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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모르겠어요" 8연패 탈출 소감 묻자 박해민은 침묵에 잠겼다 "여러 감정 교차해"

작성일: 2026.07.26 09:09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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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박해민 ⓒ연합뉴스
▲ LG 박해민 ⓒ연합뉴스
▲ 박해민 ⓒLG 트윈스
▲ 박해민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LG 주장 박해민은 25일 한화전 15-11 승리 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취재진을 만났다. 추가 클리닝 타임을 포함해 4시간 1분에 걸친 혈투를 벌였으니 지쳤을 만도 했다. '힘든 경기를 치렀다'는 얘기에는 잠시 고민에 빠진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약 10초의 침묵. 박해민은 "잘 모르겠다"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LG 오고 이렇게 연패가 길었던 게 처음이라. 선취점을 내기는 했지만 그렇게 하고도 뒤집한 경우가 많았다. 투수들이 잘 던질 때는 타자들이 점수를 못 낸 적도 많다. 그래서 경기를 하면서 이길 수 있겠지, 이겨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8연패 기간 LG는 여섯 차례 역전패를 겪었다. 선취점을 허용한 뒤 빠르게 경기를 뒤집기는 했지만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올 만큼의 점수 차를 만들지는 못했다. 8연패 기간 가장 큰 리드가 단 2점 차였다. 

그러나 25일 경기는 달랐다. 박해민이 2회까지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타선을 이끌었고, LG는 한화에 4-0으로 앞섰다. 이 리드는 2회말 수비에서 1점 차 열세로 바뀌었지만 LG 타선은 4회 9득점 빅이닝으로 재역전한 뒤 다시는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박해민은 "(쉽게 가겠다는)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연패하는 동안 투타 밸런스가 안 맞았다. 그래서 연패에 빠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회 점수를 더 냈다고 마음을 놓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상대가 쫓아오고 뒤집히고 했는데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나만 그럴 수도 있지만 어제부터 뭔가 운이 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막 부담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얘기했다. 

▲ 박해민 ⓒLG 트윈스
▲ 박해민 ⓒLG 트윈스

박해민은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날렸다. 홍창기가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무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 '몬스터월'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렸다. 이 경기 전까지 류현진 상대로 14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첫 타석부터 홈런을 쳤다. 

박해민은 "사실 현진이 형에게 통산 전적이 약하다 보니까 처음부터 (1루주자 홍창기를)2루로 보낼까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기습번트가 나왔는데 볼카운트가 유리해졌다. 경기 전 파이팅 시간 때도 (임)찬규가 적극적으로 스윙하고 적극적으로 존을 공략하자고 했었다. 찬규가 했던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나더라. 내가 약했다고 해서 소극적으로 하지 말고 카운트가 유리하니까 과감하게 스윙해보자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홈런은 박해민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겼다. 연패가 길어진 탓에 확신까지 갖지는 못했지만, 지지 않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박해민은 "(LG에 강한)현진이 형이 선발이어서 선취점을 내기는 했지만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오늘은 지지 않겠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LG는 8연패를 끊고 2위 KT에 2.5경기 차를 유지했다. 1위 삼성과는 5.0경기 차. 후반기 시작과 함께 긴 연패에 빠지면서 선두 경쟁에서는 밀려나는 분위기. 하지만 LG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시기에 한화와 5.5경기 차로 끌려가다 선두를 탈환한 경험이 있다. 박해민의 홈런이 분위기 반전의 시발점이었다. 

박해민은 "선수들도 연패 기간 느낀 게 많았다고 생각한다. 1승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느꼈을 거고, 이렇게 한 번 크게 흔들려 봤으니 후반기 남은 경기는 크게 흔들리지 않겠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감정이 교치한다. 지금은 위를 보거나 할 게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는 게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작년 같은 경기가 나올 수도 있는 거고. 눈앞에 있는 경기부터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박해민 ⓒ곽혜미 기자
▲ 박해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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