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미래를 바꾼 운명의 열흘이었나… 이의리 울린 신기의 콘택트, 두려움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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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오재원(19)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좋은 활약으로 개막전 선발 자리를 꿰찼지만, 그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었다.
저조한 타격 성적에 주전 자리를 잃었고, 심지어 ‘서비스 타임 낭비’라는 논란까지 일어났다. 결국 지난 6월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재정비에 들어갔다. 서산의 구단 2군 시설에서 열흘을 보냈다. 신인으로서는 낙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 퓨처스리그 타격 성적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었다. 6경기에서 타율 0.235에 그쳤다. 2군에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딱 열흘이 지난 뒤 다시 오재원을 1군으로 불러 올렸다. 의아해 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한화 1군 코칭스태프의 판단을 옳은 셈이 됐다. 오재원이 1군 재등록 이후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오재원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21(38타수 16안타), 6타점, 3도루를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2군에 가기 전 타율이 0.182였다는 점을 생각할 때 놀라운 반전이다.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부분은 있지만 열흘 사이에 완전히 달라진 타격 성적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열흘의 2군행이 선수 경력에 큰 전환점을 만든 셈이다.
사실 열흘 동안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것이 바뀐 건 아니다. 오재원도 2군에서 여러 코치들의 관심 속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타격의 큰 틀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열흘이라는 짧은 시간에서 선수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마법은 없다. 오히려 오재원은 반등 요인으로 심리적인 부분을 뽑는다. 시즌 초·중반에는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강했고, 그 결과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기 어려웠다.
하지만 2군에서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했다고 했다. 조금 더 홀가분하게 야구에 임할 수 있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 또한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심리적인 정비가 더 중요했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일단 거기(2군) 가서 시간이 흐르면서 자기가 생각할 시간이 생기지 않나. 그 타이밍에 잘 다녀와서 지금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담감을 떨치자 공격적인 타격이 살아난다. 근래 타격을 보면 두려움이 없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23일 광주 KIA전에서 6회 이의리를 상대로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를 정확하게 성공시킨 것은 상징적이다. 이미 두 차례 번트 파울을 한 상황에서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작전에 성공하며 경기 흐름에 쐐기를 박았다.
그냥 번트를 대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거침없이 타격 자세를 바꿔 정확하게 콘택트를 해 안타를 만들어냈다. 꼭 안타가 아니더라도 최근 초구부터 방망이가 나오는 등 공격적인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머릿속에 생각이 많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 감독은 아웃이 되더라도 그런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흡족해 했다. 김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 때 자기가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 그게 후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반기에 치는 것과 지금은 레퍼토리가 많이 달라졌다. 초구를 노려 때리는 안타가 굉장히 많다. 상대 투수의 직구가 몇이 나오든 1번 타자로서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의 설명대로 열흘 사이에 거창한 마법은 없었고, 원래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던 선수였다. 오재원을 상대하는 투수들이 방심한 것도 아니고, 그간 드러났던 오재원의 약점을 충실히 공략하는 피칭을 했다. 기술이나 환경이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지금까지는 심리적인 문제로 그 재능과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뿐이다. 자신감을 찾은 만큼 앞으로는 기복을 줄이며 순항하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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