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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더거 소환, 믿을 수 없었던 올러의 악몽… 윤석민 이후 첫 대업 탄생 시발점?

작성일: 2026.07.29 10: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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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에이스로 올 시즌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우완 곽빈 ⓒ두산베어스
▲ 두산의 에이스로 올 시즌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우완 곽빈 ⓒ두산베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IA 외국인 투수로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하고 있었던 아담 올러(32·KIA)는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악몽과 같은 하루를 보냈다. 아마도 자신의 경력에서 이렇게 당황스럽고 굴욕적인 순간은 없었을지 모른다.

올러는 이날 선발 등판했으나 1회에만 홈런 하나 포함 안타 7개를 맞았고, 3개의 볼넷을 추가로 내준 끝에 8실점했다. 아무도, 어쩌면 상대 팀인 삼성 타자들도 상상하지 못했을 결말이었다. 한계 투구 수까지 그냥 놔뒀다면 패트릭과 더거가 가지고 있는 KBO리그 외국인 최다 실점(14실점)까지 갔을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심각한 난조였다. 

올러의 공든 탑도 이 한 경기로 싹 무너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름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올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73에서 한 경기만에 3.36까지 치솟았다. 이미 100이닝 이상을 던진 선수의 평균자책점이 이렇게 폭등했으니 이날 경기의 충격을 실감할 수 있다. 

올러는 올해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넘어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 석권을 뜻하는 ‘투수 트리플크라운’의 유력한 후보였다. 실제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평균자책점은 2.36으로 리그 선두를 다투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첫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06에 그치면서 순식간에 선두권과 멀어졌다.

▲ 아담 올러의 갑작스러운 부진으로 곽빈은 이제 트리플크라운의 최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 아담 올러의 갑작스러운 부진으로 곽빈은 이제 트리플크라운의 최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올러의 악몽은 타이틀을 경쟁하는 누군가에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 당장 두산의 토종 에이스 곽빈(27)이 트리플크라운의 유력 후보자로 떠올랐다. 곽빈은 올해 19경기에서 109이닝을 던지며 9승4패 평균자책점 2.64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초반 출발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이내 정상을 찾았고, 이후 경기력이 계속 좋아지는 양상으로 두산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구위 하나만 놓고 보면 단연 최고수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패스트볼 구속과 구위는 예전에도 빠르고 강력했지만 지금이 경력 최고에 이르렀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여기에 에이스 마인드, 그리고 100구 이상을 끄떡 없이 던질 수 있는 스태미너까지 비로소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26일 삼성과 경기에서도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막강한 삼성 타선을 잠재우고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줬다. 투구 수가 어느 정도 찼음에도 불구하고 곽빈을 6회에도 밀어붙인 김원형 두산 감독은 곽빈의 에이스 마인드에 흡족해 하면서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 김원형 두산 감독은 곽빈의 구위와 에이스 마인드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두산 베어스
▲ 김원형 두산 감독은 곽빈의 구위와 에이스 마인드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두산 베어스

김 감독은 28일 인천 SSG을 앞두고 “자주, 매번 그러면 안 되지만 지난 등판 이후 8일 정도를 쉬었다”라면서 “팀의 에이스라면 6이닝 정도 투구 수가 110구를 조금 넘어가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있고, 곽빈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본인이 그렇게 강하게 마음을 먹었다. 지금은 너무나 잘 달리고 있는 있는 것 같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렇게 달리니 현시점 투수 트리플크라운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올러가 아닌 곽빈으로 정정됐다. 곽빈은 현재 탈삼진(128개)에서는 올러(116개)에 앞선 리그 1위, 다승에서는 공동 1위, 그리고 평균자책점에는 팀 후배 최민석(2.49)에 살짝 뒤진 2위(2.64)다. 탈삼진은 꾸준히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승운이 조금 따르고, 평균자책점을 더 깎을 수 있다면 트리플크라운을 못 하라는 법이 없다.

투수 트리플크라운이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개 부문으로 정립된 뒤인 1992년 이후 해당자는 단 4명뿐이었다. 2006년 류현진(한화), 2011년 윤석민(KIA), 2023년 에릭 페디(NC), 그리고 지난해 코디 폰세(한화)였다. 국내 선수로는 류현진-윤석민 이후 대가 끊겼는데 곽빈이 이 명맥을 이어 갈 후보로 떠올랐다. 아무리 꾸준히 잘 던져도 매년 찾아오는 기회가 아닌 만큼 마침표까지 잘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윤석민 이후 첫 국내 투수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하는 곽빈 ⓒ두산베어스
▲ 윤석민 이후 첫 국내 투수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하는 곽빈 ⓒ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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