 활용하도록 권유했다. 커브는 선수가 잘 던져보지 않은 구종이라 당장 써먹기는 애매하지만, 체인지업의 경우는 각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해치는 계속해서 이 구종에 자신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 대가는 18일까지 이어졌다.

▲ SSG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문제점을 쉽게 교정하지 못하며 역대급 흉년을 자초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SSG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문제점을 쉽게 교정하지 못하며 역대급 흉년을 자초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SSG는 이날부터 해치의 뜻보다는 포수나 전력분석 쪽의 리드에 더 비중을 둔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1회는 초반인 만큼 패스트볼 위주로 볼 배합을 하며 힘을 찍었고, 2회에는 체인지업이 포석 몫을 잘하며 특히 좌타자의 타격 존을 흔들었다.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하지만 3회에는 또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전까지 계속 실패했던 경기 운영을 답습했다.

실제 3회 39개의 공을 던진 해치지만, 이중 커터(13구), 스위퍼(8구)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특히 커터들이 제대로 걸려 나가며 소나기 안타를 맞았다. 반대로 39개 중 체인지업은 3개 던지는 데 그쳤다. 이중 한준수를 상대로 2개를, 박정우를 상대로 1개를 던졌다. 결과론이지만 한준수는 땅볼로 처리했고, 박정우는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뜨는 빗맞은 안타였다.

SSG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교정’에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앤서니 베니지아노가 그랬고, 타케다 쇼타가 그랬으며, 긴지로는 교정도 하기 전에 퇴출됐다. 교정의 속도도 늦고, 선수가 받아들이는 속도도 유독 느리다. “선수와 대화를 해보겠다”고 하다가 날린 시간이 각각 한 달이 넘는다. 이는 단순히 스카우팅의 실패를 떠나, 코칭 또한 보조를 맞추지 못하다는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점을 암시한다. 해치 또한 지금까지는 그런 길을 밟고 있다.

선발 싸움에서 밀린 SSG는 타선이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지도 못했고, 2-5로 뒤진 6회 2점을 내준 것에 이어 8회 대거 5점을 내주며 2-12까지 뒤지는 실망스러운 경기를 한 끝에 백기를 들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전반기에 문제점을 확인한 만큼 후반기에는 벤치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교정 문제부터, 경기를 풀어나가는 눈이 현격하게 부족한 선수들, 불펜 문제까지 그간의 치명적 약점은 그대로 되풀이됐다. “무엇이 달라졌나요?”라는 물음에 답변을 하지 못한 경기보다는, 차라리 경기 후 진행된 정기적 불꽃놀이가 더 값어치 있었을지 모른다. 

▲ 만원 관중 앞에서 좀처럼 문제점의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SSG ⓒSSG랜더스
▲ 만원 관중 앞에서 좀처럼 문제점의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SSG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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